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창용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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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으로 유가 급등·공급충격 발생, 기준금리 2.5% 동결(전원일치). 올해 성장률은 2%를 하회 전망, 물가는 2.2%보다 높아질 전망. 원/달러는 중동 이후 급등 후 하락,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 주택시장은 서울 일부 안정, 수도권 외곽 상승 지속. 금리는 중동 상황 추이 점검 후 판단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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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및 오프닝
테스트 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오디오 테스트 하겠습니다. 다른 것은 없으니까 그다음 하면 네. 예, 지금부터 2026년 4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금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배경에 대한 이창용 총재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준금리 동결 결정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대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통방 직후 중동 전쟁이 발생하면서 대외 여건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에너지 인프라 피해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앞으로 종전 합의에 원만하게 도달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며, 설령 사태가 전환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당초 전망보다 성장세가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정도는 중동 전쟁의 지속 기간과 이후의 글로벌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장기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와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큰 폭 상승했고, 미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주가는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다만 임시 휴전 이후에는 이러한 흐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
국내 경제는 1분기까지 높은 수출 증가세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중동 사태 이후 심리 지표가 약화되고 에너지 관련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등 견조한 수출 증가세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하겠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성장 경로는 중동 사태 전개 상황과 대외 환경, 반도체 경기 및 내수 회복 흐름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와 금융시장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 대책이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을 완화하였지만, 석유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전월의 2.0%에서 2.2%로 높아졌습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 2.3%에서 2.2%로 낮아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앞으로 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일부 완화 효과를 내면서 2%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 2.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 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1,500원대로 높아졌다가, 미·이란 간 임시 휴전 이후 하락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큰 폭 상승했다가 하락하였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주가도 조정을 받다가 일부 반등하는 등 큰 폭으로 등락하였습니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를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식투자 관련 수요로 기타대출이 늘어났으나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 정책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수도권 주택가격도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되고 가격 상승 기대도 낮아졌지만, 서울 외곽 및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는 거래가 늘어나고 높은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결정 배경
이러한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금리 결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중동 사태로 물가의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압력이 동시에 짙어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에 직면해 있습니다. 공급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운영의 기본 원칙은 명확합니다.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에는 정책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충격이 장기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되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에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중동 상황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2022년 제가 취임할 당시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고물가 상황과 비교해 보면, 당시와 같이 통화정책으로 적극 대응해야 할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습니다. 당시에는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수요가 확대되며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이었습니다. 따라서 전쟁의 충격이 경기를 위축시키기보다는 물가를 크게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 압력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이 이번 전쟁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나 회복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충격이 발생했기 때문에, 전쟁이 물가뿐 아니라 경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와 경기 간 상충이 심화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다만 과거 전쟁 당시와 비교할 때 환율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고,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을 겪은 만큼 경제 주체들이 물가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진 점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정책 결정을 유보한 것이 아니라, 중동 전쟁의 전개와 파급 영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판단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입니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중동 사태와 관련해 입수되는 추가 정보와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중동 전쟁 충격이 국내 물가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와 지속성을 판단하면서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으로 모두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의응답 (요지)
**헤럴드경제 김별 기자 – 금리인상 기대와 금통위 논의** - 이번 금통위에서 3개월 전망에 대한 개별 위원 의견은 묻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종합 기록만 했습니다. 최근 중동 뉴스에 따라 환율 등 변수가 급변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인하를 논하기 전에 사태 전개와 휴전 협상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였습니다. - 어떤 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일지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원칙은 명확하여, 2차 파급이 없고 단기적이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는 게 좋고, 2차 파급이 있고 지속적이면 대응해야 하며 그때도 경기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구체적 수준은 사태 추이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이데일리 장경원 기자 – 성장·물가 전망과 시나리오** - 유가 급등을 대규모 공급 충격으로 볼 수 있고, 우리 경제는 소비 심리 회복과 주가 상승 등으로 물가를 자극할 요인도 있습니다. 중동 충격이 구조적 성장·물가 문제로 번질지는 현재로선 판단이 어렵습니다. - 수요 측면에선 러우 전쟁 당시만큼 압력이 크지 않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최고가격제로 대응하고 있으나 지속이 어려워 물가가 예상보다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경상수지는 5월 전망에서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출은 예상보다 좋고 건설투자는 환율 상승과 건설비용 상승으로 예상보다 나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사태가 언제 끝나는지와 에너지 인프라 손상 여부이며, 여러 시나리오를 내부적으로 보고 있고 그 결과는 5월 전망 발표 때 공개하겠습니다.
