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상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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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달 차세대 GDDR7 그래픽 메모리를 공개하며 속도 37Gbps를 제시한다는 보도를 소개. 기존 GDDR6X(마이크론, 최대 24Gbps) 대비 우위를 강조하며 엔비디아가 마이크론 전용 구조를 깨고 삼성 GDDR7을 채택할 가능성을 제기. HBM 대비 비용 장점으로 GDDR7 수요 확대 가능성도 언급. 엔비디아 HBM 납품은 SK하이닉스에 밀려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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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세상 읽어주는 남자 이상훈입니다. 오늘은 엔비디아가 결국 삼성 메모리를 쓰게 될 것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관계는 쉽게 그려지지 않는 그림입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메모리 강자 삼성은 그간 엔비디아에 메모리를 납품하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의 특수한 램은 마이크론이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역시 하이닉스에 밀려 아직 삼성의 엔비디아 납품이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조만간 삼성의 엔비디아 HBM 납품이 확인될 것으로 보지만, 아직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래픽 D램입니다. 삼성이 다음 달 차세대 GPU용 그래픽 램인 GDDR7을 공개할 예정인데, 그 속도가 37Gbps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Gbps는 1초에 10억 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뜻합니다. 기존 GDDR6의 최대 속도가 16Gbps, 마이크론이 만드는 GDDR6X가 최대 24Gbps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스펙입니다. 이 소식은 미국 매체 WCCF테크에서 나왔는데, 이런 속도 때문에 모든 GPU 업체가 주목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출시를 앞둔 RTX 4080 슈퍼 그래픽 카드는 23.5Gbps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는 마이크론의 그래픽 D램이 탑재돼 있습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감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AMD에 삼성의 GPU용 그래픽 램을 내주고, 자신의 GPU에는 이보다 못한 마이크론의 그래픽 램을 탑재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엔비디아가 삼성의 GDDR7을 샘플링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하드웨어 전문 매체 Tom's Hardware는 삼성의 GDDR7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RTX 50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론 역시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물밑에서 GDDR7 출시를 서두르고 있을 것입니다.
마이크론은 공식적으로 올해 상반기에 GDDR7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이 GDDR6X보다 속도 면에서 앞서는 37Gbps 그래픽 램을 공개하면서 경쟁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삼성의 GDDR7은 고속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고, 노트북 사용을 염두에 둔 저전압 옵션도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비디아로서는 솔깃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그래픽 D램 경쟁을 살피려면 먼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특수한 관계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메모리는 범용 칩입니다. 특정 기업만을 위한 맞춤형 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메모리 강자인 삼성과, 고객의 요구에 맞춘 칩을 만드는 TSMC 파운드리는 결이 다른 것입니다. D램이 범용 칩인 만큼 그래픽 램 역시 범용 칩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예외가 있는데, 바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입니다. 두 기업은 그래픽 램에서 강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습니다. 엔비디아가 자신만의 그래픽 D램을 마이크론이 생산해 주기를 요구했고, 그 결과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만을 위한 그래픽 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GDDR6X입니다. 사실상 엔비디아를 위한 맞춤형 칩인데, 기본적으로는 GDDR6를 발전시킨 버전입니다.
GDDR6X는 GDDR6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더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공정이 다릅니다. 그런데 마이크론만 GDDR6X를 내놓았고 삼성과 하이닉스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그래픽 D램 파트너십에 금이 갈 가능성은 있었습니다. 삼성이 24Gbps GDDR6 메모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GDDR6W를 공개했을 때입니다. GDDR6W는 GDDR6와 같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대역폭과 용량을 두 배로 늘린 메모리입니다. GDDR6X를 써 온 엔비디아가 삼성의 그래픽 D램을 결정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이슈였습니다.
일단 엔비디아는 자신을 위해 GDDR6X를 계속 만들어 온 마이크론에 대한 의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한 번은 참아도 두 번, 세 번 계속 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술 패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삼성의 GDDR7을 또 외면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그래픽 D램인 GDDR이 발전하면서 HBM과의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각광받는 HBM은 기존 GDDR이 따라올 수 없는 높은 대역폭과 용량을 지녔기 때문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그래픽 카드 메모리의 미래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입니다. GDDR은 비용 측면에서 HBM 대비 확연한 장점이 있습니다. HBM의 비싼 가격 때문에 적용을 망설여 온 GPU 업체 입장에서는 GDDR7을 선택할 유인이 충분합니다. HBM과 GDDR7이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경쟁하는 구도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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