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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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한국 증시는 금융지주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삼성전자 등은 정체. 기업 밸류업으로 한국 PBR 저평가 해소 기대. 미국 소비 둔화로 4월경 미국 주가 조정 가능성 언급. 장단기 금리차(10년-1년 국고채) 정상화는 코스피 1개월 선행 신호로 제시. 2024년 코스피 평균 2,550, 박스권 2,500~2,750 전망, 5~8월 한 단계 상승 및 반도체·전기전자·철강 등 경기관련주 강세 예상. 장기 잠재성장률 하락은 구조적 문제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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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금값이 앞으로도 오르내리며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기간에 급반등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정 때 멀리 내다보고 비중을 계속 늘려 가시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웅달 책방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김영익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나라 경제와 세계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요즘도 계속 바쁘시죠?
예, 이런저런 일로 연초에도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연초에는 기업들이 한 해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요. 경기는 어떤지, 금리 향방은 어떤지 궁금해서 자주 물어보십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상공회의소 같은 단체들도 그렇습니다.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24년 시작하면서 연초에 코스피가 몸살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1월에는 미국과 일본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우리 주가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제 펀더멘털에 큰 변화는 없었는데 왜 1월에 떨어졌을까요?
작년 11월에 금융회사와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사 놨다가, 1월에 이익 실현을 많이 했습니다. 수급이 조금 꼬였던 것이죠. 그런데 2월에는 한 달만 보면 우리 주가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나라 중 하나가 됐습니다. 다만 특정 업종만 올랐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은 아니었을 겁니다.
기업 밸류업 이야기가 나오면서 금융주가 많이 오르고, 일부 지주사도 많이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제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시장 대응이 쉽지 않았고 수익률도 내기 어려웠습니다. KB금융 같은 곳은 올해 30% 이상 올랐죠.
그러면 최근 증시 분위기는 금융지주사 위주로 올랐고, 다른 기업들은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국민 약 600만 명이 보유하고 계신 삼성전자는 제자리 그림이었습니다. 현대차는 PBR 주로 분류되면서 많이 올랐고요. 차별화가 굉장히 심화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응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금융주와 지주사 비중이 높은 분들은 수익률이 굉장히 높았겠지만, 30~60% 가까이 오른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안 오르던 통신서비스주, 예를 들어 KT 같은 종목도 최근 많이 올랐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봅니다. 우리 PBR은 1배 안팎입니다. 일본은 1.4배를 넘고, 미국은 4배가 넘습니다. 우리 PBR이 낮은 이유는 주주환원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얼마나 돌려주느냐를 뜻합니다. 미국은 지난 10년 평균이 약 92%인데, 우리나라는 약 29%입니다. 중국도 32%라서 우리가 중국보다도 낮았던 셈입니다. 이번에 정부가 주주환원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이를 원합니다. 이제 기업들만 변하면 됩니다.
기업들이 빨리 변하지는 않겠지만, 주주환원율이 낮은 만큼 다른 나라와 비교해 올라갈 여지가 큽니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미 많이 올랐습니다. 아직 비중이 없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지 고민하실 텐데, 멀리 보면 살 필요가 있습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같은 곳은 PBR이 0.4배 정도이고 배당수익률이 5%를 넘습니다. 작년부터 이런 이야기를 드렸는데, 은행에 예금하시려면 그 은행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PBR이 낮은 종목 중에서도 골라 담아야 할 텐데, 힌트가 있을까요?
'밸류트랩'이라고 있습니다. PBR이 1배 미만인 상태가 영원히 이어지는 종목도 있습니다. 그래서 PBR만 볼 게 아니라 ROE를 보셔야 합니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3년 실적 전망치도 참고하시고요. 앞으로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이익도 늘어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PBR이 낮은 종목 중에서 그런 기업을 고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 같이 오르지는 않을 겁니다. 잘 골라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코스피가 1분기와 2분기를 지나가고 있는데, 2분기에 외부에서 받을 중요한 영향이 있을까요? 어떤 글로벌 이슈에 주목해야 할까요?
글로벌 이슈라면 미국입니다. 미국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제가 보기에는 2월 중후반에서 4월 무렵 미국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지금까지 많이 사 온 주식을 어느 정도 팔 수밖에 없을 겁니다. 미국 주가가 계속 가려면 소비가 계속 늘어야 하는데, 최근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보입니다. 1월 한 달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소비를 보여 주는 대표 지표인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했습니다. 계절 요인도 있었지만, 미국 사람들이 그동안 소비를 너무 많이 해서 저축률이 낮아졌고, 실질 임금도 정체됐으며,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까지 늘었습니다. 소비가 계속 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소비가 줄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줄고, 미국 주가도 한 번 조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것이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우리 수출과 증시에 계속 마이너스 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준율을 내리고 기준 시장금리도 내렸습니다. 중국이 작년처럼 부정적인 영향만 주지는 않을 것이고, 올해는 오히려 우리 시장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평소에 말씀하셨던 장단기 금리차도 주목해야 할까요?
