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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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고부채·저성장 우려 속에서도 내년은 물가·유가·환율 안정, 금리 인하, 한국 성장률 반등(2023년 1.3%→2024년 2.1% 전망)으로 부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봄. AI는 학습에서 실제 구동(온디바이스 AI)으로 넘어가는 원년으로 제시, 반도체(특히 메모리·HBM·CXL·반도체 IP)를 최선호하되 과열 우려로 눌림목 매수를 권고. 중국 증시 4년 만의 반등, 엔화 강세 전환 기대, 엘니뇨 소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 언급. 섹터로는 음식료(상반기), 조선·LNG, 화장품 ODM, 자율주행·전장부품 등을 긍정적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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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많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이 부채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리가 낮아지거나, 성장률이 부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채 부담이 완화되는데, 지금 아시다시피 글로벌 경기가 고성장을 하는 상황이 아니죠. 거기에 고물가, 높은 금리까지 겹치다 보니 지금 환경에서는 고부채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용 총재도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너무 많다고 계속 걱정하고 있습니다.
옛날 고도성장기에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고도성장기가 아닙니다. 수출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내수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 이런 부채는 나중에 분명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내년을 보면 다행인 점이 있습니다. 물가가 낮아지기 시작했고 유가도 많이 떨어졌으며, 환율도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금리도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올해보다는 부채 부담이 완화되겠죠. 우리나라 수출 경기도 돌아서고 있고, 경제성장률 전망도 올해 1.3%에서 내년 2.1%로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보다 내년이 좋아 보입니다.
몇 년 뒤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년을 보면 부채 문제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중장기적으로는 이 부채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니,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내년 환경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2024년 주요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내년에 봐야 할 주요 변수 중 하나는 AI입니다. 올해는 학습의 영역이었습니다. HBM 관련해서, 특히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대용량 서버에서 AI 학습을 엄청나게 했던 해죠. 내년에는 학습이 아니라 학습한 데이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AI를 시행하는 시기입니다. 온디바이스 AI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스마트폰에 AI가 직접 탑재되어 바로 연산해서 답을 알려주는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게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올해가 AI의 계약 시기였다면, 내년부터는 AI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국면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더 좋은 주가 흐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AI 시대가 왔는데 반도체 투자를 안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반도체 주식이 충분히 좋은 가격에 온다면 내년을 대비해서 투자하시는 것은 충분히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변수는 중국 증시입니다. 요즘 중국 증시가 너무 안 좋죠. 홍콩 H지수 관련해서 ELS 문제도 있어서, 투자자들도 지금 손실이 큰 상황입니다. 결국 주가가 올라가야 해결되는데, 내년에 중국 증시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내년에 반등하지 않을까 봅니다. 지금 중국 증시는 3년 연속 연평균 18%씩 빠졌습니다. 1년에 18%씩 세 번 빠진 셈입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안 좋습니다. 4년 연속 안 좋았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성장을 우선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원래 올해까지는 안정이 우선이었는데, 기조를 성장 쪽으로 바꾼 것입니다. 적어도 부양을 좀 하겠다는 의미죠. 그래서 내년에 중국 증시가 폭은 모르겠지만 4년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중국의 반등은 한국에게 반가운 일입니다. 이 부분도 변수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다음은 엔화입니다. 연말 들어서 엔화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됐습니다. 올해 엔화가 정말 약했습니다. 예전에 일본 여행을 갔을 때는 보통 엔당 1만 원 정도였는데, 얼마 전에는 850원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비용항공 쪽에서는 다시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다시 900원까지 올라왔지만, 엔화가 상상 이상으로 약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일본은행 총재가 정상화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처럼, 내년에는 엔화가 적어도 강세로 전환될 것 같습니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기업들은 괜찮아집니다. 특히 자동차 기업들, 예를 들어 도요타 같은 곳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었는데 다시 원상 복귀될 수 있습니다. 엔화 강세 전환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중요하냐면, 내년 하반기에 엘니뇨가 소멸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올해 엘니뇨가 왔는데, 요즘 겨울이 너무 덥지 않으세요? 모기도 있습니다. 맞아요. 겨울에 15도, 20도 되고 부산에서는 꽃이 피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엘니뇨 때문입니다. 엘니뇨는 지구 표면을 뜨겁게 만듭니다. 엘니뇨가 있으면 난방 수요가 줄어들어서, 지금 국제 유가도 떨어지고 천연가스 가격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굳이 난방을 돌릴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런데 내년 여름이 지나면 엘니뇨가 소멸되고 정상 기온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추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적어도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물가를 자극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금리 경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잘못하면 내년 겨울에 날씨가 정말 추워져서 난방 시즌에 국제 유가가 위로 튈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 안 좋은 상황이죠.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엘니뇨가 내년 하반기에 소멸된다는 것을 경제적으로 좋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에너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니까요. 다만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의류주에는 좋을 수 있습니다. 두툼한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의류주 주가가 요즘 너무 안 좋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패딩이 안 팔리죠. 의류 업체들은 이 쪽 매출 비중이 큰데, 내년에 훨씬 추워지면 올해의 부진이 기저 효과로 작용해서 의류주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조금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년에 엘니뇨 현상을 잘 관찰하시면 충분한 투자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으니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2024년에 주목해야 할 섹터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조선, 제약바이오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사님께서는 어떤 섹터를 가장 눈여겨보고 계실까요?
