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피셔매트 · 한국인
요약 보기
2020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코로나 이후 상승했지만 D램 가격 하락·수요 감소 전망으로 주가가 하락 중이라 진단. 현물가격은 계약가격에 선행하나 이미 공지된 지표라 예측 도구로는 한계.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D램 수요 감소 가능성 제기, 내년(2021) 중반쯤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와 공급 감소 기대 가능. 다만 외국인 매수 여부가 관건이며 결론은 제시하지 않고 과정 중심 판단 권유.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피셔 매트 업 쇼입니다. 마이크를 들고 하다가 이 핀 마이크로 하고 있는데 조금 어색하네요. 우리 채널은 재테크, 경제, 체험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분석, 산업분석, 종목분석 순서로 진행하는 방식이고, 경제 흐름을 큰 틀에서 모니터링해서 방송해 드리고 있습니다.
경제분석을 할 때는 지금 경기가 회복인지, 상승인지, 둔화인지, 하강인지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아봅니다. 폭락이 다가온 것은 아닌지, 지금 주식 비중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채권은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하는지도 이 시기를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산업분석에서는 상승하는 산업과 둔화되는 산업이 무엇인지 봅니다. 당연히 상승하는 산업에 속한 종목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둔화되는 산업의 종목은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가 잘 오르지 않습니다. 종목분석에서는 특정 종목이 어떻게 움직일지, 핵심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오늘은 종목을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에 대비해서 많이 투자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주가 상승이 생각보다 덜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고, 지금 국내 반도체 관련주를 매도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주십니다. 그래서 오늘 이 문제를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쪽이 생소하거나 관심이 없으신 분도 시청하시니, 질문의 배경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그 이유를 기억하실 겁니다. 5G 상용화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기대됐고, 갤럭시 폴드 같은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컸습니다.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팔리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도 판매량이 늘어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더 큰 이유는 D램 가격이었습니다. 2019년 D램 가격이 하락한 뒤 반등 흐름을 보였는데, 2019년 말부터 미국의 페이스북, 구글, 애플 같은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D램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2019년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대부분이 D램 같은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D램 전망이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충격 이후 외국인이 물량을 많이 쏟아냈고 주가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그 뒤에는 국내 개인투자자 여러분이 꾸준히 매수해 주셔서 주가를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인텔의 파운드리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6만 4백 원을 찍었지만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주가가 잘 반등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고점 기준으로 보면 다릅니다. 코스피는 코로나 이전 전고점을 넘었고, 코스닥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아직 전고점인 6만 2,800원을 넘지 못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주분들이 가장 안타까워하시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같은 4차 산업, 언택트 수혜가 이어지는데도 페이스북, 애플, 구글 같은 미국 기업의 주가는 코로나 이전 고점을 이미 넘었습니다. 그런데 4차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를 만드는 우리 삼성전자의 주가만 왜 이렇게 안 오르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주식은 이제 접어야 하냐"는 이야기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꾸준히 팔고 있고, 개인 물량만 받아내는 것 같아서 불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정리하면, 코로나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 대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주의 상승이 더딘데, 지금 매도해야 하는 시기 아니냐는 질문이 나온 배경입니다.
먼저 삼성전자를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이는 힘은 주력 사업이 어떻게 이익을 내느냐입니다. 2013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약 27%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세 대 중 한 대는 삼성 제품을 쓰던 때였습니다.
이후 중국 화웨이 같은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판매량도 줄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한 것은 스마트폰 사업의 이익이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치킨게임이 끝나면서 D램 영업이익률이 70%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팔면 거의 다 남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D램 사업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지금 삼성전자 주가의 핵심은 D램 사업의 영업이익입니다.
이 상황을 잘 보여주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 자료에 나온 차트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이 D램에서 나오기 때문에 D램 현물 가격과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 지표는 D램 1Gb 가격입니다. D램 가격이 주인이고, 주가는 그 주인을 따라가는 개와 같습니다. 주가 흐름의 큰 방향은 D램 가격이 결정하고, 주가는 외부 변수, 투자 심리, 기대감, 코로나 같은 전체 시장 리스크에 따라 그 주변에서 움직입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로직 반도체, 낸드 플래시 등에 힘을 쏟고 있고, 전장 사업부도 키우고 있지만, 어떤 사업이든 D램 영업이익을 뛰어넘기 전까지는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은 D램 가격에 따라 정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에는 계약가격과 현물가격이 있습니다. 현물가격은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집니다. 계약가격은 기업 간 거래에서 정해진 가격입니다. 차트를 보면 현물가격이 계약가격을 약간 선행합니다. D램 거래의 90% 이상은 계약가격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보면 계약가격 흐름과 삼성전자, 하이닉스 실적 방향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실은 이제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물가격은 이미 동행하는 지표가 되었고,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도구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흐름을 확인하는 용도로는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D램 가격을 가장 결정적으로 예측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수요와 공급입니다. 최신 정보는 뉴스로만 확인할 수 있는데, 공급과잉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었고, PC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교육, 게임, 커뮤니티 같은 비대면 활동도 증가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상반기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증설이 둔화되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또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 상반기에 다른 IT 기업들도 미리 주문을 많이 넣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기업들의 재고 수준을 보면, 원래 2주 정도면 충분한데 지금은 8주 분량을 쌓아두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하반기 반도체 주문량이 줄어들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D램 수요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 흐름일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또 하나 수요를 줄이는 뉴스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제재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화웨이가 다른 경로로 반도체를 확보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문제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런 관점도 맞습니다. 다만 화웨이가 제재에 대비해서 상반기에 주문을 크게 늘리고 재고를 비축해서, 내년 중순까지의 주문을 미리 해 둔 상태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상반기에 수요가 다소 과하게 늘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내년 중순까지 주문이 생각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얘기가 진실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화웨이 문제는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요약하면, 상반기 IT 기업들의 재고 축적과 데이터센터 증설 둔화,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요 변화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 크게 늘었던 수요가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PC용과 서버용 D램 가격이 그래프처럼 하락하고 있습니다.
D램 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실제로 지금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D램 가격이라는 주인을 따라 하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내년 이후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재고는 내년이면 소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IT 기업들이 재고를 많이 쌓았더라도 내년까지는 다 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코로나 2차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고, 이번 바이러스가 감기처럼 변이가 잦은 RNA 바이러스라서 백신 효능도 100%가 아니라 50% 정도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언택트 시대가 충분히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이터센터 투자는 내년쯤 재개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반도체 불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설비 투자를 줄이고 있어서, 내년쯤에는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내년쯤 D램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같은 기대를 가지면 주가도 더 빨리 오를 수 있습니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들도 이런 상상력에 근거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 보면, 국내 개인투자자 여러분이 삼성전자를 계속 받쳐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들어와 줘야 하는데, 외국인이 과연 우리처럼 행복 회로를 돌리며 매수해 줄지가 문제입니다.
이 정도면 질문에 대한 긴 답을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결론만 말해 달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라는 것인지, 팔라는 것인지 결론만요. 그럼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연말에 코로나 2차 유행이 크게 늘어난다는 뉴스가 들리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우리는 반도체를 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까지 설명드린 과정 속에 다 있습니다. 결론만 듣고 싶으신 분들은 "2 더하기 2는?" 같은 문제의 답만 찾으려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실제 투자 현실은 시험 문제처럼 응용 문제로 나옵니다. 과정을 모르면 다른 사람들이 다 팔 때 혼자 버티기 어렵습니다. 학교 시험처럼 답만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전에서는 응용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과정도 꼭 한 번 돌아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지속적인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