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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 2위!? SK하이닉스

지식한입 · 2021-04-10 · 유튜브 시청 817,001 · 게시판 조회 3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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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삼성전자#LG전자#마이크론#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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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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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 역사와 SK하이닉스(구 현대전자→하이닉스→SK) 성장 과정을 설명하는 교양 영상. 메모리 반도체 국내 1위, 비메모리 점유율 3~4%, 2013년 이후 슈퍼사이클로 성장했다고 서술. 향후 5G·데이터센터·전기차 수요 증가로 호황이 한 번 더 올 것이라는 전망 언급.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SK 하면 페이커를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시는구나. 보통은 주유소나 통신사가 떠오르실 텐데, 주식을 하신다면 반도체나 배터리가 먼저 생각나실 겁니다. 사실 이 SK는 원래 합성 섬유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을 했어요. 합성 섬유의 원료가 원유거든요. 그래서 아예 석유화학까지 하게 되면서 80년대부터는 석유로 먹고 살았어요. 그리고 90년대부터는 통신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고요. 최근에는 주력 사업이 반도체가 됐습니다.

02. 오늘 알아볼 SK하이닉스가 바로 이 반도체 사업을 하는 계열사예요. 삼성전자 바로 밑에 2등까지 치고 올라온 기업인데, 옛날에는 주가가 한 주에 130원밖에 안 되는 휴지 조각이었어요. 거기서부터 이만큼 키운 거예요. 상위 두 개 기업이 모두 반도체가 주력이에요. SK하이닉스는 거의 반도체만 하는 기업이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도 잘 나가지만 돈은 거의 다 반도체로 벌고 있어요.

03. 왜 이렇게 반도체가 잘 나갈까요? 모든 전자 제품에는 반도체가 들어가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공장 설비 안 들어가는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말하죠. 어떤 밥상을 차리더라도 밥은 항상 올라가니까요. 반도체가 없으면 문명이 통째로 멈춰 버릴 겁니다. 앞으로도 반도체는 더 많이 필요해질 거예요. 전기차든 자율주행이든 로봇이든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더 많은 반도체가 들어갈 테니까요.

04. 특히 한국에서는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이 반도체예요. 나라 수출의 20%를 반도체 하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주식인 셈이죠. 그러면 한국은 언제부터 이 반도체라는 쌀을 작물로 먹고 살게 됐을까요? 이 작물의 종자는 어디서 구해 온 걸까요?

05. 처음에 한국의 반도체 기술을 가져온 사람이 강기동 박사예요. 이분이 원래 미국 모토로라에서 반도체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한국도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 반도체 기술을 몰래 가지고 들어왔죠. 미국 입장에서는 산업 스파이겠지만, 이분이 한국 반도체를 설립하고 전자 손목시계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했어요.

06. 그런데 하필 이 시기가 오일쇼크와 맞물렸어요. 돈이 없어서 회사가 부도가 나고, 이 회사를 삼성이 인수합니다. 이때부터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해요. 그 뒤를 따라간 것이 현대예요. 현대전자라는 계열사를 만들어서 반도체를 시작했죠. 오늘 주제인 하이닉스는 처음부터 SK가 만든 게 아니고, 원래는 바로 이 현대전자에서 출발했어요. 현대 역시 강기동 박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반도체를 시작했는데, 기술 장벽이 낮은 D램 반도체로 가는 게 현실적이라는 조언을 듣고 삼성도 현대도 D램부터 파고들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은 D램 시장에서 정상에 서게 된 거예요.

07. 강기동 박사가 준 씨앗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잘 키운 거죠. 그런데 현대전자라는 이름은 저에게도 익숙하지 않아요. 현대도 전자 제품을 여러 가지 만들던 시절이 있었어요.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많은 것을 했죠. 카메라, 컴퓨터, 비디오 플레이어 등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걸리버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아시는 분이라면 꽤 나이가 있으신 분일 텐데요. 핸드폰도 현대전자에서 만들었어요. 나중에 핸드폰 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큐리텔이 되고, 다시 이것을 팬택이 인수해서 팬택앤큐리텔이 됩니다.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광고로 유명했던 베가 아이언도 팬택에서 만든 제품이죠.

