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남중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 연속 서킷브레이커 등 급락 상황에서 펀더멘털보다 기술적 분석 중심 대응 필요. 6~9월 물가·금리·전쟁 리스크로 하락 지속 가능, 코스피 5,040 부근이 3분기 최저점 후보. 9월 미국 8월 PCE 발표 이후 4분기 글로벌 증시 반등 기대, 반도체가 주도주.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현금 확보가 최선이라는 입장.
다듬은 글
시장 상황과 최근 하락 배경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검은 화요일, 검은 수요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장중에 5,262까지 떨어진 정말 암흑의 수요일이었고, 앞서 짚어드렸듯이 서킷브레이커도 이틀 연속 발동됐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코스피 하단 5,000선도 열어두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예언이 슬프게도 적중해 버렸네요.
지금은 펀더멘털로 주가를 전망하는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6월부터 그 점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펀더멘털보다 기술적 분석에 의존해 주가 향방을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5월부터 3분기까지는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주가가 쉽게 오르기 어렵다고 꾸준히 강조해 왔고, 지금도 그 견해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투자자 여러분이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6월 이후 진행 중인 주가 하락의 배경이 글로벌 통화긴축 부상과 이란 전쟁 재확전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각각 6월과 7월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적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반도체 중심의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낙폭이 컸지만, 주가 저점을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되고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합니다.
연이은 서킷브레이커, 왜 이렇게 빠지나
지금 정규장이 열린 지 15분쯤 지났는데 코스피가 5,600선을 겨우 지키고 있습니다. 연이틀 서킷브레이커는 자주 보기 힘든 상황이고, 글로벌 통화긴축이나 재확전 리스크를 고려해도 너무 빠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고, 이번 주가 그 절정 구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산시장 버블 붕괴를 설명하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이 있습니다. 자생기, 인지기, 열광기, 청산기 네 단계로 나뉘는데, 한국 증시와 반도체 주가는 4월부터 6월 고점 형성기까지 생각보다 많이 올랐고,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팔랐습니다. 그때 "반도체는 구조적 성장주이니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새로운 논리가 등장했습니다. 저도 그걸 믿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민스키 모델에서 열광기 내에는 환상에서 부정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항상 새로운 논리가 부각됩니다. 그런 단계를 지금 밟아 오다 보니 투자 심리가 완전히 깨진 것입니다. 다만 민스키 모델에 따라 청산기에 진입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펀더멘털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가치가 아니라 가격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6~7월, 그리고 8~9월에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올해 4분기에는 한국 증시와 반도체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주식 커뮤니티에는 "이번만 살려주시면 다시는 주식 안 하겠습니다", "원금 50%를 날렸다, 본전만 찾게 해달라" 같은 글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코스피가 너무 많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카지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저점은 어디일까
오늘은 숫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YTN에서 처음 5,000선 초반까지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우니 대응 방법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어제 기술적으로 반등 구간이었는데 오히려 밀려 버렸습니다. 코스피는 4일 연속 음봉이 나와 낙폭 과대 구간에 놓여 있는 것이 맞습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코스피는 플러스를 보이고 있으니, 오늘 내일 정도는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기술적 반등 가능 지수대는 6,150에서 6,90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간에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밀리면, 기술적으로 5,400선까지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저점을 예단해서는 안 되고, 5,000선 초반에서 5,400 정도까지는 열어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 모멘텀은 없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올라가려면 전쟁이 끝나야 합니다. 그래야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는데, 지금은 전쟁이 오히려 확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관련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실적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전쟁이 잘 해결돼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미국이 6일 만에 다시 공습을 감행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전쟁 리스크가 커진 것이라 5,000선이 뚫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까요? 올해 고점 대비 전일 최저가까지 코스피가 44% 하락했습니다. 많이 떨어진 것이죠. 대부분의 투자자는 여기까지만 생각하는데, 1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코스피가 작년에 가장 낮았던 시점은 지난해 4월 9일 2,284포인트 정도였습니다. 올해 고점 9,385포인트까지 311%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는 1,736% 올랐고요. 올해 고점에서 코스피는 44% 떨어졌지만 SK하이닉스는 58%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보통 내가 투자한 시점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그게 심리적으로 안도가 되니까요.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그렇게 보면 안 됩니다. 이런 얘기가 불편하실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해야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 하락은 오른 폭 대비 그렇게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고점 대비 하락 구간의 막바지에 와 있다고 보고, 추가 하락이 나온다 해도 5,400 정도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주식을 사보려는 투자자라면 그 정도에서 한꺼번에 사지 말고 조금씩 분할 매수하시기 바랍니다.
