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딜사이트경제TV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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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트럼프 행정부는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 우려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심판의 핵심 배경은 체감 물가 상승이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생활 물가 부담이 컸다. 그 원인으로는 전쟁에서 비롯된 유가 상승과 관세 정책의 소비자 물가 전이가 지목됐다. 패배 원인으로 전쟁을 꼽은 발언도 나왔으며, 전쟁 긴장을 낮추고 물가와 금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의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제시됐다. 간밤 WTI는 80달러대로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빠졌으며, 비트코인은 8만 달러를 회복했다. 이런 매크로 안정은 시장의 주요 우려인 AI 투자와 반도체 이슈에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데이터 센터 투자에 신중하거나 반대하는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투자 속도 조절과 칩 수요 둔화 우려도 함께 거론됐다. 발표자는 AI 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도 짚었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기업이 나왔고, 본업 수익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유상증자와 회사채 등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졌다.
다듬은 글
미국 중간선거 결과, 레임덕을 넘어 시장 변수로
이슈대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박시동 경제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드디어 중간선거가 끝났습니다. 블루 웨이브를 넘어 블루 쓰나미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시장은 아시아 기준으로는 변동성을 보이다가 우리 장은 상승으로 마감했고, 뉴욕 증시도 지수 기준으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과연 우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미국 중간선거 총평부터 듣고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의 행보에 대해 미국 유권자들의 강력한 심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행보는 정치, 경제, 외교를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너무나 강력한 유권자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레임덕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슈퍼 레임덕 내지는 데드덕의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앞으로 미국 정치계의 향배가 오리무중으로 갈 것입니다. 민주당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투표율도 역대급으로 높았고, 개표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이 빠르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자 공화당 내에서도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이디 밴스도 오늘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물가 심판론, 체감 물가가 만든 결과
물가가 워낙 높으니 못 살겠다는 심판론이었고, 그래서 레임덕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레임덕은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레임덕이 됐을 때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영향을 판단하려면 유권자 심판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그 부분이 이번 정치 이벤트 이후에 바뀔 것인지를 예측하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내 특별한 사유도 몇 개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민자 단속을 너무 세게 했다든지,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부분은 미국 내 정치 이슈입니다. 그런데 경제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반향이 컸다는 것이 사후적인 분석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물가입니다. 지난번 CPI를 보면 전년 대비 3.7% 정도 올랐는데, 그중 연료, 휘발유 관련 항목이 30%나 올랐습니다. 미국인들 머릿속에는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2~3달러 정도로 고정되어 있는데, 지금은 평균 5달러가 넘고 많이 오른 곳은 7~8달러까지 가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리터당 1,500원으로 기억하던 휘발유가 5,000~8,000원까지 간 셈이니, 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은 굉장히 큽니다. 특히 미국은 대중교통보다 자동차로 움직이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체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식료품 물가도 생각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식료품 지수 자체는 2%대지만, 생활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항목들을 들여다보면 체감이 큽니다. 결정적으로 금리를 건드리면서 주택담보대출, 미국으로 치면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갔습니다. 주거, 식료품, 이동 같은 기본 생활 전반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물가 상승을 겪다 보니 유권자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못 살겠다는 것입니다. 이민자 문제 같은 큰 정치적 레토릭도 있지만, 결국 생활 물가에 대한 강력한 불만이 있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쟁과 관세, 물가를 밀어 올린 원인
