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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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증시·경기가 버틸 수 있을지는 물가와 성장의 균형에 달려 있으며, 연준의 인상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빠르면 충격이 커질 수 있다. [과거 사례 — 2003~2004년 인상과 그 후] - 2003년 12월 이후 금융위기 뒤 2016~2018년에 걸쳐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8번 정도 올리는 데 그쳤고 3.75%까지 가지 못한 채 중단됐다. - 2010년대 초에도 4번 인상 계획이 있었으나 1번만 올렸고 경기 둔화로 포기했다. [금리 인상 시나리오와 시장 영향] - 금리 3.75% 수준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5.5%대가 될 수 있어 주택시장에 비관론이 많다. - 인상은 확정 사실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참고 시나리오이며, 데이터 흐름에 따라 단계적으로 결정된다. - 인상이 물가를 잡는 데 효과적이지만 100% 확실한 수단은 아니며,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금리 인상의 부작용] - 부채가 많은 경제주체에게 부담이 커지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 빈부격차와 계층 간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 과거 1994년 인상 때는 채권시장 대학살과 신흥국 위기(95년 멕시코,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98~99년 러시아 등)가 발생했다. - 2004년에는 0.25%p씩 17차례 점진 인상으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한국 상황] - 한국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유는 자산가격(부동산) 과열 우려와 환율·수입물가 상승(원/달러 1,080원대, 국제유가 급등) 때문이다. - 미국 금리 인상 시 신흥국과 한국은 자본 유출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투자 관점] - 금리 상승기에 취약한 자산: 부채비율 높은 기업, 장기채권, 월세 수익형 부동산(고정 월세의 상대적 매력 저하). - 상대적으로 견딜 수 있는 곳: 현금흐름이 좋고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 - 금리 상승이 곧 주가 하락은 아니며, 기업 성장성과 국가별 상황을 함께 봐야 한다. [출연자 전망 요약] - 물가 안정과 성장 유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인상은 데이터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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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에 궁금한 것은 미국이 금리를 지금 올려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몇 년 동안 여덟 번 정도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이렇게 되면 증시나 경제를 견뎌낼 수 있을지 그게 좀 궁금하거든요. 이건 제가 옛날에 한번 얘기해 드린 적이 있을 것 같아요. 2003년 12월에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낮췄고, 금융위기 이후인 2016년에 한 번, 2017년에 네 번, 2018년에 세 번 올리면서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린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3.75%까지 올리면서 또 하나 얘기했던 게 있는데, 미국이 3.75%보다 조금 더 올려보자는 거였어요. 그렇게까지 가기는 어려울 테니 좀 더 좋겠죠.
그런데 이렇게 금리가 높아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5%, 5.5%까지 나오잖아요. 그럼 주택시장이 좋을까요? 그래서 주택가격에 대해서 비관론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맞는지 맞춰보는 거예요. 연준은 물가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경제를 훼손하지 않고 성장도 탄탄하게 가져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장경제가 무너지거나 실물경제가 주저앉을 정도로 앞뒤 안 보고 눈 감고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금 물가가 워낙 높으니 어떻게든 잠재우려고 하는데, 참 어려운 게임을 하고 있는 거죠.
물가를 잡으려면 성장을 억누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성장을 인질로 잡는 셈입니다. 성장을 살리면서 물가를 잡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하는 조언이 있는데, 처음에는 빠르게 올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실제로 2015년에는 네 번 올린다고 했는데 한 번밖에 못 올렸어요. 2017년에 세 번, 2018년에 네 번 올렸는데, 실제로는 거기까지가 끝이었습니다. 3.75%까지 못 가고, 가장 높았던 금리가 2.5% 정도였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 지금 이렇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정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이 정도가 될 것 같다는 가이드라인으로 봐야 합니다. 그건 참고 자료일 뿐 약속이 아니에요. 만약 금리를 올리다가 경기가 많이 힘들어지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하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방향을 돌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에도 네 번 올린다고 했다가 한 번밖에 올리지 못했어요. 그때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충격이 너무 커졌고, 경기 측면의 문제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처럼 시장이 잘 버텨주고 경기도 견조하다면 금리를 빠르게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몰고 가다가 어느 순간 연준이 정책 통제력을 잃었다는 걸 보여주면, 그때는 금리 인상을 잠시 쉬어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합니다. 그래서 연준이 데이터 기반으로 신중하게 움직인다고 말하는 겁니다.
연준은 지금 나오는 데이터를 보면서 정책을 조정합니다. 정책을 쓰고 나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그다음 단계를 하나씩 결정하는 거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경로를 만들어 놓고 움직이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점도표에 여덟 번 인상이 나온다는 얘기가 무조건 확정된 사실처럼 박혀 있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맞춰 움직이는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금리를 내리면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초보자들을 위해 짚고 넘어가면,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거의 100% 잡히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수요가 줄어드는 건 맞아요. 예금 금리가 5%인데 물가 상승률이 그보다 높을 것 같으면, 사람들은 예금을 하지 않고 다른 자산, 예를 들어 부동산이나 실물자산을 사려고 하겠죠. 그러면 자산 가격이 더 오르고,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집니다. 이것이 임금이나 가격 결정에 반영되면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금리를 그 수준까지 맞춰줘야 물가 급등이나 현금이 한쪽으로 몰리는 과열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이런 과열을 잠재우는 데 쓸 수 있는 굉장히 효율적인 수단 중 하나입니다.
