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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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후 반도체 가격 조정이 진행돼 가격이 착해졌으니 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원/달러 1,500원대 고환율은 수출기업에 호재. 공급 부족(쇼티지) 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우위 유지 전망. 반대매매·기관 손절로 비반도체까지 동반 하락했으나 과도한 밸류에이션 이탈 구간. 정책 안정기금·연기금의 중소형주 매수 필요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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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계속 과열된 시장을 보여 드렸습니다. 이걸 보여 드리면서 한두 달 사이에 들어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시장이 언제 주식을 하고 언제 조심해야 할지 다 알려 준다고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보이지요?
차트를 보면 2018년, 2021년에도 RSI가 과열 구간이었고, 한참 주식 시장이 뜨거웠던 때 저희가 자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아주 과열입니다. 그렇죠?
아주 과열인데 이것만 보면 주식을 하면 안 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은 반도체가 과열됐기 때문에 반도체만 조금 조심하면 됩니다. 나머지 종목들은 지금 박살 나 있으니, 반도체 햇볕 때문에 죽어 있는 우산 주식 같은 것들을 조금씩 담으시면 됩니다. 그런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또 하나 있었지요. 차트 아랫부분을 보시면, 2018년 꼭짓점에서도 파란색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깨고 올라갔고, 코로나 때도 1,080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율이 어떤지 다 아시죠? 여기 잘 안 보이지만 환율이 1,500원입니다. 1,500원. 환율이 이렇게 높으면 IMF 때도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그랬듯이 그때 샀어야 했습니다. 환율이 높으니 수출 기업들이 돈을 크게 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시장은 끝난 게 아니고, 최근 6개월 동안 너무 뜨거워진 반도체만 조심하면 됩니다.
이제 반도체도 많이 빠졌습니다. 35~40% 빠졌으니 1차 하락, 가격 조정은 이미 일어났습니다. 어제 최태원 회장님 말씀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지요. 당분간 쇼티지(공급 부족)는 계속될 수밖에 없고, 고객들이 오죽하면 최 회장님께 직접 "우리 것부터 챙겨 달라"고 할 정도로 메모리 업체가 갑인 상황입니다. 갑을 관계가 아직 유지되고 쇼티지가 지속된다면, 가격은 착해져야 합니다. 5월에 레버리지 상장으로 너무 과열됐던 주식들이 확 빠지면서 이제 가격도 찾아왔습니다. 좋은 기업을 항상 무난하고 적당한, 착한 가격에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는데, 이제 가격이 착해졌습니다.
최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모닝 브리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금화해 두셨던 고객분께 전화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가격이라면 이제 사도 될 것 같다고요. 현금화를 안 해 두셨으면 어떻게 될 뻔했나 싶기도 합니다. 예술을 하시는 분이라 감성이 풍부하신데, 그 고객분이 거의 휴먼 인덱스 역할을 해 주십니다. 코로나 때는 회사에 찾아오셔서 "채 바닥에서 너무 힘들어서 주식을 다 팔아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조목조목 적어 드렸습니다. "7월이 되면 2,100을 다시 돌파할 거다. 지금 여기서 파시는 게 아니라 파시더라도 7월에 파셔야 한다." 그랬더니 제가 말한 것을 다 적으셨습니다. 왜 적으셨는지 아시죠?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정도로 자신이 없으면 주식을 하면 안 됩니다.
그분은 다른 곳에서 주식을 하셨다가 손해를 보시고 저희에게 오셨습니다. 한 18억 정도가 14억이 되었을 때 오셨는데, 한 달 만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9억까지 떨어졌습니다. 그 9억을 코로나 직전 2,100에서 회복했고, 계좌가 다시 18억을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7월이나 8월쯤 "교수님, 돈 찾아가세요. 다른 데서 터진 것까지 많이 회복했으니 찾아가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8억 얼마를 그때 찾아가셨죠. 그리고 신뢰가 생기니 "언제 다시 주식을 하면 되냐"고 물으셨고, 그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트럼프-바이든 선거 전에 주가가 빠질 것이니 10월 셋째 주쯤 들어가시면 된다고요. 그때부터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다 하셨습니다. 계약 날짜가 10월 22일로 기억하는데, 미국 대선 직전입니다. 10월 20일 채 바닥에서 다시 재개하셨지요. 그 교수님은 좋은 일을 하시려고 재단도 만드셨습니다.
지금은 가격 조정이 거의 다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실 지금 시장은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락장(하락장)에 이곳에 오면 정말 마음이 놓인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 같다고요. 제가 이렇게 소통을 하는 이유는 계좌만 살릴 게 아니라 주식 투자 하면서 상처받은 마음도 좀 치유해 드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인내하면서, 여러 변수가 생길 때마다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구나 하고 느끼셨으면 합니다.
