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완수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 5,500 돌파 후 반도체 중심 강세 지속을 주장. 반도체 영업이익 상승률 100%대, 코스피 선행PER 9배 초반으로 아직 낮다고 봄. 메모리 공급 타이트로 5년 사이클 및 가격 인상(100~150%) 전망. 삼성전자 목표 주가 상향(30만원 이상 여지), 한미반도체 목표가 25만원 유지 및 상향 여지. 금융·은행주 PBR 상승도 정책·주주환원 효과로 설명. 실적 쇼크 업종(방산 등)은 기대치 조정 문제로 봄.
다듬은 글
코스피 사상 최고, 반도체가 이끈다
네, 오늘도 또 사상 최고입니다. 세계 최강 K증시라는 말이 실감 나는 날이고, 오늘은 수급도 상당히 좋은 날입니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우리 이완수 대표님도 어서 오세요.
코스피 5,500이 가까워졌어요. 언제 이렇게 올랐습니까? 올해에만 27% 넘게 올랐습니다. 거의 50일 정도 지났는데 이 정도 상승 폭은 엄청나죠. 올해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전망 상단은 5,000 중반대였어요. 주요 증권사 여섯 곳을 집계해 보니 5,300에서 5,700 사이를 예상했죠. 그런데 2월 중순에 벌써 5,500을 장중에 돌파했습니다. 그런데도 PER은 높지 않은 상황이에요.
영업이익 상승률이 주가를 끌고 간다
주가가 오르는 건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상승률이 더 크게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영업이익 상승률이 전년 대비 100%를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신한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코스피의 선행 PER은 9배 초반입니다. 아직 두 자릿수도 안 되는 거죠. 더 반가운 건 외국인이 대거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에요. 코스피가 두 달도 안 돼서 이렇게 파죽지세로 오르는 게 놀랍습니다.
사실 좀 부끄럽습니다. 제가 전반기에 5,000~6,000, 하반기에 7,000을 봤는데, 설 끝나면 6,000에 도달할 것 같아요. 6,000도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올라가도 불안하지가 않아요.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죠. 전에는 이게 실현될 수 있을지 의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 정도는 충분히 나와야 한다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상승률이 최소 100%라고 하니, 그걸 감안하면 지금 시장은 불안한 시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업이익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면서 주가가 그 속도를 못 따라간다고 볼 정도예요. 저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평균 35%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7,000선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어요.
불안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저는 중간에 살짝 불안했습니다. 불안할 만도 했어요. 그런데 AI가 고도화될수록 메모리가 더 필요해집니다. AI 때문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눌려 있어도, AI 에이전트, 자율주행, 로봇 모두 메모리가 필요하죠. 미래 유망 사업에는 전부 엄청난 메모리가 들어갑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 보면 이걸 기존 반도체 사이클로 보면 안 된다고 합니다. 빅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모건스탠리 전망과 기관·외국인 수급
화면을 띄워 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 모건스탠리가 내년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 세계 1위가 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엔비디아보다도 더 많이 번다고요. 한국 증권사가 아니라 외국 증권사 얘기니까 제가 두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엔비디아 시총이 1위인데, 그보다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삼성전자를 기대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서 그렇게 본다는 건 우리도 한번 믿을 만한 얘기로 봐도 될 것 같아요.
기관들은 오늘 어디를 사고 있습니까? 기관도 오늘 사는 건 반도체입니다. 코스피에서 1조 6천억 원대를 사고 있는데, 전기전자를 9천억 원대 사고 있어요. 외국인은 현재 1조 5천억 원대를 사고 있는데 전기전자만 2조 원대를 사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금융 쪽은 팔고 있고, 반도체를 더 사는 모습이 나타나네요. 오늘 수급이 평소 같지는 않습니다. 외국인도 많이 들어오지만 특히 연기금이 6천억 원씩 들어오는데, 이건 어떤 의미로 보세요?
