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요약 보기
대선 이후 비트코인 상승은 트럼프 당선·친암호화폐 정책 기대와 기관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진단. 번스타인의 '코인 전부 사라' 이메일 언급과 프론트러닝 가능성 지적. 단기 매매는 어렵고 장기 보유 권고. 10만 달러 전후 등락 반복 후 상승 전망, 하락 시 50% 이상 조정 가능성 언급. 1억 원 이하 재진입 기회 예상. 국내 김프 상승은 개인 과열 지표로 해석. 2025년 말 20만 달러 가능성 제시.
다듬은 글
오태민 작가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요즘 비트코인 가격이 정말 무섭습니다. 순식간에 9만 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분위기가 뜨거운데, 사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더라고요. 지금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네, 원래 대선 개표가 있었던 지난주에 8만 달러를 뚫을 것 같았어요. 다들 그렇게 예상을 많이 했는데, 그때 7만 5천 달러에서 멈췄습니다. 약간 딜레이가 있었던 거죠. 2~3일 뒤에 8만 달러를 뚫고 무섭게 9만 달러 직전까지 갔다가, 지금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때는 이렇게 안 내려올 것처럼 올라가서 사람들이 흥분하는데, 퍼센티지로 따지면 과거에 비해 그렇게 크게 오른 건 아닙니다. 예측 못 했던 변수도 아니었어요. 여론조사를 주의 깊게 보면 미국 민심은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류 언론은 막판까지 박빙이라며 희망 섞인 얘기를 했죠. 대부분이 거기에 눈이 가려 있었다가, 뒤늦게 현실 인식이 온 겁니다.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사람이 됐고, 그의 참모들 상당수가 비트코인에 기존과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은 거죠. 그것이 지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CNN이나 뉴욕타임스 같은 미국 주요 언론들은 박빙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결과는 압도적이었죠. 언론들이 민주당을 좋아하는 거죠. 일반적인 공화당 후보라고 해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는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에 대한 혐오감이 크기 때문에 "절대 안 되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가능한 빨리 주머니를 탈탈 털어 코인을 사야 할 때다, 바이 에브리싱(Buy everything)"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이 말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인이 한 말이 아니라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관계자가 자기 고객에게 한 말이니까요. 저 같은 유튜버가 불특정 다수에게 떠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고객에게 이렇게 말할 때는 뭔가 자신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자신감이 감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비슷한 직종일 테니 정보가 있는 거죠.
이걸 고급 용어로 "프론트 러닝(front running)"이라고 합니다. 가장 원시적인 의미는, 옛날에는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온라인 시스템이 없어서 에이전시를 통해 주문을 냈는데, 큰손이 매수 주문을 넣으면 그걸 대신 처리하는 사람이 먼저 알게 되죠. 그러면 큰손의 주문을 체결하기 전에 자기 것이나 친구 것을 먼저 사는 겁니다. 매도 주문이 들어오면 자기 걸 먼저 팔고요. 금융업에서 에이전시가 갖는 도덕적 해이 문제인데, 이 용어가 주는 느낌이 있죠. 뭔가 알고 있으니까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제가 느끼기에 대선 이슈가 있고 2~3일 뒤에 돈이 확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이전에도 그런 패턴이 있었습니다. 이번 대선 때문이라면 2~3일 만에 반영된 거니까 굉장히 짧아진 겁니다. 2017년에는 CFTC가 비트코인 관련 선물·옵션 거래를 허락했는데 가격은 그날 전혀 오르지 않았어요. 연말이 돼서야, 몇 개월 지나서 한꺼번에 반영됐죠. 그때는 진짜 큰돈을 굴리는 투자 자문 기관이나 선수들이 이 시장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0.1%포인트 움직임에 따라 수십억이 오가는 선수들이요.
그런데 이제 반영 속도가 짧아지고 있고, 번스타인이 이런 얘기까지 했다는 건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선수들이 들어온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좋은 뉴스일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나쁜 뉴스일 수 있어요.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상대가 유튜브를 보고 자기 나름대로 뉴스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큰돈을 굴리며 늘 전화로 정보를 교환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과 게임을 해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아니요, 집니다. 그래서 단기 투자는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남은 방법은 바이앤홀드(매수 후 보유)뿐이에요. 적당한 시기에 사고, 가격이 떨어져도 버티는 겁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흔들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걸 노리는 거죠.
