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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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반도체만 강세, M7 등 빅테크 약세. 마이크론 실적 호조에도 애플 가격인상 등 수요 둔화 우려가 커져 AI 사이클 정점 논쟁 제기. 금리·크레딧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낮게 봄. SK하이닉스 ADR 상장(7/10) 이후 상승 여지는 있으나 기울기 둔화 예상, 소부장은 실적 반영 전이라 기회 여지 있다고 봄. 전반적으로 리밸런싱과 신중한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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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장 마감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우리 장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애프터월과 오늘은 디멘전 투자자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 뉴욕 시장은 우려하던 흐름이 표시가 나기 시작한 시장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말씀하신 대로 "반도체만 먹고 살래?"라는 느낌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일차적으로는 마이크론이 3월 실적 발표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실적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가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줬습니다. 문제는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흐름입니다. 마이크론의 고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매그니피선트 7이라던 M7이 요즘은 별명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렉세(Lexe)라고요.
그만큼 반도체를 제외한 빅테크들은 어제 힘을 못 썼습니다. 지수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었고, 마이크론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만 좋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엔비디아조차도 힘이 약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지수보다는 낫게 움직였다는 겁니다. 나머지 업종이 받쳐주면서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여전히 뜨겁고 잘 버티고 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불안감도 함께 보여준 장이었습니다. 매물이 잘 팔려서 좋아했는데, 그것만 볼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장이었습니다.
오늘 M7 종목이 모두 약세였고, 특히 애플의 약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애플 이야기를 조금 더 해주시죠.
애플은 연초 대비(YTD) 기준으로 거의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M7이 들어간 ETF들도 연초 대비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메모리 혼자 먹고 살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메모리 투자자들의 이익 전제는 "고객들이 굶어 죽더라도 비싸게 사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상대가 계속 사줄 수는 없죠. 추정치마다 다르지만, AI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메모리가 올해 전체 비용의 35% 정도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면서 과연 돈을 벌 수 있느냐는 고민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유탄을 맞은 셈입니다.
예전에는 애플이 움직이면 공급망이 졸졸 쫓아갔는데, 이제는 애플이 마이크론 줄 뒤에 서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애플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된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이 큰 시험대에 오른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했는데,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판매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썩 잘 팔리기 어렵지 않을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도 메모리 가격이 이미 2.5배 올랐고 내년 이맘때까지 두 배 이상 오를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반도체 투자자에겐 행복한 얘기지만, 거꾸로 소비가 둔화되면 판매를 계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주가는 많이 올랐는데, 이 상승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앞으로 조금씩 깊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은 AI 투자 명분으로 사줄 수 있지만, 소비자 단까지 오면 부담이 됩니다. 맥북도 1테라 기준으로 200~300달러씩 올랐습니다. 굳이 맥북을 사야 하나 하는 움직임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가 관건입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버블론은 AI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고, 젠슨 황도 주주총회에서 AI는 몇십 년 갈 이야기라며 버블론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있지 않습니까. 버블론은 계속 트리거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손정의 회장의 말은 어느 정도 디스카운트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기업인이라기보다 투자자에 가깝습니다. 기업인들은 이런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투자자는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소프트뱅크가 망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공격적 투자로 고비를 넘긴 점은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목표를 너무 높게 잡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상당한 피를 흘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고 전략을 바꿔야 할까요? 빅테크가 흔들리면 지수도 못 갈 텐데,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메모리에서 수익을 보고 다른 곳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지금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중심으로 짜여 있을 겁니다. 많이 올랐으니까요. 그래서 꾸준히 리밸런싱을 해오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올라온 만큼 비중을 일정 부분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미국에서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장에서는 산업재 같은 업종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 산업재 등으로 그동안 못 오른 업종의 확산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흐름이 잡히면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하게 따라가는 경향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머리 꼭대기에서 다 팔려고 하면 안 됩니다. 완전히 비우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목표가 100이나 150이었는데 200까지 간 상황이라면, 넘어간 부분은 조금 덜어내 나머지로 넘겨놓는 게 좋습니다. 당장은 따라가지 못할 수 있지만, 돌아보면 그게 더 나은 성과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점을 체크해 두시기 바랍니다.
