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달란트투자 · 한국인
요약 보기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기대수익률 비교. SK하이닉스는 PBR 1.44배로 과거 6년 밴드 상단(약 2배) 대비 낮고, 현 ROE 10% 미만이나 메모리 턴어라운드 시 ROE 상승 가능. 증권사 목표가(하이투자 12만원, 메리츠 11만원)는 과거 PBR 평균 적용. 변동성 큰 메모리 실적은 신뢰도 낮아 ROE 절대치보다 업황 턴어라운드 속도·지속성이 중요. PBR 1.75배 가정 시 업사이드 약 20% 이상. 삼성전자는 사업 다각화로 변동성 낮고, 메모리 강세 시 SK하이닉스, 파운드리·5G 동반 성장 시 삼성전자 유리.
다듬은 글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하루 만에 무려 10% 가까이 올랐고, 그래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는 삼성전자의 기대수익률을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SK하이닉스를 지금 투자한다면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삼성전자와 비교해 어느 쪽이 나은지, 그리고 SK하이닉스는 어떤 방법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삼성전자의 기대수익률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계산했습니다. 첫째는 내년 섹터별 증가율과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를 비교한 것입니다. 코스피 전체 섹터 중 반도체 섹터는 내년 증가율 순위가 중간 정도였고, 밸류에이션 매력은 중간보다 다소 떨어졌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08포인트까지 간다면 반도체 섹터,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여기에 맞춰 움직이지만, 그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같거나 그보다 약간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둘째는 PBR을 이용한 계산입니다. 삼성전자의 PBR 상단은 1.6배, 최상단은 1.7~1.8배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20~4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셋째는 피어그룹 비교입니다. 애플, TSMC,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기업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상승과 애플·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격차 축소로 업사이드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도 같은 방법으로 기대수익률을 잡을 수 있을까요? 먼저 SK하이닉스의 PBR 차트를 보겠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PBR은 1.44배입니다. 최근 6년간 PBR 상단은 2배 아래 수준이었고, 지금은 그 밴드의 중간보다 약간 아래에 있습니다. 앞으로 실적이 좋아진다면 PBR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역대 최고치까지 오르면 PBR은 2.26배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PBR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과 비교하는 지표이고, 그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ROE입니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자본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는지 보여줍니다. ROE가 높을수록 주가는 순자산보다 높게 거래됩니다. 최근 6년간 PBR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SK하이닉스의 ROE는 30배가 넘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ROE는 10%가 안 되는데, 이는 실적이 부진했다가 이제 턴어라운드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ROE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지만,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순이익 예상치를 보면, 올해는 약 3조 6000억 원이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내년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렇게 실적이 성장하더라도 ROE는 2021년 11.2%, 2022년 14% 수준입니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7~2018년에는 ROE가 30%를 넘었습니다. 즉 2021~2022년 업황이 좋아지더라도 과거 초호황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뜻입니다. 2016년 ROE가 3% 정도였던 것을 보면, 과거 수준의 2배가 넘는 PBR을 지금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를 어떻게 산정했을까요? 하이투자증권은 12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는데, 지난 5년간 연간 고점 PBR 평균 1.7배에 올해 예상 BPS를 곱해 산출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BPS 7만 685원에 적정 PBR 1.5배를 곱해 적정 주가를 11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두 방식 모두 PBR에 BPS를 곱한 것인데, 여기서 ROE는 빠져 있습니다. 애널리스트가 ROE와 PBR의 관계를 모를까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 구조를 비교해 보면 이유가 드러납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 여러 사업부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사실상 반도체 사업 하나에 집중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그래서 두 회사의 이익은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다만 변동성에서는 큰 차이가 납니다. SK하이닉스는 업황이 가장 나빴던 2016년 영업이익이 3조 원 남짓이었지만, 업황이 최고였던 2018년에는 20조 원을 넘었습니다. 호황기와 불황기의 차이가 약 7배입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차이가 약 2배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부가 있어서 변동성을 완화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에 따라 이익이 크게 흔들립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기업은 시장이 이익 자체를 잘 신뢰하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어떤 친구가 어떤 때는 전교 1등, 어떤 때는 50등, 어떤 때는 200등을 한다면, 그 친구를 공부 잘한다고도 못한다고도 평가하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큰 기업의 절대적인 ROE 수치를 시장은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SK하이닉스의 PBR 추이를 보면 이 점이 확인됩니다. 2013~2014년 대규모 적자에서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했을 때 ROE는 20%를 조금 넘었지만 PBR은 2.5배까지 올라갔습니다. 2015~2017년 반도체 초호황기에 ROE는 30%를 넘었는데, 이때 최고 PBR은 2.26배 정도였습니다. 즉 절대적인 ROE 수치보다 얼마나 강하게 턴어라운드하고, 그 턴어라운드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PBR이 결정된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현재 SK하이닉스 PBR은 1.44배입니다. 앞서 봤듯이 과거만큼 ROE가 높아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럼에도 메모리 업황이 얼마나 좋아지고, 그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PBR은 1.5배 수준을 넘어 1.6~1.7배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PBR 상단을 보수적으로 잡고 중간값을 1.5배에서 2배 사이, 대략 1.75배로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 PBR이 1.75배까지 오를 경우 현재 수준에서 업사이드는 대략 20% 이상으로 계산됩니다.
오늘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SK하이닉스처럼 변동성이 큰 기업은 절대적인 ROE 수치보다 메모리 업황이 얼마나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고, 그 회복 추세가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더라도 시장은 그것을 일시적이라고 보고 신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기대수익률을 구할 때는 메모리 업황의 회복 속도와 지속성을 체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적이 좋아지는 구간에서는 역사적 PBR 밴드의 중간보다 위쪽에 주가가 위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어디에 투자할지는 단순하게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 업황이 앞으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면 SK하이닉스 투자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반면 메모리 반등과 함께 파운드리 시장 확대,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동반된다면, 여러 사업을 가진 삼성전자 투자가 더 적합할 것입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업황 변화,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신다면 현명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