**연합뉴스 정성미 기자 – 스태그플레이션, 추경, 총재 후보자 외화자산 논란** - 현 시점에서 사태가 종결되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2주 뒤 상황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 추경에 대해 제가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이번 추경이 국채 발행이 아닌 초과 세수로 조달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추경 내역 중 교육 관련 지출은 법정 경직성 때문에 경기 대응 목적에 맞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외화자산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인재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해외 자산 보유를 우려하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신현송 후보자가 가진 자산은 충분히 투명하다고 생각하며 크게 의심하지 않습니다. 최종 판단은 국회와 대통령이 하실 일입니다.
**아시아경제 김일 기자 – 환율 상황과 외환시장 개입** - 작년 4분기 이후 환율 상승은 국내 요인보다 외부 요인이 크지만, 작년 11~12월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서학개미) 증가가 환율 상승을 이끈 측면이 컸습니다. 올해 1~4월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환율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1~4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작년 연간 규모를 크게 웃도는 상황입니다. - 외환 보유액이 풍부하고 달러 조달 수요도 있어 환율 레벨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개인 해외투자가 줄고 국민연금 해외투자 축소도 논의되고 있어, 중동 사태가 안정되면 환율도 상승 속도만큼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시장 개입은 과도한 쏠림을 완화하는 역할이며, 추세 자체를 바꾸는 수단은 아닙니다.
**주택 및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질의** - 서울 강남·서울 지역의 15억 원 이상 고가 주택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수도권 주변 지역은 다시 오르고 있어 완전한 안정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 서울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구조는 자산 간 불균형, 계층 문제,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반드시 고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출 제한 등 단기적 불편이 있더라도 정책 방향은 옳다고 봅니다. - 포워드 가이던스(6개월 시계 확장)는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지만, 향후 금리 방향이 기대와 어긋나면 커뮤니케이션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이던스가 지속될지는 후임 총재가 결정할 사항이며, 저는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조건부임을 시장과 언론이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영 기자 – 마지막 질문** - 한국 경제의 가장 무거운 과제와 최우선 과제, 그리고 돌아가서 다르게 선택하고 싶은 결정에 대한 질문은 다음 주 퇴임 인사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통화정책과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후임자에게 넘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총재가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상황이 그렇게 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도와주시네요.
재임 중 말실수도 많았습니다. 그중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제가 '서학개미' 얘기를 했을 때입니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해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서학개미들이 왜 이렇게 많이 나가냐고 물었더니 대학생이 "쿨해서요"라고 답하더라고요. 그런데 언론 보도가 제가 "쿨하다"고 얘기했다는 식으로 나갔습니다. 그 농담을 굳이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남습니다.
또 하나는 제 말이 아닌데 제 말처럼 보도된 경우입니다. 지금 나온 데이터를 보면 총재로서 이런 얘기를 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말을 안 하는 것보다, 그 당시인 11~12월에는 개인 투자자 자금까지 포함한 해외 자본 유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국민들과도 얘기가 있었고 여러 제도적 계산도 있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정말 크게 후회되는 것은 11월에 한 인터뷰입니다. 당시 저희는 금리 인하 기조에 있었는데, 환율과 물가 흐름을 볼 때 인하 기조가 너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하 기조가 계속되지 않을 수 있고, 11월 데이터를 보면서 얘기하겠다, 인하 중에도 정책 기조 전환을 얘기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책 기조 전환이 인하에서 동결로, 그다음에 다시 인하를 멈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생각했지, 인상으로 가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말씀드리자마자 언론에서 인상 관련 기사가 많이 나갔고, 그로 인해 엄청난 곤란을 겪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왜 이것이 인상으로 받아들여졌는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다만 한 번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 다음부터는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후회스러운 점이 없습니다. 제가 볼 때 후회가 없는 경우는 금리 조기 인하 때문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해 주신 분도 굉장히 많았고, 금리를 너무 안 올려서 환율이 이렇게 됐다고 비난하신 분들도 많으니 양쪽에서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균형 있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로이터 통신 이지현 기자입니다. 총재님 재임 동안 두 번의 전쟁과 계엄을 겪으면서 환율이 총재님 부임 당시 1,300원 부근에서 지난달 1,500원 부근까지 약 300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 같은 환율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원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꼭 써 주셨으면 하는 부분인데요, 환율 1,200원, 1,500원, 1,300원 수준을 과거와 단순 비교하지 마시고, 달러 인덱스 대비 얼마나 절하됐고 절상됐는지를 가지고 판단하시면 훨씬 거시경제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 1,350원에서 작년 중반까지 1,400원 근처까지 갔는데, 그것은 우리 문제라기보다 미국이 금리를 워낙 빠르게 올려서 다른 나라 통화가 모두 같이 절하되고, 미국 달러 인덱스(DXY)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200원에서 1,400원이 되었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갑자기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DXY와 비교하면 처음에는 달러와 같이 움직였고, 중간에 변동이 있었지만 1,300원 초반까지는 달러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봅니다.
