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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간다면서요?" 그 말을 믿고 1,570원에 산 분들께, 그리고 지금 1,370원에 사는 분들께

경제 번역기 · 2026-09-02 · 유튜브 시청 13,788 · Board Views 8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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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SK하이닉스#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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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경제번역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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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망을 맞히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향 예측 대신 환해지 비율 설정, 마감일 있는 돈과 없는 돈 구분, 외화예금 잔액 같은 지표 모니터링 등 네 가지 대응법을 제시한다. 올해 1월과 6월 전망이 모두 실제 환율과 크게 어긋났고 방향성 적중률은 약 50%라고 주장한다. 환율 자체에 대한 방향 예측은 하지 않는다.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1,700원 간다는 말을 믿고 6월에 1,570원 근처에서 1,000만 원을 환전하셨다면, 지금 그 계좌에는 871만 원이 있습니다. 129만 원이 사라진 겁니다. 그런데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 전망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여섯 달 전에는 정반대로 틀렸습니다. 올해 1월 주요 기관들은 하나같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봤습니다. 위로도 틀렸고 아래로도 틀렸습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방향을 맞히지 않고도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이 네 가지 있습니다.

02. 국제금융센터가 낸 보고서에 이런 결론이 있습니다. 전망은 미래를 맞히는 도구가 아니라, 지금 시장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도구라는 겁니다.

03. 장면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아침에 휴대폰을 켰더니 환율이 1,600원까지 간다는 기사 제목이 보입니다. 예전이라면 이렇게 물으셨을 겁니다. "진짜 갈까?" 오늘부터는 질문을 바꾸시면 됩니다. "지금 시장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길래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 같은 기사인데 얻는 것이 달라집니다. 앞의 질문에는 답이 없고, 뒤의 질문에는 답이 있습니다.

04. 일기예보를 떠올려 보세요. 예보가 틀릴 때가 있다고 예보를 아예 안 보지는 않으시죠. 다만 예보만 믿고 우산 없이 나가지도 않습니다. 접이 우산을 가방에 넣어 두면 됩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네 가지가 전부 그 접이 우산에 해당합니다.

05. 국민연금이 올해 4월 14일에 한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해외에 투자한 돈의 환헤지 비율을 10%에서 15%로 올린 겁니다. 환헤지는 환율이 변해도 손익이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막아두는 것입니다.

06. 여기서 봐야 할 부분은 숫자가 아니라 방식입니다. 수백조 원을 굴리는 기관도 환율 방향을 맞히려 하지 않았습니다. 비율을 정했을 뿐입니다. 개인도 같은 방식을 쓸 수 있습니다. 언제 살지를 고르는 대신, 내 돈의 몇 퍼센트를 달러로 둘지를 먼저 정하는 겁니다.

07. 유학자금 송금은 보내야 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항공권을 이미 끊어둔 여행 경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돈은 환율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반대로 언제 쓸지 정해지지 않은 돈은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같은 달러라도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08. 그래서 통장을 나누듯 돈도 나눠서 다루셔야 합니다. 마감일이 있는 돈은 미리 조금씩 나눠 바꿔 두고, 마감일이 없는 돈만 기다리는 겁니다.

09.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거주자 외화 예금 잔액'입니다. 이름이 어렵죠.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과 기업이 은행에 넣어 둔 외국돈의 총액입니다. 나라 안에 있는 달러 통장을 다 더한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0. 이 숫자가 늘면 달러를 쌓아 두는 중이라는 뜻이고, 줄면 풀고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1,283억 4천만 달러입니다.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검색창에 이름만 넣으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11. 네 가지 모두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냥 잘 맞히는 곳 하나를 찾으면 되지 않느냐고요. 환율 전망이라는 일이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12. 먼저 이미 벌어진 일의 크기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올해 6월 5일 밤 거래에서 환율이 1,562원 47전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상승의 최고점입니다. 그리고 8월 31일 종가는 1,368원 60전입니다. 두 달 반 사이에 193원 90전이 내린 겁니다. 비율로는 12.4%입니다.