한 투자은행은 내년 1월 21일 트럼프가 취임하면 암호화폐 친화적 규제 환경이 만들어질 거고,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도 쉽다고 했습니다. 이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이번 불장은 4차 반감기 불장입니다. 트럼프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올 게 온 거예요. 트럼프 당선으로 몇 개월 뒤에 올 것이 앞당겨진 거죠. 3차 반감기 때도 그랬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메시지가 계속 나올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는 투자 세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격언이에요. 이미 고점인데 "이번엔 정부가 친(親) 비트코인이니까" 같은 식으로 계속 땔감을 제공하는 목소리가 나올 겁니다.
그럼에도 이번 불장에도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지금 10만 달러에 임박했는데, 쉽지 않을 겁니다. 12만 달러까지 갔다가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이걸 몇 번 반복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이날만 오매불망 기다려 온 사람들, 대략 10년 이상 기다린 사람들이 지금 줄을 서 있거든요. 그들의 머릿속에는 10만 달러가 분명히 기준점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그들은 한꺼번에 정리하지 않고, 10만, 20만, 30만 달러대로 나눠서 정리할 생각을 할 겁니다.
그래서 10만 달러는 뚫었다가 1억 원(한국 원화 기준)과 비슷하게 등락을 반복할 것 같아요. 결국 올라가긴 하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팔려고 대기하고 있는 물량이 제가 보기에 30~40만 개쯤 있을 겁니다.
캐시우드는 암호화폐가 전례 없는 폭등 랠리에 진입했다고 했는데, 과거와 비교해서 이번 반감기 후 6개월 시점에서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가장 큰 차이는 시장 규모(질량)가 커졌다는 겁니다. 1차 반감기 때는 100배가 올랐는데 시작점이 워낙 작았고, 2차 때는 30배 올랐고 시작점이 100~200만 원 사이였죠. 2000만 원을 돌파했다가 폭락했고요. 3차 때는 시작점이 1500만 원이었고, 6000~7000만 원을 넘었다가 폭락했습니다. 지금은 시작점 자체가 1억 원이에요. 그래서 "3차 반감기 때처럼 6억, 7억 갔다가 꺼지겠다"는 식으로 단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질량을 생각하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예요. 2억 원 수준, 달러로는 대략 10만 달러에서 후하게 보면 20만 달러까지 찍고 조정이 올 수 있겠죠.
요즘 제가 엄청 바빠졌습니다. 메일경제 신문은 저에게 상의나 인터뷰 없이 제 영상을 기자가 긁어서, 마치 제가 최근에 메일경제와 인터뷰한 것처럼 기사를 냈어요. "오태민의 정체는 누구냐"는 식으로요. 그 기사 때문에 지금 언론사에서 계속 전화가 옵니다. 신변잡기를 다루는 방송에도 출연해 달라고요. 선별해서 나가야 하겠지만, 이건 굉장한 신호예요. 이제부터 이 게임은 어려워집니다. 너무 빨리 주목을 받고 있어요.
개미들에게 좋았던 시장은 2023년이었습니다. 루나 사태로 망가진 시장이 시작점이었는데,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2.5배가 올랐어요. 불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비트코인을 떠들지 않았어요. 저 같은 사람 전화기에도 불이 나지 않았고, 방송사에서도 부르지 않았죠. 이럴 때가 진짜 좋은 시기입니다. 지금은 난리잖아요. 지금 시장은 개미가 먹기에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먹을 수는 있지만,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어려울 거예요. 단기 자금을 끌어온 분들은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합니다.
두 달 전에 제가 "한번 걸어볼 만하다", "6개월 단위로 봐라"는 전략을 말씀드렸었죠. 그때도 저로서는 모험이었습니다. 혹시 제 말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그런데 벌써 두 달이라는 기회를 놓친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실기하게 될 거예요. 사람들은 보통 관망하다가 1억 5천, 1억 7천, 1억 8천이 되면 그때 움직이는데, 굉장히 고생합니다.