이런 변동성도 주식 시장의 속성입니다. 이 속성을 이용하지 못하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습니까? 제 첫 책 제목을 짓을 때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식을 잘하려면 일단 주식이 무엇인지, 투자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시작해야 하지 않습니까. 여러 주식 책에는 공격하는 방법이 대부분 나와 있습니다. 저도 그런 공격 방법들로 투자를 했는데, 그 책대로 해도 안 되더군요.
왜 안 되냐면, 투자의 본질에서 위대한 기업에 올라타라, 독점 기업을 소유하라 같은 좋은 내용은 많지만, 정작 투자의 본질 중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인데 대중이 아직 인지하지 못했을 때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중이 인지하지 못한 기업 가치 변화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무시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수비입니다. 내가 투자하는 자산의 변동성을 충분히 공부하고, 그 변동성에 따른 위험 관리까지 해야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동성에 대한 위험 관리 이야기를 마치 차트 분석이나 하는 것처럼 편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솔직히 많이 생각합니다.
축구든 농구든 야구든 탁구든 배드민턴이든, 수비를 안 하는 스포츠는 없습니다. 산에 오르는 것도 자연에 대한 도전이지요. 전문 산악인들은 큰 배낭 속에 기후의 변화나 산의 변화에 대비한 장비를 다 챙겨 갑니다. 큰 산에 오를수록 여러 가지 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비 마인드 없이 주식을 합니다. 장이 좋을 때는 좀 버는 것 같다가, 시장이 역습을 하면 부상을 입고, 중상을 입고, 깡통 계좌가 됩니다. 그래서 마음 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공격과 수비, 이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수익이 쌓여 간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반도체가 너무 올랐고 거품이 껴서 급락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비반도체 주식들이 반도체보다 더 빠질까요?
글쎄요. 비반도체 주식이 더 빠지는 이유는 신용이 털릴 때 한번 생각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주식 계좌에 내가 좋아하는 주식이 몇 개 있고, 대부분은 여러 종목이 함께 있지 않습니까. 최근 반대 매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반대 매매가 나오면 "저것도 좋았고 이것도 좋다"고 생각했던, 정찰병이나 보초병으로 보내 두었던 주식들이 있죠. 반대 매매가 나오면 계좌 전체가 시장가로 다 나갑니다. 최근 반대 매매에 다른 주식들까지 함께 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펀드가 회수되거나 증권사 프랍 트레이딩 부서가 월간 손실 한도에 걸리면, 예를 들어 -5억이면 일단 스탑로스를 합니다. 손해가 더 나면 안 되니까 그 부서가 가진 주식을 모두 전략적으로 매도합니다. "이건 30% 빠져 있으니 덜 빠지겠다"는 판단은 없습니다. 무조건 다 팝니다. -30%가 -50%까지 갈 수도 있으니 그냥 전부 정리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서 그동안 많이 빠지지 않았던 주식도 함께 빠집니다.
브룩필드 자산 운용을 가끔 언급하는데, 여의도의 IFC를 보유했던 그 CEO의 말입니다. "우리는 코어 자산을 모아 가고, 코어 자산은 팔지 않는다. 세틀라이트에 해당하는 주변 부동산은 경기 상황을 보고 사고팔지만, 코어는 계속 모아 갈 뿐이다." 중요한 말씀이라 많이 인용합니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하실 때도 내가 투자하는 자산이 지금 코어인지 아니면 트레이딩으로 들어간 것인지 항상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모아 갈 수 있는 코어인지, 트레이딩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주식들은 사이클이 많기 때문에, 코어 개념이라기보다는 코어이긴 하지만 사이클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트레이딩 기술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딩을 정말 잘할 수 있지 않다면 함부로 트레이딩으로만 들어왔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가 증시안정기금 이야기를 좀 했지요. 증시 안정 기금입니다. 코로나 때도 증시안정기금이 발족했는데, 하나도 못 샀습니다. 2022년에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도 하나도 못 샀고, 계엄 사태가 있었을 때, 트럼프의 폭탄 관세가 있었을 때도 증시를 안정시켜야 할 기금이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이런 전쟁이 터져서 이틀 만에 20%가 빠지고 5,500까지 가도 사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흉내만 내고 있는 건가요? 증시 안정 기금이라고 만들어 놓고 왜 못 할까요? 밸류에이션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지도 않는 타이밍만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코스닥이든 코스피 소형주든 너무 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원화 약세를 틈타 한국의 알짜 기업들을 헐값에 속속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좋다고 살 겁니다.
이럴 때 증시안정기금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는 코스닥 3,000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절대 3,000을 보내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코스닥 1,200도 비싸기 때문입니다. 지금 750 정도이고, 코스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2,500 정도입니다. 이 지수대에서 증시안정기금이 왜 작동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중소형주가 박살 나 있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때문에 지수가 박살 나 보이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이든 기금이든, 중소형주 펀드를 오히려 집행해야 합니다. 속절없이 빠지고 있는 우리 우량 중소 주식들이 턱없이 헐값에 외국인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증시안정기금이나 각종 연기금이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오늘 '신박'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도 퇴근길 안전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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