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평론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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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회의록 공개 후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미 10년물·30년물 국채금리가 24년 내 최고치로 급등. 전쟁·AI 빅테크 채권 공급·일본 엔저 세 요인이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김. 평론가는 금리 인상기 한국 대출·집값·예금에 미칠 영향을 과거 사례로 설명하고, 대출 갱신과 예금 이동을 점검하라고 조언. 환율은 반도체 수출로 낮아지는 추세라 급하게 달러 매수할 필요 없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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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여부는 전 세계의 관심사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기준금리 결정 회의록이 간밤에 공개됐는데요. 일단 이번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했습니다. 뉴욕 우정화 특파원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당시 회의 의사록이 현지시각 7일 공개됐는데,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연준의 금리 결정은 10월 말과 12월 두 번 남았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금리 인상 한 달 만에 또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나와 있지 않다며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나와 금리를 당장 인상할 명분은 약해졌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시장에서도 10월이 아닌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7%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 장기 국채 금리는 또다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지표이자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끼치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36%를 기록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73%를 기록해 역시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물가 상승분 이상으로 금리를 높여 받아야 한다는 채권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영향입니다. 이 여파로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줄줄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KBS뉴스 우정화입니다.
경제지표 호조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에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는 19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뉴욕에서 우정화 특파원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금리 기준으로 여겨지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지시각 23일 장중 한때 5.13%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히는 5%를 돌파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또 급등세를 탄 겁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 조달 금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5.1%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5.03%까지 상승해 역시 19년 만에 처음으로 5% 선을 넘어섰습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계속된 데다 기업들의 경기 체감마저 좋은 것으로 나타나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기업인들의 경기 체감 지수인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의 9월 예비치는 58.4로, 8월 56보다 올라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경제 활동이 활발했다는 건데,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연준 고위 인사의 통화 긴축 발언이 전해지며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여파로 뉴욕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이어진 약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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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머니 시작하겠습니다.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첫 번째 키워드는 금리 인상, 과거를 봤더니입니다. 미국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 비판하는 입장을 바로 냈습니다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이잖아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가장 궁금할 것 같은데, 과거 상황이 어땠나요?
네, 그렇습니다. 2000년 이후에 미국이 금리를 네 번 올렸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 수만 있다면, 지금의 금리 인상이 과연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미리 예측해 볼 수 있겠죠.
2000년 이후에 네 번을 올렸는데요. 2000년 5월에 한 번 올렸었고,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한 번 올렸었습니다. 그다음이 2015년, 2018년, 그리고 2022년까지 총 네 번을 올렸습니다. 이 중에서 두 번은 경기가 너무 좋아서 올린 거고, 나머지 두 번은 지금처럼 물가 급등 때문에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 시기입니다. 중요한 건, 경기가 호황이어서 금리를 올렸을 때는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도 좋았다는 겁니다. 반면 지금처럼 물가 급등 때문에 올린 금리 급등은 코스피 지수나 우리 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습니다. 대표적인 게 2022년에 올렸던 금리 인상이죠. 그래서 중요한 건 금리 인상의 이유가 무엇이냐, 그 내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말들을 강조했는데, 물가 상승 추세를 얘기한 거죠. 지금 말씀해 주신 네 번의 금리 인상기에서 굳이 비교한다면 언제와 가장 비슷했던 걸까요?
2022년에 올렸던 금리 인상과 좀 비슷합니다. 물가 급등 때문에 올린 케이스거든요. 그러면 그때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줬고, 우리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셔야 되겠는데, 첫 번째는 대출이자였습니다. 2022년 11월에 주담대 상단이 8%가 넘어갔었습니다. 지금은 7% 대가 되거든요. 아마 조만간 우리도 8%를 넘어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하나은행에서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가계 부담이 6조 5천억 원 정도 더 늘어난다고 예상했거든요. 대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집값입니다.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4.79% 떨어졌는데, 그때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니까 수요가 위축됐던 거죠. 다만 현재 시장은 약간 다른 국면이 있습니다. 서울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워낙 강하다 보니, 이번에 금리 상승이라는 수요 압박과 서울의 매수 심리 중에 과연 누가 더 강할지 지켜보셔야 됩니다. 반대로 좋아지는 건 예금 금리입니다. 2022년에 금리가 급등했을 때 시중은행에서 연 5%짜리 예금이 나왔었거든요. 이번에도 똑같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체크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제 우리 증시를 보면, 이 금리 인상에 대한 내용이 이미 반영돼 있었던 건지 크게 움직임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이 금리 인상기가 오래 지속된다면 어떤 점들을 챙겨 보면 유리할까요?
