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근창 · 한국인
요약 보기
AI가 3D 콘텐츠·멀티모달 영역까지 인간 서비스를 대체하기 시작해 AGI 시대 진입으로 고성능 연산·메모리 수요가 커진다고 주장. 2026년 하반기 HBM4 등 신제품으로 메모리 성장 동력 지속,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40GW→2030년 120GW) 증가로 투자는 가잉이 아닌 가소 단계라 판단. 중국 메모리의 위협은 약 5년 뒤 경계 대상이며 장비 제재로 기술 격차 유지 전망. 반도체는 좋은 가격에 매수해 배당과 2028년까지 우상향을 노리라는 견해.
다듬은 글
단순한 스케치가 순식간에 정교한 3D 로켓으로 완성됩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 만들어낸 결과물인데요. AI가 인간처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AGI 시대에 한 발 더 다가가면서 이를 뒷받침할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반도체 랠리가 다시 한번 재연될 수 있을까요? 노근창 세미콘 리서치랩 대표와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아스트라 출시를 계기로 AGI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시작된 걸까요?
일단 기존에 AI는 주로 코딩 영역에서 인간의 업무를 많이 대체했는데요. 이번에 아스트라를 보면 이제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3D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 너무 훌륭한 성과를 보여줘서, 게임 콘텐츠를 만들거나 다양한 3D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상 편집 영역까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멀티모달 분야에서도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AI 시대에는 작업당 데이터 처리량도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더 많은 고성능 반도체가 요구되면서 반도체 수요 자체가 한 단계 더 커진다고 봐도 괜찮을까요? 예. 지금 토큰을 처리해야 할 용량 자체가 커지고, 일반적인 2D 콘텐츠보다 3D 콘텐츠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고성능 연산 반도체가 필요하고, 연산 반도체가 잘 작동하도록 메모리 반도체도 같이 고도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럼 향후에는 ASI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시죠.
AGI는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나은 수준의 인공지능, 즉 아티피셜 제너럴 인텔리전스를 말하고요. ASI는 AGI보다 100배에서 1000배 나아지는 아티피셜 슈퍼 인텔리전스, 즉 인간이 필요 없는 시대를 말합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님이 조만간 도래할 거라고 얘기했고요. 그리고 최근 메타 AI, 혹시 사용해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특히 뮤즈 스파크 같은 경우에는 퍼스널 슈퍼 인텔리전스를 이미 지향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서비스, 특히 사무직 노동력을 대체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저희는 예상합니다.
최근 반도체 사이클 얘기도 해보고 싶은데요. 원래는 HBM을 중심으로 사이클이 움직였는데, 반도체 수요의 중심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사실 AI 시대 초기에는 HBM이 컸고 지금도 HBM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 같은 경우에도 자체 가속기를 많이 팔기 때문에 HBM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2025년 4분기부터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접어들면서 HBM보다도 오히려 서버 D램과 모바일 D램 같은 제품들의 수요가 커졌습니다. 또 이번 하반기부터 새로운 칩이 나오기 때문에 서버 D램, 모바일 D램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HBM4 시대도 열리게 됩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계속 장착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반도체 주의 2차 랠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반도체 기업들이 지금 엄청난 실적을 내고 있고 향후 몇 년간은 좋을 것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수요자들도 사실 걱정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프리캐시플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아스트라가 출시되고 AG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재 약 40GW 정도인 미국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에는 세 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20GW까지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 모멘텀이 부상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살짝 우려되는 점은, AGI가 반도체 수요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더라도 지금의 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이어질 거라고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공급 확대가 오히려 과잉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주가가 계속 빠지다 보니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거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보면 오히려 과소 투자의 리스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금부터 세 배 더 할 가능성이 큽니다. 과잉 투자라면 세 배씩 투자하지는 않겠죠. 지금 설비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특히 새로 지어지는 데이터센터의 GPU는 이미 예약이 다 끝났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과잉 투자보다는 과소 투자가 문제입니다. 주가가 자꾸 빠지니까 불안감 때문에 과잉 투자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는데, 실제 산업 상황은 그와 완전히 반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 궁금한 게, 앞서 보셨던 것처럼 업계 수장들이 오히려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반도체 수요 확대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할까요? 1등 기업들은 초과 성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도모해야 하겠죠. 일부 AI는 반복적인 자가 개선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허깅페이스처럼 AI 에이전트가 관리 권한을 탈취해 이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만큼 AI가 돈이 안 된다는 옛날 얘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AI는 엄청나게 이익적인 것이고, 다만 통제와 관리를 하려면 AI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은 더 고도화돼야 합니다. 로직 칩의 고도화는 결국 메모리 반도체의 고도화와 함께 이어지기 때문에, AI의 질적 성장까지 고려한다면 프리미엄 반도체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현재 반도체에 투자하고 있거나 새로 진입을 고민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가 있을까요? 결국 반도체 주식은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내고 있으니 특별 배당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많이 강화될 것 같고요. 지금까지는 단기 매매로 트레이딩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부터는 좋은 가격에 사서 배당까지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2028년까지는 업황이 우상향할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좋은 가격에 잘 사는 전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만 짚어보고 싶은데, 중국의 추격을 안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HBM 시장에도 중국 메모리 업체가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위협을 경계해야 할 단계라고 보십니까? 저는 5년 뒤에는 경계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은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장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TSMC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5년간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라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로 D램 같은 경우에도 EUV 공정을 적용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처럼 EUV보다 훨씬 개선된 하이 NA EUV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격차는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EUV 장비를 수입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기술 격차는 유지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노근창 대표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