그 뒤에 작년 연말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 것은 최근 중동 사태 이후입니다.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이 더 취약하다고 해서 달러에 비해 많이 움직였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그런 흐름을 보고, 중장기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요즘 언론에서 달러가 천정을 칠 것이라거나, 고령화 때문에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자리 잡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이론적으로 꼭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고령화와 저성장 때문에 환율이 반드시 약세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일본 그래프를 놓고 말씀하시는데, 일본도 원화 약세가 많이 된 상황을 보면 아베노믹스 이후 매우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양적완화를 할 때 엔화 약세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통화가 어떻게 수급되는지, 그리고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지면 통화가 강세가 될 수도 있는데, 이는 장기적인 흐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환율이 반드시 고환율로 자리 잡는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환율 경로에서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말씀드린 것처럼 수급을 볼 때 작년과 달리 전쟁만 없으면 상당히 안정될 수 있습니다. 또 환율이 빨리 절상된 만큼 절하될 수도 있으니 변동 환율 체제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DXY와 비교하고, 우리가 채권국이냐 채무국이냐에 따라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97년이나 2008년과 자꾸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헤럴드경제 위예림 기자입니다. 총재님 재임 중 프로젝트 한강이 나왔고, 디지털 화폐 실험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향후 이 실험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시는지 궁금하고요. 또 민간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리스크도 중앙은행 차원에서 짚어 주셨는데, 이 두 가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며 운영될 수 있을지 관점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젝트 한강은 2차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저희는 원래 계획했던 방향을 크게 바꾸지 않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한강의 출발은 사실 최종 후보자가 BIS에 계실 때 가까이서 이야기하며 설계했기 때문에, 제가 대신 말씀드리기보다는 전문가가 오셔서 설명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들어서 배우는 입장이었습니다. 디지털 커런시나 AI 같은 분야는 BIS에서 수년간 전문적으로 다뤘던 분야이기 때문에 더 발전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후임 총재께서 오셔서 여쭤보시면 좋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우리 상황에서는 예금 토큰을 통해서 은행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매일경제 김자입니다. 지난달 국회에서 외환 투자 특별법이 통과돼서 연 200억 달러의 외환투자가 현실화됐습니다. 저희가 공교롭게도 지난해 외환보유액 운용 성과가 좋았습니다. 수익이 15조가 넘고 5조 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성과와 지금의 경쟁 상황을 보면 연 200억 달러 투자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지 첫째 궁금합니다. 둘째, 연 200억 달러 투자는 여력이 안 되면 그냥 무조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맥시멈 한도이기 때문에, 안 될 경우에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고, 그 한계를 두고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방안이 논의됐는지 궁금합니다. 셋째, 차기 총재 후보자께도 이런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실 의향이 있으신지 여쭙겠습니다.
우선 외환보유액 운용 성과가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성과가 좋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국민연금과 관련해서 씁쓸한 면도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환율이 오른 것은, 그동안 달러를 위해 시장 개입을 하면서 팔았던 것, 이전에 쌓아 둔 달러를 1,200원대에서 팔았는데 이를 1,300원, 1,500원대에 팔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는 착시 효과가 생긴 것입니다. 물론 저희가 운용도 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시장 변화에서 나오는 것이고 이것 외에 원화로 환산된 수익이 늘어난 것이 큽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부에 수익을 보내 주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연금 수익률에 대해서도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국민연금도 해외에 투자해 두었고 환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 수익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다시 떨어지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수익이므로, 항상 원화 수익률과 달러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지금 성과를 얘기하는 것도 환율 변동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봐야 하고, 착시 현상이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외환 투자에 관해서는, 한국은행이 외환 운용을 통해 외환 시장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미리 정부에 알려 드렸습니다. 운용 과정에서 어느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인지, 외환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선에서 한도를 둘 수 있다는 것을 법에 넣었습니다. 그것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저희가 판단할 때 외환 수급에 문제가 있거나 외환 시장이 불안할 때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로 행동할 것입니다.
