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거인의발자국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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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호조가 브로드컴의 AI 네트워킹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며, 빅테크 자체칩 설계 수혜로 엔비디아 성장 여부와 무관하게 브로드컴이 이기는 구조라고 주장. 다만 실적 상회에도 가이던스 미상향 시 주가 급락 전례, 마벨 경쟁, VM웨어 가격인상 이탈 리스크를 함께 제시. 9월 2일 실적 발표의 가이던스 상향 여부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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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 962억 달러, 전년 대비 106%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만 890억 달러로 117% 늘었죠.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구글도, 메타도, 심지어 오픈AI까지 요즘은 엔비디아 GPU를 덜 사겠다며 자체 칩을 만드는 데 수십조 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시점에 브로드컴 주가도 함께 웃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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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 가지를 살펴봅니다. 첫째, 엔비디아가 벌수록 브로드컴도 같이 버는 구조. 둘째, 엔비디아를 쓰지 않아도 브로드컴이 이기는 이유. 셋째, 9월 2일 실적 발표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입니다.
브로드컴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고속도로 통행세를 떠올려 보세요. 차가 아무리 빨라도 도로가 막히면 소용이 없습니다. 브로드컴이 바로 그 도로를 까는 회사예요.
엔비디아가 아무리 빠른 GPU를 만들어도, 수만 개의 GPU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하면 AI 연산은 멈춰 버립니다. 이 GPU들을 병목 없이 이어 주는 초고속 스위치 반도체를 만드는 곳이 브로드컴이고, 대표 제품이 토마호크 시리즈입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추산으로 이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점유율은 80% 안팎입니다.
재밌는 반전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자체 통신 규격인 인피니밴드를 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스펙트럼-X라는 이더넷 제품을 내놓으며 개방형 이더넷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데로그룹 조사에 따르면 AI 백엔드 네트워크에서 이더넷 비중은 이미 20%를 넘어섰습니다. 결국 브로드컴이 깔아 놓은 도로는 엔비디아를 쓰든 다른 걸 쓰든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길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117% 늘었다는 것은 GPU가 그만큼 더 팔렸다는 뜻이고, GPU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마다 랙이 하나씩 늘어날 때 그 랙을 연결할 브로드컴 스위치도 똑같이 하나씩 더 필요해진다는 뜻입니다.
실제 숫자도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브로드컴의 최근 분기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43% 급증했고, 그중 네트워킹 부문이 AI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엔비디아가 GPU를 팔아 버는 돈과 브로드컴이 GPU를 연결해 버는 돈이 거의 같은 속도로 함께 뛰고 있는 것이죠. 엔비디아가 117% 성장할 때 브로드컴은 143% 성장했습니다. 낙수 효과가 아니라 오히려 본류를 추월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리하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사실상 브로드컴 다음 실적의 예고편입니다. 엔비디아가 잘 나갈수록 브로드컴의 통행세 수입도 자동으로 따라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이게 스토리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이 더 중요합니다. 빅테크의 가장 큰 고민은 엔비디아에게 뜯기는 마진입니다. 그래서 구글, 메타, 오픈AI, 앤스로픽 모두 자기만의 맞춤형 AI 칩, 이른바 커스텀 ASIC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칩들의 설계를 누가 도와주고 있을까요? 다시 브로드컴입니다.
브로드컴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핵심 고객사가 여섯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중 구글, 오픈AI, 메타, 앤스로픽 네 곳은 이름이 공개됐고, 나머지 두 곳은 비공개지만 이미 60억 달러 규모의 발주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구글은 자체 AI 반도체 TPU를, 메타는 MTIA를, 오픈AI는 최근 첫 자체 칩을 공개했는데, 이 모든 설계와 양산 파트너 자리에 브로드컴이 들어가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매출이 이번 분기 160억 달러, 올해 전체로 560억 달러, 내년에는 1,0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직접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이 구조가 무서운 이유는 단순합니다. 빅테크가 엔비디아 GPU를 사든, 엔비디아를 떠나 자체 칩을 만들든 브로드컴은 벌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이기든 지든 브로드컴은 이기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이 회사가 웃을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입니다.
좋은 이야기만 하면 분석가가 아니겠죠. 투자자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첫째,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빠질 수 있습니다. 지난 분기 브로드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2.6% 급락했습니다. 내년 AI 매출 목표를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미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죠. 9월 2일 발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실적 자체보다 가이던스 상향 여부가 진짜 관전 포인트입니다.
둘째, 경쟁사가 빠르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커스텀 칩 설계 시장의 2위 마벨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칩 수주를 따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올해 마벨에 2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브로드컴의 독점적 지위가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VM웨어 인수 후유증입니다. 브로드컴은 VM웨어를 인수한 뒤 구독 모델로 전환하면서 현금 흐름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최대 몇 배까지 올린 사례가 나오면서 고객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설문에서는 상당수 기업이 2028년까지 VM웨어 사용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최근 흐름을 보면, 블랙록은 보유 지분을 3% 이상 늘렸고 피델리티는 16% 넘게 늘렸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526달러 수준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리스크는 분명 있지만 큰 손의 자금은 여전히 브로드컴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온도차를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엔비디아가 GPU라는 창을 만든다면, 브로드컴은 그 창들이 지나갈 도로를 깔고, 창을 쓰지 않겠다는 빅테크에게는 맞춤 무기까지 만들어 주는 회사입니다. 엔비디아가 이기든 빅테크가 엔비디아를 떠나든, 브로드컴은 이기는 구조입니다.
시장이 겁먹을 때 구조를 보는 사람이 돈을 법니다. 헤드라인만 보고 오르면 따라 사고 내리면 따라 파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서 어떤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것이 진짜 투자의 본질입니다.
9월 2일 브로드컴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세 가지를 체크하세요. 가이던스 상향 여부, 신규 고객사 추가 여부, 그리고 VM웨어의 현금 흐름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리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다 같이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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