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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XL -13.1%, 어제만큼은 한국이 한몫 했습니다.

TQQQ Labs · 2026-07-25 · 유튜브 시청 5,403 · 게시판 조회 8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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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QQQ 연구소입니다. 어젯밤 나스닥100에 들어 있는 100개 종목 가운데 60개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나스닥100을 3배로 따라가는 TQQQ는 3.47% 빠진 $64.00에 마감했습니다. 시장을 이틀 내내 짓눌렀던 두 가지는 오히려 풀렸습니다. 배럴당 $90선을 넘어섰던 유가는 하루 만에 3% 밀렸고, 나흘 연속 오르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방향을 꺾었습니다. 다우지수는 235포인트 올랐고, S&P 500도 소폭이나마 상승으로 닫았습니다. 그런데 나스닥종합지수만 0.64% 빠졌습니다. QQQ는 1.12% 하락한 684.23이었습니다.

악재 두 개가 동시에 물러나고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는데, 우리 계좌만 빠졌습니다. 그 이유를 정리하겠습니다. 만 달러로 시작한 실계좌는 현재 약 $12,167입니다. QQQ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6.6% 위에 있어서 전략은 롱 페이즈를 그대로 유지 중이고, 새로 나온 매매 신호는 없습니다. 어젯밤 시장의 모양부터 보겠습니다. 동일가중 S&P 500은 0.7% 올랐는데, 우리가 아는 시가총액 가중 S&P 500은 0.05% 오르며 간신히 보합권으로 닫았습니다. 종목 수로는 압승인데 무게로는 겨우 이겼습니다. 그리고 무게가 실린 자리 하나가 크게 빠졌습니다.

나스닥100 안의 반도체 17개 종목이 어젯밤 평균 4.38% 빠졌습니다. 같은 시각 소프트웨어 그룹은 평균 2.01%, 소비재는 1.64% 올랐습니다.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은 하루에 13.15% 빠졌습니다. 목요일까지 이번 주 16.26% 올라 있던 상승분이 금요일 하루 만에 0.99%로 줄었습니다. 개별 종목을 보면 낙폭이 더 선명합니다. ARM이 8.14%, 인텔이 7.89%, 마벨이 7.21%, 마이크론이 6.99% 빠졌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5.9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4.72%, 램리서치가 4.56%, KLA가 3.75% 하락했습니다.

S&P 500 전체에서 어젯밤 가장 크게 밀린 종목은 메모리 회사 샌디스크였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광부품을 만드는 루멘텀도 같이 무너졌습니다. 메모리와 장비도 크게 밀렸지만, 설계 자산을 파는 ARM까지 함께 무너진 걸 보면 매도는 반도체 업종 전체를 훑었습니다. 나스닥100 반도체 중 가장 크게 빠진 종목은 ARM입니다.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11.83%였고 종가는 그날 최저가 부근이었습니다. 이 회사에 어제 새로 붙은 악재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반도체 설계 자산을 파는 회사라 공장 증설이나 메모리 재고와는 거리가 먼데도 업종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빠졌습니다.

어젯밤 매도가 종목을 골라서 나온 게 아니라 업종을 통째로 훑었다는 뜻입니다. 한 주 전체로 보면 그림이 다릅니다. 이번 주 반도체 지수는 오히려 1.2% 올랐고, 마이크론은 금요일에 7% 가까이 빠지고도 주간으로는 8.48% 플러스입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주간 1.24% 상승이고, 인공지능 서버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는 주간으로 26% 넘게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은 1.6% 빠졌습니다. 이번 주 지수를 끌어내린 건 빅테크였고, 반도체는 마지막 하루에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겁니다. 어젯밤 반도체가 이렇게 맞은 이유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이 아니라 서울에서 시작됐습니다. 어제 한국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ETF를 살 때 필요한 현금 예치 요건을 강화하는 조치를 원래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소식에 코스피가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일본 니케이가 2.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6%, 홍콩 항셍지수가 1.0%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 낙진이 미국 개장과 함께 그대로 넘어왔습니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의 하락에 결정적인 단일 촉매는 없다고 봤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이 세 가지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메모리 관련 진전, 한국 증시 약세, 그리고 인텔이 실적 발표 뒤 상승분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서울의 규제가 미국 반도체 호가까지 오는 경로는 이렇습니다. 한국 증시는 지수 안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자리가 유난히 큽니다. 레버리지 상품으로 들어가던 돈이 갑자기 막히면 매도 압력은 가장 무거운 종목부터 걸리고, 한국에서 그건 반도체입니다. 그리고 그 종목들은 미국 메모리 회사들과 같은 업황, 같은 고객, 같은 재고 사이클을 공유합니다. 실제로 어제 한국 장에서 SK하이닉스가 먼저 무너졌고, 어젯밤 미국 장에서 마이크론이 뒤따라 급락했습니다.