왜 이렇게 됐느냐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가 보면, 결국 전쟁에서 시작된 불안이 있고, 그로부터 유가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이라고 자랑하는 관세 문제도 미국 정부의 수입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일시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이된 측면이 있습니다. 결국 정치적으로 둔 수가 물가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이번 패배의 원인을 네 가지로 말하면서 전쟁을 지목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 인터뷰에서 오락가락했지만 초기에는 전쟁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그로 인한 중산층 서민의 고통, 그리고 정권 심판으로 이어졌다면, 이후 정책이 이 부분을 되돌리는 방향으로 갈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 관련 긴장을 낮추고 유가 얘기를 하거나,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재정 문제와 금리 같은 매크로 변수를 돌보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제 분위기가 합리적으로 다시 바뀔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느끼는 점은, 미국 내부 분석은 물가와 경제에 초점이 강한 반면, 미국 밖에서는 AI 데이터 센터 투자에 반대하거나 속도 조절을 주장한 후보들이 당선된 점을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의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해석대로라면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의 향방이 핵심 관심사가 됩니다. 오늘 우리 장이 시작하는 모습도 그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주가는 올랐다, AI 우려는 과장됐나
냉정하게 지난밤 지수를 보면 주가는 올랐습니다. 일부 데이터 관련, 메모리 관련 종목에서 속도 조절론 때문에 다소 주춤했지만, 지수가 많이 오르고 많은 종목이 올랐다는 것은 미국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물가, 매크로, 전쟁, 유가 같은 부분이 더 큰 쟁점이었고, AI 관련 부분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으며 되돌아갈 여지도 많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뉴욕 장의 분위기는 AI 하드웨어가 빠지고 하이퍼스케일러가 오르고, 소비재 쪽이 올라가면서 물가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민주당 쪽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거론되는 제프리스 의원은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건 물가를 잡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책임질 사람을 고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는 전쟁이 끝난다는 그림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오늘 당장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전쟁 문제가 결국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입니다. 이 문제를 계속 끌고 간다면 남은 임기 2년도 굉장히 시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전쟁에 대한 압력, 긴장을 빼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는 것입니다. 간밤에는 WTI가 오랜만에 팔자, 80달러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가 부담이 낮아지면 물가 부담도 희망적으로 볼 수 있고, 결국 금리 상승 압력을 늦출 수 있는 모멘텀이 됩니다.
간밤에 장 막판에는 조금 올렸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도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빠지면 국채 가격은 올라갑니다. 그러면 시장 흐름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게 되고, 비트코인도 8만 달러를 회복했습니다. 딱 하나의 스위치를 넣어 주자, 그동안 비경제적 논리로 움직였던 혼란스러운 지표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매크로를 건드려서 금리가 안정되면 지금 우리 시장이 가장 걱정하는 AI와 반도체 문제도 풀릴 여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AI 데이터 센터 문제입니다. 반대하거나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면, 투자가 늦어지고 칩 수요도 덜 들어가서 성장이 꺾일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AI 투자의 암, 돈의 흐름
이 부분을 암으로 본 이유는 AI 관련해서 가장 큰 우려가 결국 돈이기 때문입니다. AI 회사들은 지금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를 멈추는 순간 사망이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돈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미 벌어 놓은 돈, 매년 벌던 돈, 그리고 남의 돈입니다.
지난주부터 실적 발표가 나올 때 시장이 가장 주목한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미 벌어 놓은 돈으로 투자하면 된다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잉여현금흐름, FCF가 마이너스로 빠졌습니다. 벌어 놓은 돈이 없다는 뜻입니다. 매년 벌던 돈도 본업에서 경쟁력이 탈락하는 순간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본업으로 올라가는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남의 돈입니다. 유상증자나 회사채 같은 자금 조달이고, 자금 조달 비용과 편의성, 즉 유동성이 실제로 들어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부분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낮아지고 시장이 매크로적으로 합리적으로 돌아가면, 남의 돈도 잘 조달되고 돈 문제에 물꼬가 트이게 됩니다. 남의 돈으로 하는 사업은 이자와 유상증자 상환 일정이 빡빡하게 정해져 있는데, 그 기간에 맞춰 데이터 센터를 지어야 데이터 센터가 돈이 된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지어서 그 일정에 맞춰 들어오는 수입으로 자금을 돌릴 수 있어야 하고, 즉 금융적으로 구멍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데이터 센터가 늦어지면 큰일이라고 하지만, 금리 같은 매크로가 안정되면 플러스와 마이너스 효과를 같이 계산해 보았을 때 결국 괜찮겠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균형 있게 보면 시장이 볼 여지가 있는데, 지금은 데이터 센터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당선됐다는 이유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어제도 반도체주만 외국인이 빠졌고, 그로 인해 지금 우리 시장이 약간의 삭풍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균형점을 충분히 찾아가면서 결국 AI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바위가 있으면 물이 돌아가듯, 해답을 찾아가면서 잘 갈 수 있다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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