08. 특이하게도 게임기를 수입해서 팔기도 했어요. 지금은 대기업들이 게임 쪽에서 다 철수했지만, 이때는 삼성도 게임 사업을 하던 때였어요. 현대가 닌텐도를 팔 때 삼성은 세가를 팔았습니다. 닌텐도는 마리오, 세가는 소닉이 유명했죠. PC 통신 서비스도 만들었는데, 아미넷이라는 이름이었어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 고전 인터넷 서비스죠. 당시 현대에서 이것을 개발한 사람이 김택진입니다. 나중에 그는 엔씨소프트를 창업하는데, 여기서 나온 게임이 그 유명한 리니지예요. 현대전자가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바로 이 현대전자에서 반도체까지 시작한 겁니다. 현대 다음으로는 LG가 반도체에 뛰어들었어요.

09. 순서로 보면 삼성, 현대, LG 순이죠. 80년대에 들어서 한국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한 10년쯤 지난 92년에 세계 1등을 차지합니다.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이 작은 나라가 30년 전부터 정상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니 생각보다 오래됐죠. 참고로 흥분하시기 전에 짚고 갈 게 있는데, 사실 우리가 반도체 전체에서 1등은 아니에요. 메모리 반도체라는 한 분야에서만 1등입니다. 비메모리 쪽으로 가면 점유율이 3, 4% 정도밖에 안 돼요. 어쨌든 메모리 쪽은 시작부터 잘했습니다.

10. 그런데 90년대 말에 아주 큰 사건이 있었죠.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숨통을 조였던 바로 그 사건, IMF 외환위기가 터집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죠. 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 폭탄을 제거하는 일을 맡게 됐어요. 살펴보니 기업들이 모두 쓰러져 누워 있었습니다. 살려 달라고, 우리 계열사가 아프다고, 죽을 것 같다고 아우성이었죠. 그런데 그 많은 기업을 다 살릴 수는 없었어요. 병실은 이미 만석이고 의료진도 부족했습니다. 살릴 만한 것만 골라서 살리고, 어차피 죽을 놈은 보내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합니다. 당시 대기업들은 여기저기 문어처럼 발가락만 담그고 있었거든요. 전문성은 떨어지고 경쟁력은 약해지니, 각자 다른 분야를 맡아서 하나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었죠.

11. 이 전략에 따라 기업들의 다리를 하나씩 잘라 버렸어요. 대기업들이 서로 가진 회사를 맞교환하게 했습니다. 싫어도 정부가 하라니까 반강제로 하는 거였죠. 기업들의 팔다리를 잘라 바꿔치기 해서 재조립해 버린, 역대급 사건이었어요. 이 프랑켄슈타인들을 만든 정책을 빅딜 정책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반도체도 이 정책에 말려 들어가요.

12. IMF가 터지기 직전 D램 시장을 보면, 삼성이 1등이고 현대가 3등, LG가 6등이었어요. 참고로 NEC와 히타치는 일본 회사고, 마이크론은 미국 회사입니다. 삼성은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 두고, 현대와 LG는 어중간한 것들이 뒤에서 싸우고 있었죠. 만약 이 둘을 합치면 일본을 꺾고 한국이 2등까지 먹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온 겁니다. 등수도 현대가 앞서고 있으니, 현대가 LG를 먹는 그림이 좋아 보였던 거예요. 그래서 LG에게 반도체를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다리를 떼서 현대에 붙이라는 거죠. 초원 같은 땅도 비싸지만 끽해야 100만 불짜리인데, 이 반도체 자리는 나중에 몇십조가 될지 모릅니다. 초원이 아니라 조 원이에요. 지금 SK하이닉스가 100조 기업이니까요.