어젯밤 미국 반도체 지수가 장중 내내 밀리며 4% 넘게 빠진 데도 이 경로가 한몫했습니다. 보통은 미국 반도체가 빠지면 한국 반도체가 따라 빠집니다. 어젯밤은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어젯밤 낙폭의 상당 부분은 돈이 들어오던 통로가 갑자기 좁아진 자리에서 나온 매도였습니다. 업황이 꺾여서 빠진 것과 수급이 막혀서 빠진 것은 되돌아오는 조건이 다릅니다. 정작 개인투자자들의 온도는 정반대였습니다. 어젯밤 반도체 종목 게시판에는 강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지수 게시판이 반반으로 팽팽하게 갈린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SOXL을 두고 아직 강세는 맞는데 이건 너무 아프다고 적었고, 다른 개인투자자는 AMD가 다음 주 숏스퀴즈 전에 개미 콜 매수자들을 박살내는 중이라며 자조했습니다.

가격이 13% 빠지는데 강세로 보는 쪽이 더 많다는 건, 이번 하락을 추세의 끝이 아니라 눌림으로 보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판단이 맞는지는 다음 주 실적이 답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인텔입니다. 어제 새벽 시간외에서 인텔은 한때 13% 넘게 뛰었습니다. 실적이 그만큼 좋았습니다. 개장 한 시간 전 프리마켓에서도 3.6% 오른 $103.85였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종가는 7.89% 빠진 $92.32였습니다. 하루 안에서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11%였고, 종가는 그날 가격대의 거의 밑바닥이었습니다. 거래량은 1억 7,900만 주, 평소의 1.5배가 터졌습니다.

같은 날 월가는 인텔 목표주가를 무더기로 올렸습니다. 제이피모건이 $45에서 $85로, 트루이스트가 $81에서 $108로, 로스캐피털이 $100에서 $120으로, 모건스탠리가 $75에서 $84로 올렸습니다. 웨드부시는 목표가를 $60에서 $98로 올리면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목표가가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올라가는 날 주가가 8% 가까이 빠진 겁니다. 이유는 실적 다음 줄에 있었습니다. 인텔은 2026년 설비투자 계획을 $18B에서 $20B 이상으로 올렸고, 2027년 설비투자는 2026년보다 크게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웨이퍼와 기판, 메모리, 첨단 패키징 전반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목요일에 시장이 알파벳을 때린 잣대도 설비투자였습니다. 그때는 구분이 분명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느라 돈을 쓰는 쪽과, 그 돈을 받아 반도체를 파는 쪽. 어젯밤 그 구분이 흐려졌습니다. 배런스는 인텔 기사 제목을 이렇게 뽑았습니다. 지출 우려는 하이퍼스케일러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는 건 수요가 강하다는 뜻이지만, 그 수요를 매출로 바꾸려면 공장을 더 지어야 합니다. 실제로 인텔은 같은 날 렌즈 테크놀로지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협력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가 병목이라고 말한 바로 그 지점을 메우러 가는 움직임입니다. 시장은 이 그림을 성장으로 읽는 대신, 그 성장에 앞으로 몇 년간 얼마가 들어가는지를 먼저 계산했습니다. AMD도 같은 구조였습니다. AMD는 목요일 자체 인공지능 행사에서 신형 프로세서와 시스템을 공개해 월가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어젯밤 반도체 업종과 함께 3% 안팎 빠졌습니다. 좋은 뉴스가 가격을 못 만드는 구간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장 막판에 날아왔습니다. 어젯밤 장중 흐름은 이랬습니다. 밤 10시 30분 개장 직후에도 반도체는 이미 3% 넘게 빠져 있었지만, 지수는 혼조였고 반도체를 뺀 나머지가 버텼습니다.