물론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물가가 반드시 잡히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동 국가들이 원유 공급을 줄이면, 제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유가가 떨어지지 않잖아요. 그런 공급 측 요인도 있기 때문에 금리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돈이 과도하게 풀리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흐름을 견제할 수는 있으니, 상당히 중요한 수단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 금리 인상의 부작용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큰 것 중 하나는 부채가 굉장히 많은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경제 주체들이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과거 어느 시기에 금리를 2%포인트 올렸더니 경제가 감당하지 못하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원래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봤는데, 실제로는 예상보다 훨씬 큰 부작용이 나타났죠. 이건 오버슈팅이라고 부르는데, 금리를 한꺼번에 올리면서 자산 시장과 실물경제가 한꺼번에 흔들리는 겁니다. 부채가 많은 상태에서 금리를 올리면 실물경제에도 충격이 오고, 변동성도 아주 커져요.
그리고 금리는 금융 회사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줍니다. 미국은 달러 기축통화국이라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들은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고요. 미국 경기는 괜찮은데 다른 나라들은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도 함께 타격을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성장의 불균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계층 간 빈부 격차가 더 커지는 문제도 생길 수 있어요.
과거 그린스펀 시절에도 금리 인상이 있었는데, 그때 무슨 일이 벌어졌고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는데, 그 20년 동안 금리 인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기억하는 금리 인상은 1994년과 2004년이에요. 1994년 인상은 1990~91년 걸프전과 관련이 있어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이 이라크를 잡기 위해 전쟁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그 후 미국은 실물경제 침체를 겪었어요. 그런데 이후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재정적자가 줄고 미국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 같아서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렸어요. 3%에서 5%까지 올렸는데, 한 번에 0.5%포인트씩 올렸으니 시장이 깜짝 놀랐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잖아요.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떨어지고, 아무도 찾지 않게 되면서 채권 시장이 대학살을 맞았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 여파로 1995년 멕시코, 1997년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1998년 러시아, 1999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연쇄적으로 흔들렸어요. 당시 미국이 의도적으로 다른 나라를 죽이려 했던 건 아니지만, 미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세게 올렸고, 그 충격이 다른 나라에 크게 번진 겁니다.
그래서 2004년의 금리 인상은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됐어요. 0.25%포인트씩 17차례 올렸습니다. 당시에는 중국 성장이 굉장히 강했던 시기라서, 미국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세계 경제가 견조하게 유지됐어요. 그래서 2004년 인상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94년의 교훈을 받아들이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보며 조심스럽게 따라간 긴축이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면 파월 연준 의장은 빅스텝을 밟을까요, 베이비스텝을 밟을까요? 최근에는 베이비스텝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2004년보다 경제 상황이 훨씬 다릅니다. 부채도 훨씬 많아졌고, 글로벌 경제도 훨씬 더 개방되어 있어요. 그래서 작은 금리 인상에도 훨씬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0.25%포인트씩 올리는 건 베이비스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0.5%포인트씩 올리는 것이 자이언트 스텝 같은 느낌이죠. 그런데 베이비스텝이나 빅스텝의 기준이 모호하기도 해서, 제가 그 부분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파월 의장이나 연준이 생각하는 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잡아야 한다는 신념이 생긴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긴축을 단행하는 경향이 있어요. 시장은 두세 번 정도 올리는 건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지만, 세 번 이상이면 괜찮을지 고민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 연준의 행보 사이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시장이 계속 기대를 깨뜨리는 것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옛날 1994년처럼 앞뒤 안 보고 세게 올리는 그림은 지금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얘기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항상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주가는 여러 요인으로 결정되는데, 금리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예요. 금리가 올라도 기업들의 성장이 더 빠르면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는 오르는데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얘기가 달라지죠. 그래서 금리를 해석할 때는 단순히 금리 숫자만 볼 게 아니라, 해당 기업이 가진 잠재력과 성장 수준을 함께 봐야 합니다. 국가 단위로 봐도 마찬가지예요. 미국 시장을 보면 금리 인상이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신흥국에 투자한 사람은 자본 유출 때문에 걱정할 수 있어요. 사람마다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도 금리를 올릴 때 항상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어요. 금리가 올랐을 때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적이 있고, 성장이 탄탄하게 나와서 오히려 상승했던 적도 있어요. 2017년이 그랬죠. 그래서 금리 하나만 가지고 모든 걸 단정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질문이 있었죠.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도 전에 한국이 먼저 두 번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아요. 첫째, 미국은 경제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영향이 우리나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이 미국으로 쏠리기 때문에,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가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정도는 아니에요. 무역 구조가 굉장히 크고 대외 부문이 많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서 한두 번 올릴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자금을 붙잡기 위해서만 올린 건 아니고, 우리나라 자체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첫째는 자산 가격이 너무 불안했다는 점이에요. 주식시장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더 컸고,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투기 심리가 커질 수 있으니 이를 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물가 문제예요. 우리나라도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환율이에요.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이상으로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크게 올랐죠. 거기에 국제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최근에는 120달러 가까이 올라갔으니,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원유를 달러로 사야 하니 환율과 유가가 함께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높아진 거예요. 이런 물가 상승은 자칫 항구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최근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금리가 오를 때 어떤 자산이 유리하고, 어떤 자산을 조심해야 할까요? 첫째,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금리가 오를 때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기 쉽거든요. 반면 현금 창출력이 좋고, 경제적 해자라고 부르는 강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버틸 힘이 있습니다. 차입금이 많은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살펴보셔야 합니다. 둘째, 채권 중에서도 장기채권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낮은 금리에 장기간 묶여 있는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는 국면에서 특히 취약해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요. 셋째, 월세를 받는 자산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월세는 고정되어 있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같은 월세라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쉬워요. 예를 들어 월 100만 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이 적어지니 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거죠.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월 100만 원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고, 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국면에서는 이런 자산들이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오늘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3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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