13. 숫자로 확인해 보죠. 6월에 1,000만 원을 달러로 바꾸셨다면 129만 원이 사라졌습니다. 3,000만 원이었다면 약 388만 원입니다. 월급이 통째로 날아간 셈입니다.

14. 미국 주식을 사신 분들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자가 미국 주식에 넣어 둔 돈이 5월 말 2,041억 달러였는데, 7월 말에는 1,704억 달러가 됐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65조 원, 21%가 줄었습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을 들고 있어도 원화로 계산하면 줄어드는 겁니다. 물건값은 그대로인데 환율이 바뀌어서 생긴 손해입니다. 이를 환차손이라고 부릅니다. 주가는 올랐는데 통장에 찍히는 원화는 줄어드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15. 지금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8월 18일 기준 754억 6천만 달러입니다. 7월 말보다 69억 900만 달러가 늘었습니다. 보름 만에 10%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6월에 비쌀 때 사신 분들이 있고, 지금 싸다고 보고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16. 장면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은행 앱을 열고 달러 예금 버튼을 누르는 순간입니다. 6월에 그 버튼을 누른 사람은 더 오를 것 같아서 누른 겁니다. 8월에 누르는 사람은 충분히 내려왔다고 생각해서 누릅니다. 같은 화면 앞에서 정반대의 판단을 한 겁니다.

17. 버스 정류장을 생각해 보세요. 옆줄이 더 빨라 보여서 자리를 옮깁니다. 그러면 방금까지 서 있던 줄에 버스가 먼저 옵니다. 줄을 잘못 고른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줄이 빠를지를 고르려 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8.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지금 달러를 사는 것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6월에 사신 것도 이상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 다 방향을 맞히려 했다는 점이 같을 뿐입니다.

19. 전문가들이 실력이 없어서 못 맞히는 게 아닙니다. 이 일 자체의 난이도가 다릅니다. 세 가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20. **첫째, 물건값을 치르는 돈은 극히 일부입니다.** 우리나라가 1년 동안 수출하고 수입한 금액을 모두 더하면 약 1조 3,400억 달러입니다. 1년 거래일 250일로 나누면 하루 약 53억 달러입니다. 그런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하루에 오가는 돈은 평균 1,214억 달러입니다. 두 숫자를 나누면 약 4.4%가 나옵니다. 하루에 오가는 1,000달러 중 물건값을 치르는 돈은 44달러뿐이고, 나머지 956달러는 환율이 어디로 갈지를 놓고 오가는 돈입니다.

21. 저수지를 떠올려 보세요. 위쪽 계곡에서 들어오는 물보다 그 물의 20배가 매일 이쪽저쪽으로 오갑니다. 그러면 수위를 정하는 것은 들어온 물이 아니라 그 흐름입니다. 수출이 사상 최대였는데도 환율이 내려가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2. **둘째,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도 방향이 안 바뀐 적이 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달러를 판 금액에서 사들인 금액을 뺀 값이 공개됩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더하면 약 3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0조 원가량입니다. 반년 동안 그만큼을 시장에 풀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환율은 계속 올랐습니다. 3월에 1,530원을 넘었고, 6월에는 앞서 본 1,562원까지 갔습니다.

23. 게다가 이 통계는 두 분기가 지난 뒤에야 공개됩니다. 지금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지는 실시간으로 아무도 모릅니다. 다른 나라 정부의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7월 30일 미국과 일본이 함께 엔화를 사들였습니다. 미국이 엔화를 사는 쪽에 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나라 정부의 결정 한 번이 우리 환율을 한 단계 끌어내린 겁니다.

24. **셋째, 한 건의 일정이 방향을 뒤집습니다.** 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우리 회사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도 사고팔 수 있도록 올린 겁니다. 이렇게 조달한 돈이 약 265억 달러, 우리 돈 40조 원 규모입니다. 이 돈은 결국 원화로 바뀔 예정이었고, 그만큼 달러가 시장에 풀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상장 계획은 6월에도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30일에는 1,600원 돌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알려진 사실이 언제, 어떤 크기로 가격에 반영될지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5. 한쪽만 보면 오해가 생기니 양쪽을 다 보여 드리겠습니다.