로이터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중단된 대화 재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가 급락한 덕입니다. 새벽 1시 30분쯤에는 S&P 500이 0.7%, 다우가 0.8% 오르며 그날 최고 자리에 있었고, 11개 업종이 전부 초록불이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4.66%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러다 새벽 4시경,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확전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수는 곧바로 그날 저점 부근으로 되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그 시점에 낙폭을 4.3%까지 키웠습니다. 원유 정산가는 그 헤드라인이 나오기 전에 이미 확정된 뒤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9월물은 배럴당 $89.31에 정산됐습니다. 하루로는 3.1% 하락이지만 주간으로는 8.3% 상승으로, 최근 이어진 오름세는 그대로입니다. 유가가 하루 빠졌다고 유가 리스크가 끝난 건 아닙니다. 이제 오른 쪽을 보겠습니다. 어젯밤 돈이 간 곳은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아틀라시안이 8.4%, 어도비가 6.1%, 워크데이가 5.84%, 인튜이트가 5.26% 올랐습니다. 서비스나우도 7.44% 상승했습니다. 브리핑닷컴은 이 흐름을 목요일 실적 발표 뒤 밀렸던 소프트웨어 종목들에 저가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설명했고, 소프트웨어 ETF도 1.1% 올랐습니다.

어젯밤 크게 오른 이 종목들은 이번 주 내내 얻어맞던 쪽입니다. 아틀라시안은 하루 8.4%를 올리고도 주간으로는 여전히 6.9% 마이너스이고, 워크데이도 5.84% 오른 뒤 주간 6.52% 마이너스입니다. 지금 확실한 건 눌린 걸 되사는 손이 들어왔다는 것까지이고, 로테이션인지 아닌지는 다음 주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배런스는 어젯밤 이 시장의 성격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위험선호냐 위험회피냐를 잊어라,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건 인공지능을 켜느냐 끄느냐다. 저는 이 표현이 어젯밤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봅니다. 인공지능 스위치가 꺼진 날의 전형이라 부르기엔 아직 이릅니다.

어젯밤은 반도체가 업종 통째로 빠지고 소프트웨어가 오른 날이었지만, 소프트웨어 상승은 지금까지는 목요일에 밀렸던 종목을 되사는 손으로 설명되는 수준입니다. 이것이 인공지능을 켜느냐 끄느냐에 따라 두 업종이 갈리는 구조인지는 다음 주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TQQQ를 들고 계신 분들에게 지수 안에는 피난처가 없습니다. 나스닥100에는 인공지능에 돈을 쓰는 쪽과 그 돈을 받는 쪽이 둘 다 들어 있습니다. 시장이 어느 한쪽만 팔 때는 다른 쪽이 지수를 받쳐줍니다. 그런데 스위치가 꺼지면 반도체가 통째로 빠지고, 그 자리를 메워야 할 소프트웨어는 반도체보다 지수 안에서 가볍습니다.

어젯밤은 지수에서 가장 무거운 애플과 엔비디아가 버텼는데도, 그 아래 반도체가 무더기로 빠지면서 오른 종목 수의 우세가 지워졌습니다. 60개 종목이 오르고도 QQQ가 1.12% 빠진 산수가 그겁니다. 빅테크가 어디서 마감했는지도 짚고 가겠습니다. 애플이 3.53% 오른 $333.02로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유일하게 두드러졌습니다. 아이비엠 3.65%, 세일즈포스 4.29%와 함께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7월 한 달로는 13% 넘게 올라 있고, 실적은 다음 주에 나옵니다. 알파벳은 0.65% 올랐습니다. 목요일 7% 넘게 빠진 뒤 저가 매수가 조금 들어온 정도이고, 주간으로는 여전히 7.79% 마이너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리마켓에서 1.2% 올랐다가 종가는 0.03%로 사실상 보합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8.93% 하락해 빅테크 중에서도 부진한 축에 속합니다. 아마존은 0.66% 하락했고 주간으로 6.12% 빠졌습니다. 메타는 1.8% 빠졌는데, 이게 7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2025년 4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입니다. 어젯밤 메타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전용 앱을 새로 내놓겠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은 오히려 이베이 주가를 눌렀습니다. 지금은 어떤 뉴스도 다음 주 실적 앞에서는 무게가 실리지 않는 구간입니다. 실제로 옵션 시장은 메타가 실적을 낸 다음 세션에 위아래로 7.4% 움직일 것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0.92% 하락했습니다. 업종 평균이 4.38% 빠진 날이니 상대적으로는 훨씬 덜 맞았고, 7월 한 달로 보면 반도체 지수가 12% 넘게 빠지는 동안 엔비디아는 오히려 4.7% 올라 있습니다. 배런스는 어젯밤 하락으로 그 7월 초과 성과가 위태로워졌다고 짚었습니다. 테슬라는 2.08% 빠진 $313.03에 마감해 2025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8거래일 중 7일이 하락이었습니다. 주간으로는 17.8% 빠졌습니다. 반대로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목요일 폭락 당일에 테슬라 주식 16만 주 남짓을 사들였습니다.