AI 노출도가 가장 높으실 테니 금리 이야기도 해야겠습니다. 빅테크들은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들면서 유상증자를 하든 빚을 내든 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금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PCE 지표는 괜찮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고점이 2번이 아닐까 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시장이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4% 대에 나왔는데, 채권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인 걸 보면 대단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면 코어 서비스 PCE는 꽤 올라가고 있습니다. 연율로 2.8~3% 정도였는데, 2.8은 절사된 PCE입니다. 워시 후보자 청문회를 쉽게 통과하려고 약간 대리 지표로 내세운 느낌이 있습니다. 끈적한 물가 상승이 포착되고 있어서 하반기에도 쉽게 내려올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시장도 연내 금리 인하나 인상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쉽게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가 하락만큼 금리가 빠르게 내려올 거라고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캐나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요즘 에너지주 가격이 빠지니까 사기 시작했습니다. 유가가 너무 강하게 내려올 거라고 보지 않는 것이죠. 이런 흐름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국채와 크레딧 마켓은 요즘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레딧 마켓은 아직 돈을 빌려줄 자세가 아주 잘 돼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200억 달러 브릿지론을 하는데 900억 달러 이상이 몰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돈을 못 버는 스페이스X에도 돈이 몰리는데, 기존 M7이나 M4에 돈을 안 빌려줄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투자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걱정했던 부분은 뒤로 갈수록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크레딧 마켓은 갑자기 터집니다. 과거 그래프를 보면 서서히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아무 일 없는 듯 가다가 어떤 트리거로 갑자기 튑니다. 그래서 매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등급, 투기등급 하이일드 ETF 가격을 매일 한 번씩 보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더 걱정되는 건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입니다. 케빈 워시가 이번 FOMC에서 시장에 힌트를 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연말까지의 투자 전략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금리 관련해서는 하이일드 채권도 확인해야 하고, AI 비중과 그 안에서 빅테크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이 지금부터 필요합니다.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상승 탄력은 뒤로 갈수록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차트를 보면 이 속도로 계속 올라가면 주가가 한없이 갈 것 같죠. 그런데 세상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상당 기간 주가가 올라온 상황에서는 제가 늘 말씀드리듯 목표가 100이었다면 70~80을 따라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나중에 고통을 덜 받습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인상하고 다른 나라가 유지하거나 인하하면 서로 상쇄되는데, 지금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자체가 이전보다 타이트해진다는 뜻입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자산 가격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포지션이 많이 몰려 있는 상태에서 이벤트가 생기면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화요일에도 그런 모습을 봤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에 돈을 더 넣어야 한다"기보다 "이제부터는 조심하라"는 신호로 해석하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
증시가 격원 중에서 파티를 즐기되 입구 쪽에서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찰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요. 지금이 바로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시기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파티가 끝났다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남아 있고, 무엇보다 7월 10일이면 SK하이닉스 미국 ADR이 나스닥에 상장됩니다. 유동성이 작아지니까 여러 방식으로 액션을 취하고 있는 것 같은데, ADR로 주가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마이크론은 PER 11배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7~8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갭만 메워도 30~40% 정도의 가까운 상승 여력이 생깁니다. 냉정하게 보면 마이크론은 미국 기업이지만, 이 바닥의 1등은 SK하이닉스입니다. HBM 같은 분야에서 1등은 지금 SK하이닉스입니다. 이번 실적을 보면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이 깜짝 놀랄 수준이었습니다. 84%대가 나왔고, 다음 분기는 86%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누가 도둑놈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에 마이크론보다 4%포인트가 높았습니다. 이번 7월 말 발표될 SK하이닉스 실적은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메모리 시장에서 이론적인 최대 매출총이익률은 90% 정도인데, 지금은 거의 최대치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좋지만 더 좋은 걸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ADR 상장 이후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두되, 뒤로 갈수록 기울기가 둔화될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100조를 투자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을 보니, 이런 ADR이나 투자 확대가 나오는 것 자체가 과열의 신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닙니다. 키옥시아도 ADR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식이 너무 비싸 분할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주식 분할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개인 투자자들이 불평하니까 하는 것인데, 이를 고점의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유상증자나 CAPEX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에는 장사가 너무 잘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뒤에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년 말과 올 초에 이 우려를 한 번 제기했다가,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다 묻어버렸습니다. 지금도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면서 모든 걸 좋게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 수요단에서 애플부터 비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붉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AI 사이클의 정점을 누가 선언할지는 주식시장에서 나오지 않을 겁니다. 다들 욕심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채권시장이 AI 시장의 정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크레딧물의 변화 흐름을 계속 체크할 필요가 있고, 정책금리가 우상향하는 상황에서 크레딧물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겠느냐에 대한 고민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봐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지만, 채권시장에 대한 관찰 집중력을 더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분들이 기민해져야 하는 시기에 들어왔습니다. "메모리 실적 좋대, 룰루랄라 즐기면 되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새겨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쉬운 섹터가 반도체 소부장입니다. 많이 올랐죠. 그런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키옥시아 같은 종목들이 오른 걸 보면 그것도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금리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고, 애플처럼 고객사에서도 신호가 나오면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소부장은 많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올랐는데도 장비 업체들은 날아갔습니다. 미국에서만 그랬죠. 큰 이유는 하반기에 이미 6개월 이상 앞당겨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내년쯤 잡힐 매출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찍히기 시작할 거예요. 그 숫자를 무시하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종합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 탄력이 둔화된다면, 의외로 장비나 소재 업체들을 다시 살펴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둔화가 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입니다. 당장 망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소부장 업체들에게 기회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오후에 꺾여서 해석이 어려웠는데,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투자자들이 주말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는 마음고생이 가장 많았던 주였을 것입니다. 화요일의 급락, 수요일과 목요일의 급등까지 엄청난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나의 투자 원칙이 무엇이었는지 공들여 다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지, 전략이 맞았는지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말 동안 공부하시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애프터는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디멘전 투자자문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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