차기 총재에 대한 질문은 제가 답변할 위치가 아니므로, 그 부분은 다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마지막으로 두 분만 받겠습니다. 서울경제 기자입니다. 총재님께서 WGBI 편입과 관련해 여러 노력을 하셨는데, 4월 2일 편입이 결정된 이후 실제 기대와 자금 유입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1월 이후 편입 완료 시점에 대한 우려 지점도 있으신지 같이 묻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4월 이후 시중 금리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이런 갱신 기대가 과도하다고 보시는지, 추경 영향이 얼마나 반영됐다고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최근 부총리께서 4월까지 기록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거래 기준과 결제 기준 숫자가 다릅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은 채권 자금이 3월 한 달간 약 46억 달러 들어온 것으로, 거래가 된 기준입니다. 결제 기준으로 파악되는 자금은 따로 있습니다. 이 자금은 전체 자금이라 외국인 자금을 포함한 것이고, 외국계 자금으로 결제되어 파악되는 숫자는 약 10억~11억 달러 정도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라 지금 보고 있는 중이고, 4월에 들어와야 하는 일본계 자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5월, 6월쯤 자료가 더 모이면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11월에 편입이 끝나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한국 국채를 보유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준비를 마치고 지수가 안정되면 초기에 집중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에는 투자자 기반이 커진 만큼 그것을 유지하는지 지켜봐야 하고, 저희가 기대하는 것은 장기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금리 선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3년물 금리가 3.3~3.56%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시장에서 인상 기대가 한두 번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저는 트럼프 대통령 한마디에 3년물 금리가 크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장 금리는 내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대가 바뀌는 것인데, 오늘은 두 번 인상이 가능하고 내일은 한 번 인상이라고 보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동성이 잦아든 다음에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하는지 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지금은 데이터가 하나하나 너무 크게 변하고 있어서, 이를 기대 지표로 삼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시아경제 기자입니다. 금통위에서도 중동 전쟁 이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다시 부각됐습니다. 최근 환율 급등 시기에는 당국의 대응이 작년 말이나 올해 초보다 비교적 조용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때와 지금 당국의 입장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다른 통화보다 절하가 빨랐다는 평가도 있었고,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한시적이지만 외화 지급보증이나 외평채 발행으로 외환 보유액을 확충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현재 환율 수준을 정책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환율 수준을 보지 말고 달러 인덱스와의 격차, 그리고 연동 속도를 보고 정책을 판단하자고 말씀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 1,400원을 조금 넘고, 그 뒤 우리 혼자 1,480원까지 갈 때는 달러 인덱스와 관계없이 주로 국내 요인으로 급격하게 올라갔습니다. 그 요인이 국내 투자자들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개입해서 심리를 바꿀 가능성이 컸고, 개입의 효과도 더 큰 국면이었습니다.
반면에 1월, 2월을 넘어 3월에는 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3월에 원화 약세가 달러 인덱스보다 훨씬 커진 것은 중동 사태에 대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성이 높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당시 환율 절하가 빠르게 진행된 것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때 개입을 해서 환율을 낮춰 주면 투자자들은 더 비싸게 팔고 나가는 셈이 되고, 외국인만 이익을 보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개입할 이유가 적었습니다. 물론 변동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은, 개입을 할 때도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DXY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그것이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가 개입했을 때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체인지, 아니면 아무리 개입해도 영향을 주지 못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큰 틀에서 맞게 이해해 주셨습니다.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 취임했을 때 2,000선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했고, 3,000선일 때도 3,000이 무너지면 안 된다, 4,000일 때도 4,000을 넘어가면 나라가 망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채권자도 많고 쌍둥이 적자 문제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해외에 우리 자산도 많이 있고, 외환보유액은 변동이 있을 때 쓰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외환보유액이 어느 선을 지키지 못하면 큰 위험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은 거시경제 정책과 정책 담당자에 대한 신뢰입니다. 외환보유액 숫자는 그중 일부일 뿐입니다. 아주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지난 4년 동안 있으면서 외환보유액이 한국이 적어서 큰 문제라는 기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외환보유액이 떨어지면 외환 위기 등의 우려가 국내에서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도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함께해 주신 총재님께 박수 한번 보내드리겠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정리 말씀을 해 주셨고, 특히 저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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