26. 올해 1월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1년 뒤 환율을 1,390원으로 봤습니다. 다른 곳은 1,380원, 또 다른 곳은 1,395원이었습니다. 이 중 가장 높게 본 곳이 1,49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환율은 6월에 1,562원까지 갔습니다. 가장 높았던 전망조차 실제 고점보다 72원 아래였습니다. 전부 실제보다 낮게 본 겁니다. 같은 시기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연말 전망을 내놨습니다. 가장 낮은 숫자가 1,350원, 가장 높은 숫자가 1,470원이었고, 다섯 명 전원의 상단이 실제 고점 아래였습니다.

27. 여섯 달 뒤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엔 반대였습니다. 한 증권사는 3분기 환율을 1,545원으로 봤습니다. 다른 곳은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 뒀습니다. 6월에는 학계에서 연말 1,600원, 내년 1,700원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8월 31일 실제 환율은 1,368원 60전이었습니다. 3분기 1,545원 전망과는 176원 차이입니다.

28. 여기서 분명히 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 전망들의 논거가 나빴던 것이 아닙니다. 1,700원을 말한 쪽도 근거를 여러 개 들었고, 그 근거들은 하나하나 사실에 기반한 진지한 이야기였습니다. 문제는 그 근거가 언제 어느 정도 크기로 환율에 반영될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었습니다. 논거의 질이 아니라 난이도의 문제였습니다.

29. 기업도 똑같이 빗나갔습니다. 수출하는 중견 기업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1,400원 기준으로 짰습니다. 당시 시장 환율이 1,450원대였으니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상반기 실제 평균은 1,484원이었고, 8월에는 1,372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위로도 아래로도 벗어났습니다. 전담 인력을 두고 계산하는 회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0. 숫자로 확인해 보죠.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여 년간 주요 통화의 방향성 적중률은 50% 내외입니다. 방향성 적중률은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를 맞힌 비율입니다. 50%라는 건 동전 던지기와 통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31. 양궁을 생각해 보세요.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화살을 쏩니다. 어떤 해에는 화살이 과녁을 넘고, 어떤 해에는 아래로 떨어집니다. 조준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바람이 매번 다르기 때문입니다.

32. 그렇지는 않습니다. 반대편도 짚어야 공평합니다. 학계에서도 결론이 난 것은 아닙니다. 1983년에 나온 유명한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환율 모형을 만들어도, 내일 환율이 오늘과 같을 것이라고 찍는 단순한 방법을 이기지 못했다는 결과입니다. 이 명제는 40년 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반박하거나 보완하는 연구도 그만큼 이어져 왔습니다. 수치의 크기가 아니라 방향으로 평가하면 모형이 더 낫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33. 앞서 인용한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도 전망이 쓸모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망의 의의는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있고, 환율이 더 밀릴 압력이 있는지 가늠하는 데 있다고 정리합니다.

34. 지금도 전망은 벌어져 있습니다. 8월 말 기준으로 같은 연말을 두고 1,340원대부터 1,470원까지 나옵니다. 130원 차이입니다. 1,000만 원을 환전한다면 약 95만 원 차이가 납니다. 이 벌어진 폭 자체가 정보입니다.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니까요.

35. 한국은행 총재도 8월 27일 이런 말을 했습니다. 특정 환율 숫자보다 환율이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중앙은행 총재조차 숫자를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36. 지도를 떠올려 보세요. 지도에 오래된 부분이 있다고 지도를 버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도만 믿고 절벽을 향해 걸어가지도 않습니다. 나침반도 같이 봅니다.

37. 올해 1월 전망은 실제보다 낮았고, 여름 전망은 실제보다 높았습니다. 방향성 적중률은 50% 내외입니다. 그러니 잘 맞히는 곳을 고르는 데 힘을 쏟지 마세요. 결정하는 방법을 바꾸시면 됩니다. 접이 우산을 챙기고, 어느 줄이 빠를지 고르지 않는 겁니다.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자리라는 걸 알고, 화살은 양쪽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는 겁니다.

38. 전망은 미래를 맞히는 도구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보는 도구입니다. 여러분이 본 전망 중에 가장 크게 빗나갔던 건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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