저자: 김명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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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연 2.5% 만장일치 동결.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 후 3개월 금리방향 언급 없음. 중동전쟁으로 성장률 하향(2%→하회 가능)·물가 상향(기존 2.2%에서 큰 폭 상향 가능) 예상, 한은 물가 우선 경계. 환율 1,500원대는 펀더멘탈상 리스키하지 않으며 전쟁 종결돼도 유가 급락 어렵고 물가 압력 지속(6개월~1년). 신현송 후보자는 원칙적 매파 성향으로 평가. 단기금리 상승으로 연내 인상 기대가 있으나 본인은 연내 인상 어렵고 내년 초 수동적 인상 가능성 봄. WGBI 편입으로 외국인 채권 순매수(약 75조원 규모, 4~11월) 예상. 연준은 동결 전망, 올해 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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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환율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로 임기를 맞아 아쉽지만,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이달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오늘 마지막으로 금통위를 주재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소감이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은 예상됐지만, 전쟁 국면 속에서 거세게 흔들린 우리 경제는 이창용 총재에게도 마지막까지 숙제였을 겁니다.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과 역할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과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이창용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였는데, 금리는 연 2.5%로 만장일치 유지됐습니다. 앞으로 금리 전망을 알 수 있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어떻게 됐습니까? 2월에 K-도표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는 없애겠다고 얘기했었죠. 이번 금통위에서도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 얘기는 나오지 않았고, 금통위원 간에 인하나 인상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고 코멘트하셨습니다. 3개월 뒤 금리 인하나 인상 얘기는 전혀 없었던 셈입니다.
시장이 가장 중요하게 본 건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이나 인하를 기대했던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결은 거의 100% 전망됐고, 앞으로 통화정책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중동 이슈로 인한 성장 둔화에 포커스를 맞출지, 물가에 포커스를 맞출지가 더 중요했죠. 이 부분은 5월 경제전망 발표에서 수정되겠지만, 4월에 통화정책 방향문으로 사전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방향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2%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물가는 기존 전망치 2.2%에서 큰 폭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성장은 내려가고 물가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성장이 내려가면 금리를 올리기 어렵지만, 물가가 크게 오르면 성장이 어느 정도 지지되는 전제에서 한은이 인플레이션에 포커스를 맞춰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5월 금통위에서 점도표가 나와야 정확히 알겠지만, 대체로 금리 인상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은행은 작년부터 7개월 연속 동결을 해 왔고, 2.5%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2월 이후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전쟁이었습니다. 경기 측면에서는 정부가 4월에 26조 원 추경을 집행하면서 내수 하방 리스크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돈을 써서 경기 하락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면, 결국 물가 상승 억제에서는 한국은행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올라가는, 서로 반대 방향의 힘이 작용하는 상황입니다. 전쟁 양상에 따라 그 힘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는데, 이창용 총재는 이에 대해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도, 전 세계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은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을 하겠다고 했고, 성장과 물가를 모두 잡고 모니터링하되 물가에 더 걱정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돼 가고 있었지만, 외부 충격으로 1,500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한은이 외화 유동성 공급 조치를 실시했음에도 환율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한국 경제가 불안하거나 외화가 빠져나간다는 시각은 맞지 않으며, 정부 보고나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펀더멘탈은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수준의 1,500원대는 과거와 레벨은 다르지만, 국내 펀더멘탈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외국인 신흥국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 펀더멘탈 상황에서 연준도 금리 인상을 고민하고 있고 한국도 동결 후 인상 쪽으로 갈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대로 크게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이창용 총재가 과거 원달러 환율 1,400원 이상 시기에 '서학개미'를 언급하며 논란이 됐는데, 오늘은 어떤 얘기가 있었습니까? 가장 후회되는 단어가 '서학개미'라고 하셨습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탓하는 것처럼 들린 발언은 원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 투자가 증가했다는 건 사실이고, 달러 자산 투자 증가가 환율 약세 흐름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영향을 수치로 가려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정부는 달러 자산을 국내 주식으로 되돌리면 세제 혜택을 주고 있어서, 이런 반사 효과를 고려하면 투자 자금 유출로 환율이 더 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주 휴전에 들어갔는데, 단기간에 끝나면 환율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전쟁이 끝나도 유가는 바로 빠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정유 시설 등 파손된 설비가 복구되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립니다. 유가를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은 2월 말에 발생했고, 올해까지는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쯤 되면 유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전쟁 종결이 곧 유가 급락 이슈는 아니어서 인플레이션 수준이 안정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가 걱정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20일 임기를 마치면 신현송 후보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차기 총재로 취임하는데, 신 후보자의 시각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특징적인 부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차기 총재라는 자리의 무게감이 크고, 말 한마디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원론적인 발언이 많았지만, 과거 논문과 발언을 종합해 보면 원칙주의자, 원칙적인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완전한 매파라기보다는, 금리 인상 타이밍이 오면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부동산, 가계대출, 환율 같은 금융 안정 부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서, 긴축적 통화정책을 더 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동결 이후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오늘 금통위 이후 시장 금리 반응을 보면 어떻습니까? 시장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물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이 동결이 아니라 인상으로 갈 수 있다는 배팅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까요? 저는 연내 금리 인상을 할 만한 국내 체력이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발언 중 스태그플레이션 얘기도 나왔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는 2.2%로 안정적이었고, 3월 수출은 전체 기준으로 50% 가까이 올랐으며 반도체는 150% 정도 올랐습니다. 지금 숫자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기 애매하지만, 전쟁이 지속될 확률이 높아지면 가능성이 커진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성장률을 생각하면 올리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저희도 오늘 보고서를 통해 연내 한은의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인상 이후 환율 방어 목적에서 적극적인 인상이 아니라 수동적인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가면 한국도 돌아설 수 있는데, 시기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초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채권 투자 동향은 어떻습니까?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지만, 채권은 사들이고 있다가 3월에는 순유출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4월은 좋습니다. 3월 31일부터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국 채권을 약 75조 원 정도 순매수할 것으로 보이며, 4월부터 11월까지 자금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매월 8~10조 원 정도가 들어오는 셈이고, 4월 들어 외국인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과거에는 없었던 규모의 외국인 순유입이 환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채권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WGBI가 금리를 낮추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양도 그렇게 많지 않고, 채권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시각도 작습니다. 외국인이 특정 만기에 수요를 집중해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금리를 크게 끌어내릴 정도의 파워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이달 말 연준 회의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연준은 동결일 것입니다. 연준도 한국은행과 마찬가지로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최근 고용 지표는 괜찮게 나왔지만 실물 소비 지표는 계속 둔화되고 있습니다. 물가 측면에서도 아시아 국가와 달리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낮지만, 기초 원자재 가격 급등 충격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간 물가도 3%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분기에 뚜렷하게 관측될 것입니다. 따라서 연준이 추가 인하할 명분을 만들기는 어렵고, 오히려 올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합니다. 직전 FOMC에서 연준은 물가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상향했습니다. 한국은 성장을 낮추고 물가를 올렸는데, 연준은 둘 다 올렸습니다.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연준이 먼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봅니다.
네, 알겠습니다. 한국은행 마지막 금통위 관련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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