13.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고 미래 먹거리라는 것은 자명한데, 이것을 느닷없이 남에게 뺏기게 생겼어요. 곱게 주겠습니까? 당시 LG를 이끌던 구본무 회장이 저항을 합니다. 반도체 사업은 못 판다고 했죠. LG가 생각보다 세게 나오자, 정부는 저항감을 무력화하기 위해 명분을 만듭니다. 외부 의견을 들어보자며 외국에서 데려온 컨설팅 업체의 판단에 맡겼어요. 여기서 결정하는 대로 하자는 거였죠. 그런데 컨설팅 업체가 내린 결론은 "LG는 반도체를 현대에 팔고 이 바닥을 속히 뜨십시오"였습니다. LG가 이 말을 듣고 열이 뻗쳤겠죠. 외국 놈들이 한국 반도체에 대해 뭘 안다고, 김치는 먹어 봤냐고, 인정할 수 없다고 버텼어요. 끝까지 버티자 정부는 최후의 카드를 씁니다. 대출을 막아 돈줄을 말렸어요. 반도체는 돈으로 버티는 사업이니 돈이 없으면 어차피 굴릴 수 없었죠. 결국 LG는 항복하고 반도체 사업부를 현대에 넘겼습니다. 현대가 LG 반도체를 먹은 게 1999년입니다.

14. 다음 해인 2000년은 새 천년을 맞이하는 해였지만, 현대 입장에서는 최악의 해가 됩니다. 악재가 겹쳤죠. 가장 먼저 왕자의 난이 일어났어요. 당시 정주영 회장님이 경영에서 물러나시며 자식들에게 지분을 나눠 주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통은 장남이 많이 가져가죠. 그런데 현대에는 장남이 없었어요.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면 차남에게 적통이 넘어가는 게 순리였죠. 그런데 변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이 막내 격인 정몽원 회장을 아꼈다는 거예요. 아버지가 보기에 정몽원 회장이 능력이 있어 보였던 거죠. 차남 정몽구 회장은 자기가 대학 다닐 때 초등학교 다니던 동생에게 밀리게 생긴 셈이었습니다. 결국 차남은 난을 일으켰고, 동생과 머리채를 잡고 싸웠어요. 결과는 정몽원 회장의 승리였고, 사실상 그룹을 물려받았습니다. 싸움에서 패배한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를 가지고 나와 독립합니다.

15. 그런데 인생은 한 판 승부가 아니죠. 다음 승부가 있고, 다음 승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상황이 역전된 것을 알고 있어요. 현대 하면 이제 자동차가 떠오르죠. 현대차는 알아도 현대 그 자체가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모르는 분도 많을 겁니다. 현대는 지금 중견 기업으로 내려와 있는 상태예요. 현대보다 현대차가 훨씬 커졌죠.

16. 어쩌다 이렇게 역전이 됐을까요? 정몽원 회장이 형을 이기고 그룹을 받자마자, 묵혀 왔던 문제들이 터지기 시작했어요. 생각해 보면 LG 반도체를 사 올 때는 분위기가 좋았잖아요? 입이 찢어지도록 웃어야 할 상황이었을 텐데, 실제로는 입이 찢겼어요. LG 반도체가 한입에 먹기에는 너무 컸거든요. IMF로 힘들 때 무리하게 사 왔기에 빚까지 냈어요. 반도체가 돈을 벌어 줘야 버틸 수 있는데, 하필 현대가 사 온 시점에 반도체 시장에 불황이 시작됐습니다.

17. 원래 반도체 산업,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구조적으로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있어요. 이 이유는 나중에 다른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어쨌든 반도체 사업은 사 오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호황 사이클이 오기 직전에 사는 게 제일 좋겠죠. 그런데 현대는 LG 반도체를 불황 직전에 사 온 겁니다. 타이밍이 완전히 꼬인 거예요.

18. 게다가 당시 D램 종류가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DDR이고, 하나는 램버스였습니다. 램버스 방식은 빠르지만 비쌌고, DDR 방식은 느리지만 저렴했어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삼성과 현대는 속도보다 가성비가 중요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DDR에 몰빵했어요. 혹시 모르니 램버스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긴 했지만, 다행히 DDR 중심으로 간 판단이 옳았습니다. 램버스를 선택한 업체들은 싹 다 증발했고, 경쟁사들이 많이 죽으면서 삼성과 현대는 점유율을 더 넓혔죠. 현대는 기분이 좋았겠지만, 여기서 똥 씹은 표정이 됩니다. 이번에도 문제는 팔려 온 LG였어요. LG는 램버스에 몰빵했거든요. LG가 반도체가 아니라 폭탄을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하필 그 폭탄이 현대가 들고 있을 때 터진 거예요. LG가 팔릴 걸 알고 지뢰를 심어 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죠. 당시 현대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건설도 부도가 났습니다.