같은 가격을 두고 기관 안에서도 판단이 정반대로 갈리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2.68% 하락한 $115.07이었고 주간으로 7.19% 마이너스입니다. 어젯밤 스타십 시험 발사가 기상 문제로 또 한 번 연기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상장 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입니다. 배런스 집계로는 스페이스X 주가가 최근 2주 동안 약 21% 빠졌습니다. 넷플릭스는 1.74% 올라 주간으로도 1.65% 상승했습니다. 7월 한 달로 자리를 넓혀 보면 누가 값을 치르고 있는지가 더 선명합니다. 애플이 13% 넘게 오르고 엔비디아가 4.7% 올라 있는 동안, 테슬라는 26% 넘게, 알파벳은 11% 넘게 빠졌습니다.

QQQ는 7월에 5.65% 하락했고 TQQQ는 17% 넘게 빠져 있습니다. 다만 올해 전체로 보면 TQQQ는 여전히 22% 넘게 올라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7월에 들어오신 분과 연초부터 들고 오신 분이 지금 완전히 다른 화면을 보고 계실 겁니다. 어젯밤 커뮤니티의 온도도 이 자리를 그대로 비췄습니다. TQQQ 게시판에서 한 개인투자자는 77달러 부근에서 팔았어야 했다며, 지금 약 2천만 원이 물려 있는데 반등이 오긴 하냐고 우는 이모지를 잔뜩 붙여 적었습니다. TQQQ로 태어나서 처음 손실을 봤다며, 다 이길 순 없지 않냐고 스스로를 다독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QQQ 게시판은 강세와 약세가 거의 반반으로 갈렸고, 가짜 펌핑은 끝났다거나 이게 또 속임수 반등 아니냐는 약세 쪽 의견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젯밤 물린 계좌가 우리만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다른 인기 종목도 몇 개 짚겠습니다. 씨티그룹은 팔란티어 목표주가를 $225에서 $200으로 내렸습니다. 사이버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어젯밤 장중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2021년 5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에 다가섰습니다. 오라클은 미국 정부 부처로부터 최대 $6.99B 규모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계약을 따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에 잡아먹힌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 대형 계약은 전통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로 갔습니다. 어젯밤 시장이 무엇에 값을 매기고 있었는지 보겠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는데 4% 넘게 빠졌습니다(장중에는 5% 넘게 밀리며 다우 최약세였습니다). 매출 성장 전망은 약 10%로 올렸고, 카드 결제액은 9% 늘며 소비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그런데 연간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그대로 뒀습니다. 늘어난 매출을 이익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고객 확보와 기술, 마케팅에 다시 넣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버라이즌은 5.84% 올랐습니다. 후불폰 순증 가입자가 18만 4,000명이었고 소비자 부문은 2분기 기준 5년 만의 최고치였으며,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설비투자 계획은 기존 범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세 회사를 나란히 놓으면 어젯밤 시장의 채점표가 보입니다. 인텔은 잘 벌었는데 더 쓰겠다고 해서 실적 발표 뒤 오른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밀렸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잘 벌었는데 그 여유분을 다시 투자하겠다고 해서 4% 넘게 빠졌습니다. 버라이즌은 잘 벌었고 지출은 그대로 두겠다고 해서 올랐습니다. 지금 시장은 얼마나 잘했느냐가 아니라, 번 돈을 지키느냐 다시 쓰느냐에 값을 매기고 있습니다. 돈이 간 자리도 있었습니다. 어젯밤 S&P 500에서 가장 크게 오른 업종은 부동산이었습니다.