반도체 실적과 목표주가, 어떻게 봐야 하나
지금 장을 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속보로 89.5조 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잠시 빨간불을 켰다가 다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6% 이상 떨어져 130만 원선이 간당간당한 상황입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목표주가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닉스 목표가를 42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삼성전자는 37만 원 선까지 낮췄습니다. 증권사별 차이가 커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실 텐데, 대신증권은 어떨까요?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 56만 원을 유지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390만 원을 유지합니다. 목표주가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의 연간 증가율을 놓고 산정하는데, 올해 영업이익만 해도 350조 원을 넘고 내년에는 450조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돈을 버는 구조 자체는 상당히 견고합니다. 목표주가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 염두에 두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를 여전히 좋게 보는 이유는 최근 관련 기업들이 장기 계약을 많이 맺고 있어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계약 시 가격의 상한과 하한을 정했는데, 지금은 공급보다 수요가 워낙 많아 반도체를 사가는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장기 계약은 상한선을 정하지 않고 하한선만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한은 고정돼 있고 상황에 따라 상한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관련 기업의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이므로, 삼성전자 56만 원, SK하이닉스 390만 원 같은 목표주가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 증시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그 주도주 역할을 할 대상은 단연코 반도체입니다. 폭락의 주된 원인도 반도체였지만, 다시 크게 반등할 요인 역시 반도체라고 분석합니다.
매수 주체가 없는 시장, 반등 가능할까
최근 며칠 장을 보면 패닉셀이 패닉셀을 낳고, 손절과 투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외국인이 팔았고, 그동안 받쳐주던 개인들도 못 버티고 팔고 있습니다. 매수 주체가 있어야 반등할 텐데 당분간 반등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개인이 안 사는 구간은 역사적으로 보면 주가 저점 부근이었습니다. 그 공백을 틈타 기관과 외국인이 사주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지금 개인의 투자 심리가 많이 무너지고 손실도 커서 추가 매수 여력이 낮아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 주가는 크게 올라갑니다. 저는 지금 그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봅니다. 우리는 바닥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무릎 정도에서 주식을 사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이제 바닥권이 멀지 않았다는 징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공포지수와 3분기 전망
증시 바닥권 도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공포지수, 즉 코스피 변동성지수 V코스피를 많이 얘기합니다. 한 달 전쯤 97까지 올라 거의 최고점을 찍었다가 80선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과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V코스피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4~6월 고점이 만들어질 때도 V코스피는 이미 2008년 금융위기 레벨을 훨씬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6월부터 3분기까지는 물가와 금리 환경을 놓고 보면 주가가 올라가기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한국 증시는 고점 대비 단기간 낙폭이 커서, 코스피가 5,040이라는 숫자에 근접하게 되면 그게 남은 3분기 동안의 최저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때부터는 조금씩 액션을 취하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V자 반등처럼 크게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저점을 확인했을 뿐이고, 그 숫자를 하향 이탈하지는 않더라도 주가의 횡보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변곡점은 9월 발표되는 미국 8월 PCE 물가로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확인하고 나면 4분기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함께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중요한 지표가 있습니다. 한국 시간 오늘 밤 미국의 6월 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5월 헤드라인은 전년 동월 대비 4.1%였는데, 지금 예상치는 3.6%로 많이 떨어집니다.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오늘과 내일의 기술적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나온다면 내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미국 PCE를 주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많은 투자자분들이 잠 못 이루는 밤과 새벽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반도체가 요즘 너무 안 좋은 흐름이지만, 그나마 괜찮은 흐름을 보이는 쪽은 바이오주입니다. 금융주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도 나오는데, 지금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좋은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만히 계시는 것이 최고의 전략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모든 분들이 이미 손실 구간에 있으니, 저점을 예단하는 시점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듯이,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손실폭을 줄일 수 있으면 줄여두세요.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가장 좋고, 어차피 3분기 안에는 주가가 크게 못 올라갑니다. 기회를 노리면서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큰 폭의 하락 이후 어떤 대상이 주도주가 될지입니다. 올해 4월, 3월 한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뒤 외국인들이 약 한 달간 순매수를 보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샀던 것은 반도체, 원자력, 전력기기, 2차전지, 방산이었습니다. 저는 이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코스피에 연동되는 ETF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많이 가지고 계시기를 권합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단기 트레이딩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트레이딩을 조심하시고, 웬만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최대 손실폭을 줄이는 범위 안에서 3분기 투자 전략을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 전략 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