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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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 근접 후 급락·반등으로 큰 변동성 발생. 외국인 매도(80조+)에도 예탁금 130조대로 수급 버팀 가능, 펀더멘털 문제 없다는 낙관. 미중 정상회담·엔비디아 중국 H200 이슈는 단기 호재성이나 중국 기술 가속 양면성 존재. 6월 전후 변동성 확대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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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 수급 요인별 진단
네. 오늘 시장 분위기가 어제 오늘 롤러코스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크게 빠졌던 것은 어떤 옵션 만기 등에 따른 수급 변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은 약간 허무하게 끝난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대표님께서 오늘 시장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워낙 크지 않습니까? 시장에서 대략 45% 정도 되니까, 두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급변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외국인 수급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그 정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이 이제 전 세계적으로 7조 원대, 이미 7조 원 이상의 규모입니다. 하루에 외국인이 7조 원을 판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정도밖에 안 됩니다. 등치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외국인의 절대 수급 규모에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부터 미국의 가장 큰 반도체 ETF에서 대규모 환매 자금과 차익 실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이상 랠리를 펼치면서 거의 더블이 났으니까요. 최근 실적 장세의 마무리 국면, 그리고 5~6월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었고, 이것이 지난주 미국 시장에서 이미 나타났고 국내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매일 올라가면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장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어제 정도의 변동성은 충분히 예상되는 범위이고, 1, 2등주의 비중이 워낙 커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빠르게 캐치업을 해준 측면은 다행이지만, 시장을 흔들었던 걱정거리와 관련된 악재와 우려 변수들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조정이 끝났느냐는 질문을 드리려 했는데, 결국 당분간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차익 실현 매물도 많이 대기하고 있으니까요.
외국인 매도 원인과 자금 흐름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어제 코스피는 7,999까지 갔다가 8,00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주가가 빠졌습니다. 장중 낙폭을 보면 -7%까지 빠졌으니, 전쟁 계 이후 첫날 8% 빠졌던 것에 준하는 낙폭을 보여준 것입니다. 오늘도 초반에는 마이너스로 출발해 굉장히 안 좋았지만, 결국 2.6% 정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틀 사이에 7,000 밑으로 내려갔다가 5% 위로 올라가는 시장이었으니 현기증 나는 변동성 장세였던 것은 맞습니다.
변동성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외국인 매도세입니다. 외국인 매도를 볼 때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우리 시장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나와서 팔고 나가는 시그널인데, 아무리 봐도 그런 이슈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기본적인 차익 실현과 손절, 그리고 종목별·섹터별 비중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비중을 맞추는 리밸런싱 덜어내기 수요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매도세를 그렇게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외국인이 시장을 잘못 판단해 꺾어서 나가고, 환전하면서 환율이 연일 상승하고, 그것이 다시 매도 압박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데, 지금은 그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연초부터 지금까지 80조 원 넘게 매도하고 있어 물량 자체는 많습니다. 평소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 투자 예탁금 대기 수요가 130조 원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120조 원으로 떨어지나 싶다가도 다시 올라가고, 기관과 개인 자금으로 그 정도 매도를 받아내고도 충분히 끌어올릴 실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고 기업 실적과 한국 주식의 우상향 로직에 문제가 없는데 기술적 매도만 나오는 것이라면, 그 물량을 총알로 받아내고 있다는 뜻이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조금만 밀리면 무조건 저가 매수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밀릴래야 밀릴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오늘 상승 마감해 분위기가 좋으니 여러 이슈를 갖다 붙여 보고 싶습니다.
미중 정상회담과 엔비디아
대표님께 엔비디아 얘기를 여쭤보겠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내일인데, 애초 젠슨 황 CEO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가 갑자기 알래스카에서 합류해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의 중국 판매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면서 반도체 쪽에 훈풍이 분 것 같은데, 이 이슈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미중이 싸우면 안 좋습니다. 양국 간 가장 큰 쟁점은 결국 희토류와 AI 첨단 칩의 규제·판매 금지 문제인데, 이 두 가지를 어느 선에서 맞바꾸느냐가 포인트일 것입니다. 양국 내에서도 찬반이 강한 이슈라 가장 첨예한 상황입니다. 젠슨 황을 처음에 데려가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중간에라도 합류해 다행입니다. 다만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젠슨 황이 중국에 있었던 것이 찍힌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걸 끝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고, 이번에 데려가지 않으면 다른 맞바꿀 카드를 던지기 어려웠을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양측에서 의외로 물꼬가 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전반적인 훈풍일 수도 있지만, 거꾸로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킬 빌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심리에 좋을 수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양면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확인하겠습니다. 엔비디아의 H200 등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팔리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좋은 일입니까?
일차적으로는 중국 내 투자 수요가 더 폭증할 수 있으니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아직 못 파는 물량이 있는데, 그것을 열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입니다. 다만 싱가포르 등을 통해 우회해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꽤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이 싱가포르로 잡혀 있던 것이 정식으로 중국으로 잡히는, 명목만 바뀌는 정도의 비중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같은 질문을 평론가님께도 드리겠습니다. 젠슨 황의 갑작스러운 합류를 어떻게 보십니까?
젠슨 황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이번 미중 회담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전쟁 문제 같은 것들이 테이블에 올라가면서 조금이라도 종료되는 방향으로 리스크가 수습될지가 당연히 중요합니다. 직접적으로는 희토류를 줄 테니 반도체를 풀라, 콩을 사 줄 테니 무언가를 열라는 식의 딜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콩 거래나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는 우리와 직접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안보적·경제적 측면에서 견제하고 있는 정책을 우리는 계속 목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 산업 전체로 보면 좋은 것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을 간섭할 수 있고,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적으로는 명과 암,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있겠지만, 총론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유지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중 딜을 통해 중국에 숨통을 열어주는 섹터가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유탄을 맞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종 확인은 아니지만, 포드가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차를 생산한다는 내용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 2차전지 부분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열리는 것이고, 이는 바로 우리 2차전지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미중 회담에서 각자의 딜에 따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번에 가장 중요한 관점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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