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효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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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PBR이 낮아 저평가 상태이며, 기업 거버넌스 개선 의지가 있는 회사 중심으로 밸류업이 가능하다는 주장. 코스피 4,000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봄. 다만 총선 이후 공매도 금지 종료 등으로 4월 이후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응을 권함. 현대차 등 거버넌스 개선 가능성 있는 기업 주목, 메리츠금융지주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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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총선 이후가 관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지금 많이 눌려 있습니다. 미국은 탄탄하게 쭉 갈 수 있는 상황이고, 미국은 지금 다른 나라를 케어하지 않습니다. 유권자들 때문에라도 케어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주식 시장은 지금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총선 때까지는 정부가 PBR 얘기 등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주가를 받치는 일종의 기술 같은 걸 쓰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총선 이후에 어떻게 될지가 참 궁금합니다.
저평가된 시장, 이유가 있다
총선 이후에는 펀더멘털이 많이 작용할 텐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싸요. 싼 이유가 있고, 그 싼 것을 바꿀 방법도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안 하는 것뿐입니다.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게 없다, 당근도 채찍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앞으로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기업들이 주가를 올리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녀 교육에 빗댄 비유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을 때 당근도 주고 채찍도 드는 것과 같습니다. 시험 잘 보면 좋은 걸 사주고, 안 하면 혼도 내고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아이가 공부를 해야 실력이 오른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고, 국민연금이 11조를 투자하겠다고 하는 것이 당근이고, 안 하면 상폐시키겠다는 것이 채찍입니다. 정책과 제도적 장치는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정작 핵심은 기업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회사에도, 직원에게도, 오너에게도 좋다는 인식이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에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면 결국 간다고 봅니다.
4,000 포인트는 간다
기업들의 생각이 바뀌고 거버넌스가 개선되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조금씩 이어진다면, 지금 당장도 코스피 4,000 포인트 이상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기 때문입니다. 4,000까지 간 뒤에는 미국 시장 흐름에 따라 빠지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확실히 해소될 여지가 큽니다.
쉽게 말해 주식을 산 사람이 회사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주인이 아닌 것처럼 취급받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과정을 만든 것도 기업이고요. 중요한 건 이 변화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입니다. 기업이 바뀔 의지가 있는 회사들은 이번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현대차 같은 회사를 주목해서 보고 있습니다. 바뀔 개연성이 있고, 바뀔 의지도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대차 같은 회사들이 바뀌어 실제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우리나라도 한 단계 레벨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배구조와 상속세 문제
대통령도 상속세 얘기를 하면서 주가와 연결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 입장에서 보면, 선대 회장 때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서 나름의 탈법과 편법을 써서 지배구조를 설계한 것이 국민들 눈에 다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저럴 때까지는 주가를 안 올리겠구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기술력이 좋은데 왜 주가가 안 오르나, 지배구조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이걸 완전히 불식시키려면 "자본주의 대로 하겠다"거나 "승계는 이미 끝났다"고 선언하고, 외국처럼 주가가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주주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그런 여건이 안 돼 있습니다. 돼 있다는 게 아니라 돼야 한다는 겁니다.
주식이 안 오르면 답이 없습니다. 저출산, 인구구조 얘기가 많은데, 이걸 어떻게 바꿀 건지 답이 없잖아요. 이민도 싫어하고 출산율도 쉽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관점에서 생각해 봐도, 코스피가 2,000이 아니라 4,000이 된다면 거기서 나오는 밸류에이션 차익이 1조를 넘습니다. 그러면 해결되는 겁니다.
결국 기업은 "바꿔라, 안 바꾸면 우리가 죽겠다"는 압박을 받아야 하고, 정부와 투자자도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 세 축이 맞물려 돌아가며 개선돼야 하는데, 지금은 한 바퀴 겨우 돈 정도라고 봅니다. 앞으로 5년, 10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식 주주자본주의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머스크 얘기처럼 이사회가 결정을 내리는 구조가 기업 이익과 주주 이익만 생각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은 맞지만, 단기 성과만 평가해 장기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은 저런데 우리는 왜 이 꼴이냐"라고만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중국은 주주 권리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고, 마윈이 쫓겨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주식이 내 자산을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곳입니다. 우리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미국을 보며 "저게 뭐야" 하고 말 게 아니라, 가야 할 방향을 봐야 합니다.
PBR 주의 성장성과 지금 투자법
PBR 주 중에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건 성장성이 담보돼야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PBR이 낮게 평가받던 기업은 금융주든 건설주든 대부분 성장성이 없고, 정부 관치 안에 들어가 있거나, 자산이 온전히 자기 것이 아닌 경우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PBR 1배 아래에 머물렀던 거죠. 미국식 투자은행처럼 자기 자산을 올려 돈을 많이 번다면 인정받을 수 있고, 건설업도 설계나 디자인 쪽으로 가서 수익성을 높이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PBR 계산은 대략 "1 + 성장 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1배보다 크면 성장 가치가 플러스, 1배가 안 되면 성장 가치가 마이너스라는 뜻이죠. 즉 PBR이 1배가 안 되는 회사는 이미 성장하지 못한다고 시장이 평가한 회사라는 겁니다. 여기서 개선될 수 있느냐는 성장 키워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오너들이 거버넌스를 개선할 의지가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그래서 PBR이 높아질 수 있느냐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합니다. 단순히 퀀트로 제일 낮은 종목을 사서 성공하는 방식은 지난 한두 달 사이에 이미 끝났습니다. 주가가 이미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거버넌스가 개선될 수 있느냐를 봐야 하는데, 이건 매우 정성적인 판단이라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를 보고 그 회사의 거버넌스를 고민해 보면 제가 하는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주가가 한 번도 안 빠지고 계속 올라왔습니다.
지배주주가 확실히 쥐고 있는 회사가 나은지, 다수가 경쟁하는 회사가 나은지는 답이 없습니다. 누가 잘 끌고 가면 좋지만, 여러 명이 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건 상황마다 다르고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핵심은 주주 권리가 제대로 평가받느냐입니다.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중간에서 이상하게 새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4월 이후 단기 전망
총선 이후 주가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총선 이후 공매도 금지가 6월 언저리에 끝나기 때문에 그 전후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시장이 특정 종목에 쏠려 있습니다. AI 관련주인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은 크게 올랐지만 밸류업 관련 일부 종목만 오르고 나머지는 소외돼 있습니다. 시장 퀄리티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4월 이후에는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그에 맞춰 대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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