19. 여기저기서 돈을 까먹고 있는데, 빌려 온 돈의 상환 기일도 다가왔어요. 당시 현대전자가 진 빚이 10조 원이었습니다. 어떻게 갚아요? 망해 가고 있었죠. 그런데 현대전자를 망하게 두기에는 아까운 기업이었어요. 반도체 기술도 있고 경쟁력도 있었거든요. 빚이 좀 많고 재수가 없어서 말라 죽게 생긴 거니, 빚만 해결해 주면 다시 호황기로 접어들 때 괜찮아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었죠. 그래서 채권단이 나서서 살리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를 워크아웃이라고 부르는데, 당시 현대전자의 채권자였던 산업은행이 관리를 맡게 됩니다. 건강한 기업으로 회복시켜서 비싸게 팔 때까지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거죠.

20. 이제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왔으니 이름에서도 현대를 빼야겠죠. 이때부터 하이닉스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아직 앞에 SK는 붙지 않았지만요. 채권단이 관리하면 보통 구조조정이 들어갑니다. 가치가 없는 사업부를 다 파는 거죠. 그중 하나가 앞서 말한 큐리텔이었어요. 그다음에도 싹 다 팔아 버리고 반도체 하나만 남겼습니다. 이때부터 하이닉스는 반도체 전문 기업이 됐죠. 이 무렵 LCD 사업부도 중국에 팔렸는데, 이때 중국으로 기술이 일부 유출됐습니다. 이 때문에 LG가 디스플레이에서도 중국에 1등을 뺏겼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21. 현대가 반도체를 뺏어 가고, 디스플레이까지 뺏어 간 격인데, 들을수록 LG가 참 불쌍해지죠? 어쨌든 연일 안 좋은 소식만 들리니 하이닉스의 주가는 계속 떨어졌습니다. 한 주에 135원까지 찍었어요. 반도체 사업은 돈이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황이 왔을 때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막대한 투자비도 감당하지 못하니 기술력이 퇴보하면서 망하게 되죠. 그런데 하이닉스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망해 가던 하이닉스가 돈도 없는 주제에 기술력을 확보했어요. 남들은 새로 비싼 장비를 사서 반도체를 찍어낼 때, 하이닉스는 구식 장비로 고품질 제품을 찍어내는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적은 투자금으로 최대의 품질을 뽑아낸 거예요. 덕분에 가성비 좋은 제품을 팔게 되면서 경쟁사들을 따라잡고 불황을 버티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2003년부터 적자를 끊고 흑자로 돌아섰어요. 2005년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요. 상처도 아물고 뼈도 붙은 것 같으니 퇴원하게 된 셈이죠. 모두가 미래를 암담하게 보던 기업, 주가가 135원까지 떨어졌던 기업이 말 그대로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22. 이 기적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여기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하이닉스가 되기 전, 현대전자 시절 직원들이 현대전자 주식을 엄청나게 샀습니다.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주식을 산 거죠. 당시에는 주식을 사라고 회사 차원에서 대출까지 해 줬어요. 덕분에 많은 직원이 빚을 내서까지 우리사주를 많이 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산 주식이 하이닉스로 넘어오면서 135원까지 떨어졌죠. 살 때는 17,500원이었거든요. 손해가 얼마냐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작심을 했대요. 이 회사를 살려야겠다, 내 주식을 살려야겠다, 내 인생이 이렇게 망할 수는 없다. 그렇게 절박한 애사심이 생기고, 정말 내 회사처럼 일하게 된 거죠. 모든 오너가 원하는 주인 의식을 가진 직원들이 탄생한 겁니다. 바로 이것이 하이닉스 부활의 원동력이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23. 이제 하이닉스는 예전 하이닉스가 아닙니다. 병상에서 일어났고 예전보다 건강해졌어요. 갖고 싶고 탐나는 기업이 된 거죠. 드디어 산업은행이 하이닉스를 매각합니다. 여러 회사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SK텔레콤이 인수하게 돼요. 이때부터 SK하이닉스가 된 겁니다. 인수하기 전에는 경영진들의 반대가 컸다고 해요. 반도체가 좋은 건 알지만, 잘못 먹으면 체하지 않겠느냐, 큰돈 주고 사 왔는데 바로 불황이라도 맞으면 어떡하느냐는 우려였죠. 그런데 당시 SK를 이끌던 최태원 회장은 확신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전문가들을 모아 스터디를 만들었고, 열심히 공부해 보니 하이닉스를 사 올 때쯤 호황 사이클이 돌아온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 결국 최 회장이 밀어붙여 인수가 성사됩니다.