채권시장은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뿐 아니라 코스피도 한두 달 뒤를 설명해 줍니다. 장기금리를 무엇으로 쓰고 단기금리를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제가 쓰는 모형에서는 장기금리는 10년 국고채 수익률, 단기금리는 1년 국고채 수익률입니다. 이 차이가 확대되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고, 축소되거나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경제가 나빠진다는 뜻입니다. 작년 10월까지 꾸준히 확대되다가 12월에 마이너스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차는 약 1개월이라서 12월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1월에 코스피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10년 국채 수익률이 1년 국채 수익률보다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죠. 1월 말에 플러스 쪽으로 돌아서면서 2월 주가도 올랐습니다. 2월에도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어서, 3~4월 주가가 많이 오르지는 못해도 우리가 걱정할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1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하셨죠?
예,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약 1개월 선행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장단기 금리차를 확인하면 코스피 방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박스권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냥 횡보하는 건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지 구간과 상방, 하방을 지킬지 예측되는 모델이 있으실까요?
작년 코스피 평균은 2,500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평균이 최소 50% 정도는 올라갈 것 같습니다. 작년 말에 올해 코스피 평균이 2,55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래로는 2,500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고, 위로는 2,750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하방은 제한적이고, 박스권이지만 상방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몇 월에 오르고 몇 월에 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2~4월까지는 박스권 조정을 하다가, 5~8월에는 박스권이 한 단계 올라가고, 이후 잠시 조정을 보인 뒤 연말과 내년 초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 대세 상승 국면은 아니지만, 박스권이 계속 한 단계씩 올라가는 국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해도 괜찮은 구간일까요?
4월까지는 박스권 조정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적극적 매수보다 소극적으로 매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월 후반이나 4월 초로 가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매수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명쾌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한국 경제 이야기도 나눠 보겠습니다. 요즘 저성장, 저출산, 가계부채 같은 문제가 많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이 우울한 상황일까요?
구조적인 문제점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재성장률은 노동, 자본, 생산성을 고려했을 때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1980년대에는 10%였고,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5%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2%를 간신히 넘거나 못 미칩니다. 특히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2030년쯤에는 잠재성장률이 1% 초중반으로 떨어질 겁니다.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면 좋은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고, 소득 증가 속도도 둔화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직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경제를 볼 때 구조적인 문제만 생각하면 계속 우울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낮아지더라도 그 안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단기 사이클로 보면 올해와 내년은 경기가 회복하는 국면입니다. 특히 경기를 선행하는 지표가 중요한데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작년 4월을 저점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많이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현재는 경기 회복 국면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만 보면 비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언제나 단기 사이클이 있으니 사이클도 함께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이클로 보면 지금은 확장 국면 초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인 것 같은데, 저도 궁금증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경제는 안 좋고 한국 경제가 위험에 빠졌다고들 하는데, 주가는 상방이 더 열려 있습니다.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것을 들으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올해와 내년에 주가가 오를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전망한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은 3.7%인데, 이것이 낙관적인 전망은 아닙니다. 실질 GDP가 2.1% 성장하고, 물가가 그만큼 오르기 때문에 올해 명목 성장률은 3.1% 정도입니다. 이 정도 성장을 가정하면 우리 코스피 적정 주가는 올해 연말 3,120 정도입니다. 지금 2,600 안팎이니 코스피가 저평가됐다는 뜻입니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금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부터 내년까지 적정 주가를 찾아가 3,000 선에 가까운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다면, 어떤 산업이 상승을 이끌까요?
지금처럼 조정을 보일 때는 PBR 관련주, 할인주, 통신주 같은 것이 오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주가가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입니다. 그때는 경기 회복 국면이기 때문에 경기 관련주가 더 많이 오릅니다. 대표적인 경기 관련주는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장 같은 업종입니다. 5~8월에는 이런 업종들이 한 단계 도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전기전자, 화학, 철강 같은 업종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금은 박스권 조정 속에서 기업 밸류업 이야기로 금융주가 많이 오르고 있지만, 5~8월에는 업종별로 상승률이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큰 힌트를 주셨습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말씀하기 조심스러우시니, 시청자분들께서도 공부하시면서 힌트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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