첫 번째로 대출 갱신 시점을 보셔야 됩니다. 많은 분들이 고정형 금리 주담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사실상 혼합형이죠. 2021년에 주담대를 받으신 분들은 올해나 내년쯤 변동 금리로 바뀌게 됩니다. 금리가 인상 추세니까, 원리금이 어느 정도 오르는지를 체크하셔야 되겠습니다. 두 번째로 환율은, 과거 대비 지금 반도체 수출이 워낙 잘되다 보니 의외로 환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 때문에 갑자기 뛰기도 했지만, 급하게 달러를 매수할 필요는 없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마지막 세 번째로는 예금으로 돈을 옮기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거죠. 뉴스에서 예금 금리가 계속 나올 겁니다. 이런 부분을 잘 체크하셔서 상황에 잘 대처하시기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물가도 미국 중간선거 표심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값이 곧 급락할 거라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오늘 나오는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습니다. 뉴욕 우정화 특파원입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푸드트럭 거리입니다. 평소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데,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푸드트럭을 운행하려면 우선 연료로 경유나 휘발유가 필요합니다. 조리용 불판에 쓰이는 발전기용 기름, 여기에 음식 재료에 포함되는 운송비까지 사실상 기름값이 메뉴 가격, 즉 이윤을 좌우합니다. 미국의 휘발윳값은 1년 새 32% 올랐습니다. 일부 푸드트럭 상인들은 우리 돈 8,000원 정도 하는 기본 핫도그를 9,000원으로 올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 요금은 보통 시차를 두고 기름값 인상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경유로 운행하는 출퇴근 페리는 요금을 바로 올렸습니다. 뉴욕 맨해튼 구와 뉴저지를 오가는 출퇴근용 페리는 지난 5월부터 기본 운임의 약 6%를 추가 유류할증료로 받고 있습니다. 10분짜리 출퇴근 페리를 타는 데 이미 11,000원 정도가 됩니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미 8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한때 5.35%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에서 KBS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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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건 주가지만, 지금 시선을 집중해야 할 곳은 시황판이 아니고 채권 시장입니다. 채권 중에서도 미국 국채, 그중에서도 만기 30년물이 주인공입니다. 금리가 5.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자 모든 경제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채권 금리가 모든 경제 지표를 좌우하는 구간, 즉 채권 극장이 열린 겁니다. 이 극장을 지배하는 세 가지 힘은 전쟁, AI, 그리고 일본입니다.
먼저 전쟁입니다. 이란 전쟁은 끝날 기미 없이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유가가 뛰어 물가를 직접 자극하는데, 더 근본적으로는 전쟁 수행을 위해 미국 정부가 계속 빚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입니다. 빚을 내려면 채권을 더 발행해야 하고, 채권 공급이 늘면 가치가 떨어지니 금리를 더 높여야 합니다. 안 그래도 미국 장기채 금리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장기 물가와 재정적자 우려가 더 반영되는 30년물 금리 상승이 더 가팔라졌습니다. 전쟁은 재정적자 우려를 키워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간 것도 이런 재정적자 우려 때문에 달러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AI입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회사채를 어마어마하게 찍어내고 있습니다. 이 빅테크 회사채는 미국채만큼 안정적이면서 금리 조건은 더 매력적입니다. 투자자들의 돈이 미국채 대신 이쪽으로도 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미국 국채의 수요가 떨어지고, 이를 팔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합니다.
상황을 악화시키는 마지막 변수는 일본입니다. 저성장, 저물가 속에서 천문학적인 빚을 쌓아가던 일본의 통화 엔화 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은행은 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제 충격을 우려해 인상을 주저하고, 일본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돈을 계속 풀기만 합니다. 그래서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엔화가 약해지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엔저를 막으려고 달러 자산을 팔아 엔화를 사면, 시장에 미국 국채가 더 공급되고 금리를 더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완성됩니다.
정리하면, 전쟁으로 공급이 늘고, AI로 수요가 분산되고, 일본이 이 압력을 한 번 더 키웁니다. 세 변수가 채권 극장이라는 블랙홀로 세계 경제를 몰아가고 있는 겁니다. 당장 해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금리를 세게 올릴 것 같지는 않고, 전쟁도 당장 끝날 분위기가 아닙니다. AI 투자는 지금 군비 경쟁처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어떤 기업도 충격에 의해 투자를 멈춰야 하는 마지막 상황이 오지 않으면 스스로 줄일 것 같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역시 효과가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올릴 자신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채권 극장이 모든 경제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핫클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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