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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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단기 급등 후 차익 매물과 김치프리미엄 축소로 조정 중이나, 미국 부채·실질금리 마이너스·공급 감소를 근거로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봄. 10년 내외 상승 사이클로 2030년대 초반까지 지속, 금 1돈 300만 원 가능성 언급. 은은 금 대비 저평가(비율 약 80배, 역사적 15배 수준)로 재평가 여지 주장. 금은 포트폴리오 10% 정도 편입 권고, 1년 추세추종으로 매도 시그널 활용 제안. 유동성 위기 시 단기 20% 하락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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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지난 7월에 오셨을 때 금값이 한 돈에 60만 원에 육박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9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50% 이상 오른 셈인데, 이렇게 무섭게 오르다가도 최근 며칠 사이에는 급락했습니다. 워낙 변동폭이 큰 자산이긴 하지만, 이 하락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일단 장중에 6.2%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차익 매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협상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고, 그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조정이 이어질 수는 있어도, 금값이 하락 추세로 전환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계속 오를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네, 기본 전제가 중요합니다. 미국의 부채가 무려 37조 달러, 우리 돈으로 5.4경 원에 이를 정도로 많습니다. 부채 한도가 매번 막히면서 셧다운까지 벌어지고 있고요. 여기에 지난 9월 FOMC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습니다. 금값 상승 사이클은 지속되겠지만, 단기간에 너무 오르면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성 조정은 있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오를 거라고 봅니다.
지난번에도 계속 뛰면서 수요가 늘었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은행에서는 골드바 구매 대기가 석 달 이상이고, 돌반지 판매를 중단하는 곳도 있었죠. 이런 공급 부족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한때 김치 프리미엄이 국제 시세보다 18%나 비쌌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줄어들어 오늘 기준 5%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금 수요가 조금 줄어든 측면도 있을 수 있고요. 우리나라는 상업 관상이 없고 해외에서 금을 들여오니 배나 비행기로 이동하고 통관 절차도 거쳐야 해서 시차가 생깁니다. 보통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면 2주 정도 뒤에 공급이 다시 안정되는데, 지금이 그 시점입니다. 그래서 김치 프리미엄이 더 완화되면 국내 금가격도 조금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의 차익 실현 매물은 김치 프리미엄의 고점을 염두에 둔 매도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금값이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니 사람들이 내려갈 거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보유하던 물량을 시장에 내놓았고, 그 결과 김치 프리미엄과 금값이 함께 떨어지는 모습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국제 금값과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일 수 있겠죠.
큰 틀에서 글로벌 금값 추세에 주목해 봐야 할 텐데, 대표님은 지난 역사적 흐름을 근거로 계속 오를 거라고 보시죠. 1971년 상승 주기와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요?
지난 100년의 금값 상승기를 보면 언제 오르는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실질금리인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채권이나 예금, 현금을 보유한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금 같은 실물자산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실제로 1930년대 슈퍼사이클과 1970년대, 2002년 슈퍼사이클 모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빠진 시점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2019년부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니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2019년부터 공급이 줄기 시작했는데, 이는 1971년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국제정세, 금리, 거시경제 여러 면에서 그때와 닮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이 주기가 얼마나 더 지속되고 얼마나 더 오를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금은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금은 탐사, 인허가, 인프라 구축, 정제 등 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공급이 나오기까지 10년 정도 시차가 걸립니다. 그래서 100년치 데이터를 보면 오를 때는 길게 오르고 떨어질 때는 길게 떨어지는 뚜렷한 추세성이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금의 상승 사이클은 짧게는 9년에서 길게는 13년까지 이어졌고, 2019년에 시작된 이번 사이클을 보면 지금은 중간을 막 지난 시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단순 계산으로 10년 안팎이면 2030년대 초반까지는 이어진다고 보시는 거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오를지에 대해서는, 저는 금 한 돈이 300만 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금값이 올랐을 때를 보면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26배까지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금을 안전자산으로만 생각해서 얼마나 오르겠냐고 생각하지만, 달러도 안전자산이지 않습니까? IMF 때는 달러가 2.5배, 금융위기 때는 두 배 뛰었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게 가격이 안 오른다는 뜻이 아니라, 불안감이 커지고 경기가 침체로 갈 때 보험처럼 가격이 크게 치솟는다는 뜻입니다. 금값 사이클이 다시 시작됐으니 한번 오르면 길고 큰 상승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30년에 금값이 300만 원이면 엄청난 상승인데, 그럼 그때를 매도 시점으로 봐야 할까요? 하락 신호는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많은 분이 금값이 고점을 찍고 폭락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그 걱정은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금은 고점에 머무는 기간이 상당히 긴 자산입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정도 고점 부근에 머무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고점에서 팔지 않으면 큰 손실을 본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매도 신호는 필요하죠.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추세 추종 매매법입니다.
추세 추종 매매법이 어떤 건가요?
간단히 말해 1년 전보다 지금 가격이 높으면 상승 추세로 보고 계속 매수하고, 1년 전 가격보다 내려오면 하락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해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주기를 1년 정도로 길게 잡는 것이죠. 금은 추세가 길고 뚜렷하기 때문에, 꼭대기에서 파는 건 어렵더라도 어깨 부근에서는 팔 수 있습니다. 이 매도 신호만 잡고 있어도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출연 때 금과 함께 봐야 할 것으로 은을 말씀하셨죠. 은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시나요?
네, 은은 정말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은은 금의 약 15분의 1 가격, 즉 1대 15 비율로 거래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80 정도로 은이 많이 저평가된 상황입니다. 금과 은이 옛날에는 돈으로 쓰였지만, 지금은 돈으로서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인식 때문에 이런 격차가 생겼다고 봅니다. 하지만 종이화폐가 신뢰를 잃고 있고 금이 다시 각광받는 상황에서 은도 재평가될 수 있습니다. 금이 오를 때 은이 1.5배에서 두 배 정도 더 오르는 특성도 있으니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주식도 코스피 등 국내외 할 것 없이 호황이고, 모든 자산이 다 오른다는 이른바 에브리씽 랠리라는 말도 나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고민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에브리씽 랠리라고 불릴 만큼 모든 자산이 오르고 있습니다. NFT 같은 원숭이 그림까지 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왜 우리는 뭐라도 사려고 할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데 대한 불안감입니다. 현금을 들고 있느니 빅테크 주식이나 부동산이 낫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과거에도 현금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때 다양한 자산이 각광받았는데, 그중 가장 빛났던 자산이 금이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는 금을 담아두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립니다.
금 투자에 관심이 높은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투자 방법이 유리할까요?
김치 프리미엄이 높을 때는 KRX 금시장이나 실물 투자보다는 ETF 같은 형태가 효율성 면에서 더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김치 프리미엄이 해소되는 과정이고, 아직 약간 높긴 하지만 거의 정상 범위에 다가왔기 때문에 이제는 KRX나 실물 투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유동성 위기가 오면 금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는데, 투자 리스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금값도 여지없이 하락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넘어 경제 위기로 번진다면 단기적으로 금값이 20%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당시 원-달러 환율이 올라 국내 금값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적도 있었습니다. 경제 위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금을 일부 보유하는 것은 좋은 자산 배분입니다.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 이 점도 유념하셔야 합니다.
오늘 금 이야기를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님과 나눠 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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