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요약 보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엔화 강세와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일본은행 결정이 전 세계 변수. 엔화 약세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과 일본인 해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짐. 트럼프의 암호화폐 우호 행보는 선거 기부금·지지층 결집 목적이며, 대통령 정책 변화가 시장을 바꿀 수 있음을 강조. 단기 관망 기조.
다듬은 글
이 시간 디멘전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M7의 실적 발표들과 함께 FOMC가 시작되는데요, 어떤 부분을 주목해 보면 좋을까요? 전 세계 트레이더들이 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BOJ(일본은행) 회의가 시작되고, 그다음에 FOMC가 연달아 있고, 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옵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우리나라 시간으로 쭉 연달아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난주에는 테슬라, 알파벳 실적이 있었고, 이번 주에 4개 사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변동성은 있겠지만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매우 깊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주는 경고 망동하지 말고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동안의 변동성 원인 중에는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른 엔화 강세가 있습니다. 엔화가 강세가 되다 보니 소위 엔캐리 자금의 청산도 있었고, 실제 강세로 인해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엔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일부는 실제로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서 고금리 멕시코 페소 같은 고금리 채권에 투자해 그 차익을 먹는 전략입니다. 지난 5년에서 7년 사이에는 엔화를 빌려 사는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했는데, 최근 엔화가 급반등하면서 레버리지 펀드의 숏 포지션이 2011년 이후 가장 많이 청산됐습니다.
지난 2주간 약 5만 7천 계약 가까이 순매수가 됐고, 고점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순매도 포지션이지만, 최근 2주간 레버리지 펀드 매니저들을 긴장시키는 엔캐리 청산이 있었다고 보셔야 합니다. 일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미국이나 다른 중앙은행들도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일본은 전 세계 엔화 베이스의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아베의 인기는 엔화 약세와 궤를 같이해 왔습니다. 엔화 약세가 일본 정부가 의도했던 바가 아니었을까요? 맞습니다. 아베노믹스의 세 개의 화살 중 대표적인 것이 대담한 통화정책이었습니다. 만성 디플레이션에 있던, 활력이 없던 일본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이유였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후 기시다 총리가 들어온 직후, 글로벌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일본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물가가 안정적이면 양적 완화에 문제가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만나면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지난 2년 만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엔화가 115에서 최저 162까지 하락했습니다. 약 40% 절하가 된 것이니 엄청난 변동성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업자들도 부담스러워합니다. 완만한 엔화 약세는 좋지만 급격한 엔화 약세는 산업계에서조차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엔화가 너무 약세를 보이자 기시다 내각은 오히려 엔화 강세를 원하는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기시다 내각의 인기가 지난 2년간 매우 없었습니다. 2022년 10월에 기시다 내각이 들어선 이후 국정 수행 평가 지지율이 2022년 여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30%를 뚫고 내려가 지금은 25% 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본은 내각제라서 현 내각의 인기가 30% 미만으로 내려오면 보통 조기 총선을 실시하고 교체 여부나 신임을 묻게 되는데, 거의 늘 실각했다는 점입니다. 기시다 내각 입장에서는 지지율을 되살리기 위해 엔화 강세가 어느 정도 필요한 측면이 있습니다.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게는 좋지만 국민들에게는 왜 인기가 없을까요? 문제는 수혜를 보는 기업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도요타 같은 기업은 당연히 좋겠지만, 해외에 나가서 써야 하는 일본 국민들은 모두 가난해졌습니다. 2년 만에 같은 돈으로 거의 40% 더 내야 하니까요. 만 원으로 살 수 있던 것을 14,000원을 주고 사야 하는 셈이니 엄청 비싸진 것입니다. 노령화가 진행되고 은퇴자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 사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가난해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기시다 내각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과 비교해 봤는데, 1월에서 5월까지 해외 출국자 수를 2019년 대비로 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 이후 완전히 반등해서 94%,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회복은 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의 60%밖에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 나가서 돈을 쓰기가 너무 빡빡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인이 가난해지고 기시다 내각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통화가치가 너무 하락했고, 이번 주 수요일에 일본은행이 결정을 내리는데,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맞습니다.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을 활성화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이 원래의 그림이었는데, 코로나발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너무 벌어졌습니다. 최근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일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기시다 내각의 눈치를 보고 금리를 인상해 엔화 강세로 가면 미국 눈치가 보입니다. 또 일본은행의 독립성에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는 더 치명적입니다.
지난 4개 분기 동안 이런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역성장했다는 것은, 일본 경제가 생각보다 상당히 중간에 끼인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본은행의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엔화 강세가 더 간다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더 강화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의 결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내일 결정이 나오니, 그에 따른 변화를 다시 한번 짚어 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이슈로 넘어가서, 가상화폐, 암호화폐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암호화폐에 상당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 행사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완전히 입장을 드러낸 것입니다. 토요일 비트코인 2024 행사에 트럼프가 참석했는데, 마치 트럼프 유세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거기서 세 가지 큰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 현재 바이든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박해하고 있는데 이 십자군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둘째, 가장 박해하는 최선봉인 SEC(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취임 첫날 바로 자르겠다고 했습니다. 셋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순교자로 알려진 로스 울브리히트를 언급했습니다. 다크웹 거래 사이트 등과 관련해 종신형을 받았는데, 그를 사면하겠다고 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잔뜩 던져 기대감을 크게 키운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했던 인물도 과거의 트럼프였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 이렇게 우호적으로 바뀐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암호화폐로 돈을 벌기도 했고, 선거가 다가오니 젊은층의 지지도 얻어야 하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입니다. 돈과 인기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돈이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현 정부에 불만이 많으니, 우호적인 대통령을 밀어 당선시켜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트럼프 진영 기부금이 엄청 늘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발표에 따르면, 암호화폐로 받은 기부금만 한국 돈으로 약 340억 원, 15억 원입니다. 미국은 돈의 전쟁이라서 대선에서 돈을 많이 모으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이전 바이든과 해리스가 합쳤던 민주당 진영에 비해 자금을 많이 끌어당기고 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암호화폐 산업으로부터의 기부금입니다. 트럼프 진영이 고무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트럼프를 주인공으로 한 NFT 카드가 엄청난 열광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트에 보이는 그림 속 주인공이 바로 트럼프인데, 어린 시절 딱지치기 하던 것을 디지털 NFT로 바꿔 저런 식으로 거래하는 것입니다. 출시만 되면 몇 시간 만에 완판이 된다고 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돼서 돈도 벌고, 자금도 모으고, 인기도 올라가니 일거양득입니다. 그래서 이전과 달리 소위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트럼프의 러브콜이 비트코인 가격을 어떻게 끌어올릴까요? 특히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미국 대통령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차트가 있는데, 트럼프는 당선 시 전통 에너지를 밀고 신재생 에너지를 박해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집권기에는 정반대로 신재생 에너지 ETF가 급등했고, 전통 에너지 ETF는 급락했습니다. 정확히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반대로 바이든 때는 정반대가 일어났습니다. 바이든은 신재생 에너지를 엄청 밀고 싶어 했지만 신재생 에너지는 급락하고 전통 에너지는 급등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네, 오늘 트럼프가 비트코인 시장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디멘전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