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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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천선에서 7천선 아래로 급락. 단기 과열, 호르무즈 리스크·물가 부담, 반도체 이익 지속성 의문이 원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며 코스닥 자금 이탈(개인 9.8조 순매도)을 유발했다고 진단. 외국인은 비중 규정에 따른 기계적 매도와 환차손으로 대량 순매도. 환율은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달러 유입으로 하락 안정 전망.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발표(투자 지속 발언 여부)가 8월 이후 장세의 분기점이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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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투톱이 폭락하면서 코스피 7천선이 붕괴된 가운데, 반도체 고점론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LS증권 염승환 이사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어제 소폭 반등하기는 했습니다만, 9천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7천선 아래까지 폭락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사실 한두 가지 이슈는 아닙니다. 저 개인적으로 변동성이 가장 컸던 이유는, 지수가 작년보다 1년도 안 돼서 세 배 가까이 올랐거든요.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서 과열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겁니다. 통행료 부과와 해협 봉쇄 이슈가 이어지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죠. 이것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결정타는 결국 시장을 강하게 이끌었던 반도체입니다. 반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요. 지금 너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것이 지속 가능한지 의심하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성과급을 제외하고도 100조원이 넘었습니다. 전 세계 1등을 차지했는데도 "이게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한 증권사가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보다 낮게 제시했습니다. 이익 둔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확실성도 하나의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출시입니다. 이것 때문에 지금 변동성이 엄청 커지고 있잖아요.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지수가 7천선을 깬 원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예탁금을 높여야 한다, 사전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 상장을 폐지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상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홍콩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어요. 한 종목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많은 국가에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두 회사가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데, 이것을 추종하는 자금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사전에 인기를 예상하고 시뮬레이션을 해서 수급에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 면밀히 살핀 뒤, 테스트 과정을 거쳐 출시했더라면 더 나았을 겁니다. 이 상품을 도입한 목적이 환율 안정에 있었는데, 출시 후에도 환율은 크게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정부도 개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열기를 띨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자금이 완전히 한쪽으로 쏠려 버렸거든요.
제가 데이터를 보니, 5월 27일에 출시된 뒤 7월 초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13조원을 넘습니다. 엄청난 돈이 들어간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한 테스트가 부족했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다만 이미 출시됐고 개인 자금이 이렇게 많이 들어온 상황에서 상장을 폐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요. 정부도 고민 중인 것 같은데, 최근 뉴스를 보면 예탁금을 올릴 것 같더라고요. 투자하려면 1천만 원을 넣어야 하는데, 5천만 원이나 1억 원 정도로 문턱을 높이는 식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쪽으로 너무 쏠린 자금을 분산시키고 과열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
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이후 코스닥 침체가 더욱 커졌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 진단에 저도 동의합니다. 데이터를 말씀드리면, 아까 단일 종목 레버리지에 13조원이 들어왔다고 했잖아요. 개인 투자자들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기준으로 단 한 번도 매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계속 순매수를 해 왔어요. 코스닥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올해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데이터를 보니, 코스닥에서 무려 9조 8천억 원을 팔아 버리셨어요. 무슨 뜻이겠습니까? 갈아탄 겁니다. 코스닥 종목을 팔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옮겨간 것이 데이터에서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사실 코스닥에 기업 자체의 문제가 생긴 건 아닙니다. 주식은 단기적으로 누가 많이 사고 누가 많이 팔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데, 개인이 주도하던 코스닥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ETF로 가니까 코스닥 종목을 팔아야 하고, 주가는 무너진 거죠. 그런데 시장이 같이 무너지니까 새로운 자금도 들어오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원인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라면, 여기에 쏠린 자금이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런 흐름이 나온다면 코스닥은 안정화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 주식 자금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300억 달러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3개월 동안 순매도액이 110조원에 달하는데, 왜 이렇게 많이 파는 걸까요?
올해 6월까지 전체로 보면 170조원을 판 것 같더라고요. 순매도 규모가 너무 큰데도 지수는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외국인들이 나빠서 팔았다기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잘라서 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계좌를 생각해 보세요. 삼성전자를 2억 원어치 갖고 있었는데 1년 만에 다섯 배가 올랐다면 계좌가 10억이 됐겠죠. 외국인, 특히 외국 펀드는 규정이 있습니다. 특정 종목이 일정 비중을 넘으면 안 돼요. 주가가 너무 오르니까 비중을 넘어서고, 그러면 기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는 그럴 필요가 없지만, 펀드는 그래야 하니까 주가가 오를수록 매도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요. 이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문제가 생겨서 파는 건 아니지만, 오를수록 매도가 나온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는 계속 출회될 수 있고 부담이 됩니다. 또 하나는 환율이 높았다는 점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우리 주식을 보유할 때 환차손을 입게 되거든요. 이 두 가지가 결합돼서 올해 기록적인 매도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환율이 조금 내려갔는데, 외국인이 주식을 사는 데 도움이 될까요?
최근 환율이 내려가면서 어제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했습니다. 7월 들어서는 매도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환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자금이 약 44조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달러로 유입되면서 당연히 환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하이닉스 상장 효과로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서, 당분간은 외국인 매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 주부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인데,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입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많이 들어가니까요. 지금 걱정은 이들이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하는데, 이것이 지속 가능한 투자냐는 것입니다. 결국 CEO들이 실적 발표 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겁니다. 만약 투자를 줄이겠다고 하면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 메타의 저커버그 CEO도 투자를 더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달 말 발표될 미국 빅테크 실적이 가장 중요하고, 그들 입에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8월부터는 좋은 장세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7월 말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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