24. SK가 유독 반도체에 탐을 냈던 이유도 있어요. 당시 SK는 서비스 사업이 중심이었거든요. 특히 이동통신 사업은 서민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통신 요금을 올리면 바로 욕을 먹죠. 반면 반도체는 소비자보다는 기업에 파는 물건이에요. 전자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반도체 부품을 많이 납품하거든요. 게다가 반도체는 내수보다 수출이 많습니다. 외국에서 돈을 벌어 오면 국민들도 좋아하죠.

25.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은 2012년이었습니다. 다음 해인 2013년부터 호황기에 들어가요. 좋은 타이밍에 산 거죠. 스터디한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하이닉스는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이 기세에 미래 성장 가치까지 더해지면서 100조 기업이 됐죠.

26. 그런데 왜 하필 2013년부터 호황이었을까요? 이 무렵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세대교체가 크게 일어났어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겁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어느 정도 끝난 2015~2016년에는 불황 사이클로 잠깐 돌아섰다가, 2017년에 바로 다시 폭발적인 호황으로 유턴합니다. 너무 호황이어서 슈퍼 사이클이라고 부를 정도였죠.

27. 이때는 왜 이렇게 잘됐을까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무엇이 부상했을까요? 바로 콘텐츠 사업입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넷플릭스, 게임 앱들이 성장하면서 사용하는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 이 방대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처리하고 저장하려면 서버가 필요하죠. 서버도 결국 컴퓨터입니다. 이 컴퓨터들을 모아 둔 곳이 데이터 센터예요. 영화에서 해킹할 때 나오는 서버실 같은 곳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여기에도 반도체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요. 가격 면에서도 개인용 컴퓨터보다 훨씬 비싼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결과적으로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죠. 덕분에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넘보는 기업이 됐습니다.

28. 마지막으로 간단히 전망을 살펴볼게요. 메모리 반도체 쪽에서는 한국이 1등이 맞지만, 비메모리 쪽은 점유율이 4%밖에 되지 않아요. 그런데 시장 규모는 비메모리가 훨씬 큽니다. 그래서 여기로 넘어가는 것이 한국 반도체의 과제예요. 문제는 비메모리 진입이 메모리보다 훨씬 어렵다는 겁니다. 돈도 더 많이 들고 리스크도 커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삼성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조금 더 안전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단 메모리부터 확실하게 먹자는 거죠. 특히 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에서도 D램은 괜찮은 위치에 있어요. 다만 낸드플래시 쪽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쪽의 경쟁사들을 인수하고 있죠. 메모리를 확실히 먹어서 돈줄을 만들어야, 돈이 많이 들어가는 비메모리에도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9. 그리고 조만간 슈퍼 사이클이 한 번 더 올 거라는 전망도 있어요.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들이 앞으로 많이 만들어질 겁니다. 5G 시대로 가면서 데이터를 더 많이 쓰게 되고, 그러면 데이터 센터가 더 많이 필요해지죠. 또 앞으로 전기차와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더 많이 팔릴 겁니다. 한동안은 거기 들어가는 반도체가 불티나게 팔릴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요즘 SK하이닉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다.

30.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지식한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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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삼성전자#LG전자#마이크론#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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