금리가 하루 되돌려진 덕이 컸습니다. 데이터센터 임대 회사 디지털 리얼티는 실적과 전망을 함께 올렸고, TD코웬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S&P 500 최대 상승 종목이 됐습니다. 인공지능 지출을 무서워하는 시장이 그 지출을 받아 챙기는 자리에는 값을 매겨줬습니다. 매크로도 정리하겠습니다. 어젯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bp 내린 4.68%로 나흘 연속 상승을 끊었습니다. 2년물은 4.33%, 30년물은 5.16%였습니다. 다만 한 주 전체로 보면 10년물이 14bp, 2년물이 16bp 올랐습니다. 하루 되돌림이 있었을 뿐 주간 방향은 여전히 위였습니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이번 주 국채 금리가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전했습니다. 중동 갈등 확대가 유가와 물가 우려를 키웠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함께 밀어 올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표는 오히려 강했습니다.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53.6으로 6월의 51.2에서 크게 뛰었고, 제조업은 53.8로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6월 신규 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1.6% 늘어 연율 62만 8천 채로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지역별로 보면 집값이 가장 비싼 서부 지역만 22.4% 급감했습니다.

경기는 버티는데 비싼 물건부터 금리에 눌리고 있다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버틴다는 건 지금 시장에서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는 신호입니다. 다음 주로 넘어가는 불씨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가 40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까지 밀렸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과도한 환율 변동성에 경고를 내놓으면서 일본의 시장 개입 관측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일본은행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데, 만에 하나 인상이 나오면 충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브리핑닷컴은 이 두 가지를 들어 2024년 8월과 같은 엔 캐리 청산의 재료가 다시 모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2024년 8월에 3배 레버리지 계좌가 어땠는지는 그때 계셨던 분들이 더 잘 아실 겁니다. 당장의 문제는 아니지만 다음 주 일본은행 회의는 달력에 표시해 둘 만합니다. 관세도 배경에서 계속 움직였습니다. 미국은 대법원이 무효로 판단한 기존 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10.0%에서 12.5%의 새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유럽연합이 구글에 $1B 벌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미국이 유럽연합 제품에 추가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에는 이 새 관세 체계에 대한 소송이 국제무역법원에 제기됐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시장은 아직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관세가 시장을 어떻게 흔들었는지를 생각하면 조용할 때 확인해 둘 항목입니다. 위험자산 쪽도 짧게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1.45% 빠진 $64,147이었고, 올해 들어서는 27% 넘게 하락한 상태입니다. 어젯밤 나온 기사 중에는 블랙록과 갤럭시가 비트코인을 양자컴퓨터에 대비시키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헬스케어 쪽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광고를 중단시켜 달라며 미국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서학개미 보유가 많은 종목이라 소송 진행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주 성적표도 정리해 두겠습니다. QQQ는 이번 주 1.6% 빠졌고, S&P 500은 0.61%, 다우지수는 0.38% 하락했습니다. TQQQ는 5.23% 빠졌습니다. 지수 자체의 주간 낙폭만 놓고 보면 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작은 낙폭 안에서 종목 간 편차가 유난히 컸다는 겁니다. 시장 심리를 종합한 공포탐욕지수는 39로 내려와 공포 구간에 머물렀고, 변동성지수는 18.58로 어젯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나스닥은 빠졌는데 변동성지표가 잠잠했다는 건, 어젯밤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패닉이 아니라 특정 업종 안에 갇힌 사건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장이 다시 열립니다. 그날 가장 먼저 볼 자리는 반도체입니다. 금요일 낙폭이 아시아발 수급 충격이 컸다면 월요일에는 상당 부분이 되돌려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하락이 이어진다면 원인이 수급보다 업황 쪽에 더 가까웠다는 뜻이 됩니다. 개장 첫 한 시간이 그 답을 꽤 많이 알려줄 겁니다. 다음 주는 2분기 실적 시즌에서 가장 붐비는 한 주입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네 곳이 실적을 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애플과 아마존이 모두 다음 주에 발표하고, 반도체 장비 회사 램리서치와 비자도 같은 주에 실적을 내놓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결정이 목요일 새벽에 나옵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흩어져 있던 질문들이 며칠 안에 한꺼번에 답을 받습니다. 참고로 빅테크를 제외한 개별 종목의 실적발표 영상은 앞으로 멤버십 전용으로 올라갈 예정이니, 시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들은 멤버십으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 실적에서 볼 숫자는 매출도 이익도 아니라 설비투자 안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투자 규모를 어떻게 안내하는지, 메타가 인공지능 용량 확대에 얼마를 더 쓰겠다고 하는지가 지수의 방향을 정할 겁니다.

다음 주에 그 숫자가 나오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어느 쪽으로 갈라지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이 브리핑이 어젯밤 시장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한 번만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월요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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