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센터장 · 한국인
요약 보기
작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대 대비 부진은 시작이 늦었고 고객 기대치가 과도했기 때문. TSMC와 삼성은 경쟁이자 동반자 구도이며 고객 입장에서 2개 이상 공급자가 필요. 3분기 후반부터 텍사스 공장 가동률 100%, ASP 상승으로 실적·점유율 개선. 엔비디아(8나노) 등 주요 고객 신뢰 회복, 저전력 공정 응용 능력 강점 언급.
다듬은 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시청자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작년 한 해 반도체 섹터에서 개인 투자자 분들이 가장 실망하셨던 부분 중 하나가, 삼성전자가 가진 비메모리 반도체, 즉 시스템 반도체 쪽의 상황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파생되는 부품, 장비, 소재 업체들도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뭔가 달라지겠다는 기대를 많이 걸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작년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을 보면, 대만의 TSMC는 오히려 점유율이 올랐고,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살짝 밀려났습니다.
연초에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의 리포트들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시청자 분들도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작년에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이유를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전문가로서 말씀드리면, 소비자의 기대가 굉장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1월에 작년 대비 실적 개선을 말하면서, 파생된 부품이나 장비, 소재 최고 업체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다 드라마틱하게 급락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개인 투자자 분들이 큰 곤욕을 치르셨죠. 삼성전자가 기대치만큼 못 미쳤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일단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위치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의 파운드리 규모와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3위와는 격차가 굉장히 큽니다. 3위, 4위 업체들은 삼성전자보다 파운드리 제조 역사가 더 오래됐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규모 차이는 있지만 TSMC와 같은 급의 첨단 제조 공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경쟁력을 상당히 확보하고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그렇다 보니 국민들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미지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입니다. 그런데 "시스템 반도체는 왜 잘 못 하냐?"라고 하면, 시작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대 수준이 높다 보니 TSMC와 비교하게 되는데, TSMC는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산업 자체를 창출한 회사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런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하다가 시스템 반도체도 잘해보자고 해서 본격적으로 위탁 제조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뉴스에서 흔히 파운드리라고 표현하는 사업이죠. 삼성이 2019년 2월에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 전부터 준비는 했지만,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TSMC와 같은 공정의 개발 속도를 맞추고 첨단 공정을 갖추기 위해 상당히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이거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실망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고객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고객사들은 자신의 제품을 제조해 줄 회사가 두 곳 이상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인텔도 파운드리를 하겠다고 열심히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시장과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을 제조할 회사가 최소 두 곳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TSMC와 삼성전자는 첨단 제조 공정을 갖춘 공급자로서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입니다. 고객의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입니다.
점유율 문제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분석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첨단 제조 공정 중심입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회사라서 옛날 공정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부족했던 반도체는 옛날 공정에서 다시 생산해야 하는 자동차용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용 반도체는 첨단 공정이 필요한 제품이 아닙니다. 그 쪽이 부족해서 시장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 공정의 반도체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런 반도체 가격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예상해 봤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단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상품과 체질의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시작하는 환경에서 이를 교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환경적으로 볼 때 고부가가치 반도체보다는 범용 반도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삼성전자를 믿고 음극에서 같이 장비, 소재 쪽에 투자한 분들이 많은데, 이 투자자 분들이 정말 장애를 겪으셨습니다. 삼성전자가 여러 투자 측면에서도 격차가 있었다고 하고, 실제 작년에 수주된 물량을 보면 14나노 이상의 레거시 공정 위주였지, TSMC와 경쟁할 만한 첨단 공정 발주는 많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센터장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삼성은 작년에 선단 공정에 대규모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평택 P2, P3 공장이 있고, 지금도 투자가 진행 중입니다. 파운드리 쪽에서 EUV 장비 발주도 많이 했기 때문에 선단 쪽은 성과를 많이 냈습니다. 그런데 국내 장비 회사들은 그걸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장비 기업 중 선단 공정과 관련된 장비는 ASM,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같은 해외 기업들이 주로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은 파운드리 노출도가 낮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마켓이 센티먼트상 아쉬움을 보이는 이유 중에는 아까 지적하신 점이 맞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1분기에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매출이 상당히 안 좋았죠. 그 이후 3분기 후반부터는 가동률이 100%에 달했습니다. 모든 팹이 가동됐고, ASP도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요가 워낙 좋다 보니 3분기, 4분기부터는 상당히 좋은 실적과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근본적으로 작년에 삼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엔비디아, 특히 GPU 관련 8나노 공정은 어느 정도 안정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가장 큰 거래선인 퀄컴, 두 번째로는 미디어텍과의 신뢰도 많이 생긴 것 같고, 이 관계가 좋아지면 궁극적으로 AMD까지도 가능성이 열립니다. AMD는 초기부터 GPU를 받지는 못하겠지만, 레거시 CPU 같은 제품은 수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미디어텍과 엔비디아 제품에서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측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구글 같은 기업들도 새로운 거래선으로 발굴했고, 신공정 기술 개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는 AP에도 적용이 될 것입니다.
작년 삼성은 변화에 상당히 빠르게 적응했다고 봅니다. 파운드리 선단 공정을 빠르게 따라잡아서 TSMC 다음의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삼성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변화를 보면 2나노 선단 공정은 물론, 기존 레거시 공정에서 만들던 드라이브 IC, 이미지 센서의 로직 프로세서까지도 3차원 패키징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 드라이브 IC나 이미지 센서 로직 프로세서 같은 제품은 저전력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선단 공정은 성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력 효율성이 핵심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삼성은 응용 능력이 좋습니다. 선단 공정은 충분히 하고 있으면서, 기존 공정도 개선해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용 드라이브 IC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이고, 저전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이미지 센서 자체도 미세해지고 고성능화되겠지만, 들어가는 로직 프로세서가 3차원 패키징으로 바뀌면 전력 소모가 크게 줄어듭니다.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보면, 삼성은 LSI 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운 드림하이 측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TSMC도 다운 드릴을 하는 데 쓰이지만, 고객과 경쟁하는 측면이 있죠. 삼성도 고객과 경쟁하지만, 고객에게 좋은 솔루션을 주면서 스스로 혁신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시청자 분들께서 느끼셨던 삼성전자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부분은, 출발선에서 온 환경적 요인과 장애 요소들, 그리고 온 가능성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반기로 들어오면서 이런 부분들이 정리되었고, 특히 삼성전자가 센터장님 말씀처럼 레거시 쪽과 기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부분은 인상적인 대목이라고 정리해 보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