저는 항상 반도체를 가장 선호하고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이 있는데, 올해 초여름까지 반도체가 좋다고 얘기했을 때는 의견이 반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의견이 일치해서 모두가 반도체가 좋다고 합니다. 누가 봐도 좋죠. 그런데 다들 좋다고 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는 물론 좋지만, 지금은 다들 좋다고 하니 저는 개인적으로 조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 많이 올랐으니, 진입 타이밍은 조금 늦춰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반도체 말고 내년에 좋아 보이는 업종은 조선입니다. LNG 쪽은 여전히 좋게 보고 있고, 수주도 잘되고 있습니다. 배를 만드는 업체가 전 세계에 몇 개 없는데 수요는 많으니 좋습니다. 자율주행도 있습니다. 테슬라가 지금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AI와 연결된 자율주행, 전장 부품 쪽은 내년에도 계속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섹터들이 내년에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도 빼놓을 수 없는데, 오늘 CXL 메모리 쪽 상승폭도 컸습니다. 내년까지 지켜봐도 좋을 부분입니다. CXL과 온디바이스의 공통점이 뭘까요? 둘 다 AI를 위한 반도체 기술입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에 탑재되는 것이고, CXL은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을 늘려주는 기술입니다. 앞으로 당연히 대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느끼셔야 할 것은, AI 시대가 오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에 엄청난 호재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대는 이미 왔고, 내년까지는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AI에 대한 빅테크 투자가 갑자기 후퇴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발을 들여놨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AI 관련주가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투자자에게 가장 편한 것은 반도체입니다. 미국은 빅테크가 중심이지만, 한국은 AI와 직접 연결된 기업이 반도체 쪽에 있습니다. 너무 멀리서 찾지 마시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봐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반도체 소부장도 좋지만, 삼성전자 같은 기업도 괜찮습니다. 다만 온디바이스 AI나 CXL 같은 기술은 결국 기술이 중요하니, 반도체 설계자산 회사, 즉 반도체 IP 관련주를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이사님께서 꼽은 2024년 베스트 섹터 세 가지를 3위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의외로 음식료를 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봤을 때 좋습니다. 엘니뇨가 오면 밀 가격이 급락합니다. 밀 산지에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되고,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즘 농산물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환율이 떨어지고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각종 음식료 제품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는데도 가격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진이 증가할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료 섹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좋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조선 업종과 화장품 ODM입니다. 요즘 올리브영을 많이 가실 텐데, MZ세대가 올리브영에 가서 사는 이유는 가격도 좋고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진열이 항상 바뀌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수많은 업체가 올리브영에 납품하는데, 미국의 얼타 뷰티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이런 브랜드가 많아진다는 것은 화장품을 직접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위탁 생산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 시대가 계속 열리고 있어서 화장품 ODM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1순위는 말씀드린 대로 AI 반도체, 그리고 자율주행입니다. 전장 부품 쪽이죠. 얼마 전 삼성그룹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을 새로 만들었는데, 그 수장으로 삼성SDI 전 대표가 왔습니다. 삼성의 2차전지는 결국 자동차 쪽이니, 전자 부품에 힘을 많이 실어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로봇주가 올해 주도주가 됐는데, 삼성SDI 전 대표를 여기에 넣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동차 쪽 인사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율주행과 연결된 자동차 전장 부품 쪽도 내년에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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