김프(김치 프리미엄)도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법인의 투자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김프는 개인 투자자의 열의를 반영하죠. 김프가 올라갔다는 건 기관보다 개인 투자자들이 훨씬 과열됐다는 의미입니다. 한국만의 지표지만 보편적인 지표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
트럼프 취임 후 친암호화폐 정책이 나오면, 우리나라도 비트코인 ETF를 통과시키거나 증권사·자산운용사가 1~2%를 담는 일도 벌어질 수 있을까요?
당연히 벌어지죠. 미국 대통령이 이것을 신규 산업으로 거의 선언한 셈이니까요. 우리나라가 세계 흐름을 주도하지는 않더라도, 세계 흐름에 뒤처지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국민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움직여야 하고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게 가장 좋은 신호예요. 뉴스에서도 국내 주식이 부진하니까 돈이 미국 주식뿐 아니라 코인 쪽으로도 들어온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쪽 분야 종사자들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코인 쪽에서 먹거리를 찾는 흐름이 있죠. 앞으로 다른 분야에 계시던 분들이 이쪽으로 넘어와서 전문적인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아질 거예요.
지난 반감기 때는 사이클이 끝났을 때 대략 80%, 70%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고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60~70% 하락도 나올 수 있다고 보시나요?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50%가 한계점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기 매수 물량이 상당히 많을 거예요. 가격이 반토막 나면 사려고 기다리는 기관과 부자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같은 알트코인은 바닥 수요가 확실하지 않아서 쫙 빠질 수 있고, 80~90%도 우습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도 한 2억 원까지 갔다가, 지금 가격대로 다시 올 수도 있겠죠.
비트코인 지금 가격은 높죠. 1억 2천만 원인데, 저는 1억 원 미만까지도 한번 올 거라고 봅니다. 그건 짧은 시간에 오지는 않을 거예요. 언젠가 1억 원이 깨지는 날이 있을 겁니다. 그럼 저는 그날 라이브 방송을 틀어야겠죠. 그때 사야 하는데, 그때는 다들 엄청 쫄아 있을 거예요. 그게 진짜 바겐세일 찬스지만, 그 기회는 오래 열려 있지 않습니다. 일주일도 안 갈 거예요. 작가님과 인터뷰할 때 6000만 원일 때도 사라고 하셨는데, 벌써 2배가 됐네요. 지금부터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기회를 잃으시는 거예요.
목돈을 놓을 사람이라면, 지금 그냥 사지 말고 방망이를 짧게 잡을 자신이 없거나 빠져나올 자신이 없다면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네요.
그렇죠. 지금 시장에 욕심을 내지 마시고, 한번 쭉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한참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들어가시면 비록 지금보다 높은 1억 5천 원이라도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냉철하지 않아요. 지금은 따라가는 게 마음 편하죠. 하지만 목돈이 많지 않은 분이 이 상승장을 따라가는 건 제가 가장 걱정하는 대목입니다. "오 작가는 비트코인 좋다고 하더니 왜 지금은 사지 말라고 하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사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준비가 안 되고 낙관적인 희망만 갖고 들어오시는 분들은 반드시 필패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너무 많이 봤어요. 절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청난 고난도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2023년에는 방송에서 무조건 사라고 했어요. 그때는 너무 낮아서 웬만하면 다 이득인 구간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쉽지 않습니다.
뼈 있는 말씀이네요. 작가님은 슈퍼리치들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깨달을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는데, 지금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 슈퍼리치들이 깨닫고 있다고 연관 지어 봐도 될까요?
트럼프 당선 때문에 아마 쇼크를 받았을 겁니다. 특히 한국의 부자들은 트럼프가 당선되고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일 거예요. 트럼프 정부가 계속 친암호화폐 정책을 밀고 나가면, 대한민국 부자들은 강남 아파트를 팔 수도 있어요. 그 정도로 영향이 클 겁니다.
강남 아파트는 대단해 보이지만 길게 보면 인플레이션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에요. 연 단위로 보면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10년, 20년으로 보면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강남 아파트가 그 정도라면 일반 아파트는 인플레이션을 겨우 따라간 정도죠. 그마저도 없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에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앞서 가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