제가 보기엔 국내 반도체의 실적과 전망치를 외국 기관들이 먼저 얘기했고, 그다음 국내 리서치하우스도 똑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들도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최상위로 보기 시작했으니, 기관 자금도 들어올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반도체 사이클은 작년 말과 다르다
앵커님도 말씀하셨지만, 작년 11~12월에 보던 반도체와 올해 1~2월에 보는 반도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첫째, 반도체 산업이 AI 칩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AI 산업 자체가 확대되면서 수요 범위가 계속 넓어지고 있어요. 둘째, 사이클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예전에는 한번 오르면 6~7개월 뒤에 공급 과잉이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부터 중국 CXMT까지 글로벌 공급업체들이 재고를 최소로 두고 공급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빠듯하니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는 거죠. 수요를 맞출 때까지 최소 5년 정도는 공급 증가가 완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공급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가 아니라 공급량에 가격까지 더해지는 구조예요. 가격도 10~20%가 아니라 요즘은 100~150%씩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는 이제 공급자 시장으로 완전히 바뀌었고, 이 사이클은 장기적으로 4~5년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밸류에이션도 그만큼 더 올라갈 수 있으니 매수세가 여기서 또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투자와 배당 매력
삼성전자를 외국인이 4거래일째 폭풍 매수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RNG 센터(EPIC 센터)에 삼성전자가 7조 원을 투자해 초기 멤버로 들어갔어요. 이 센터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차세대 장비를 시험해 보는 장입니다. 삼성전자가 3나노 장비를 남들보다 몇 년 먼저 시험해 볼 수 있으니 HBM이나 파운드리에서 격차를 벌릴 기회가 열린 것이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첨단 반도체 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니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금 20만 원 선에 가까워졌는데, 보유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유하신 분은 더 보유하시고, 필요하면 추가 매수하셔도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올해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forward PER이 두 배 조금 넘는 수준이에요. 말이 됩니까? 삼성전자는 최소 20배는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20배를 받는다고 치면 지금보다 100% 더 오를 여지가 큰 거죠. 1분기 실적 발표가 4월 첫째, 둘째 주쯤 나올 텐데, 실적에 따라서 주가를 30만 원까지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러니 지금이 가장 싼 날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실적뿐 아니라 수급 측면의 호재도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과 배당이 결정되면서 삼성전자가 배당 우수 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현금배당 성향 25.1%, 배당 증가율 13%로 기준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고요. 세금 우려로 주춤했던 고액 자산가들의 배당 수요가 고배당 기업 선정을 계기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미반도체, 공매도 감소와 목표가
오늘 마이크론이 HBM 납품 실패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한미반도체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공매도 물량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주가가 오를 때마다 공매도 물량이 줄어드는 모습이 함께 나타났어요. 숏커버링이 들어오면서 더 강하게 오르는 건 아닌가 싶은데,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저는 목표가를 25만 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3만 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25만 원으로 본 이유는 마이크론의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이크론의 HBM4 관련 얘기가 나왔지만 아직 확인이 안 됐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HBM4를 아직 생산하지 않는다든지 실패했다는 얘기가 있더라도 HBM3 생산량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제품이 HBM4로 가는 건 아니고, HBM3는 계속 생산되고 루빈 같은 제품에는 HBM4가 들어가는 구조예요. 마이크론 실적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고, 한미반도체는 마이크론에 대한 납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니 실적 측면에서 추가로 나올 여지가 있습니다.
또 호재가 몇 개 더 남아 있어요. 인공위성 장비 시장도 봐야 하고, 레거시 장비 공급을 위한 모니터링 장비 매출도 요즘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본딩 장비로 메스(Mësh)나 ASMPT, 세미테크 같은 장비를 쓰고 있는데 성능이 약간 떨어진다는 소문이 계속 돌았어요. 지난번에 화해를 했다는 얘기도 있으니, 앞으로 삼성전자가 한미반도체의 본딩 장비를 쓸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만 UMC, 중국 SMIC 같은 업체도 한미반도체 장비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커지고 있어서, 목표 주가를 조금 더 높게 잡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위주 실적 발표: 조선·방산 기대치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작년 실적 발표가 거의 끝났는데, 반도체와 금융을 빼고는 대부분 증권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까?
기대치가 컸던 거죠. 그래도 제가 불안하지 않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명히 많이 올랐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거의 100% 늘었습니다. 다만 시장 전망치가 그보다 더 컸던 거죠. 올해 전망치도 높게 잡혀 있는데, 그걸 다 맞추지 못하더라도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좋아집니다. 조선, 방산,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같은 쪽은 50% 이상 늘 수 있다는 것이 시장 계산이에요. 미국 AI 사업과 비슷한데, 수주 산업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아요. 뉴스에서 폴란드나 어디서 몇 조 원짜리 방산을 따왔다고 나오면 바로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조선도 마찬가지로 3~4년에 걸쳐 매출이 들어오니까, 그걸 감안하면 시장 기대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상향되는 건 문제없다고 봅니다.
오늘 JP모건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가를 어닝쇼크 반영해서 16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낮췄고, 키움증권은 165만 원을 유지했더라고요. 어닝쇼크가 확인됐는데 목표가를 유지하는 게 말이 됩니까?
가능합니다. 밸류에이션으로 따지는 거니까요. 저는 어닝쇼크가 났는데도 목표가를 올린 곳도 많이 봤습니다. 삼성전자처럼 주가가 올랐는데 PER을 기준으로 보면 목표가는 당연히 상향되어야 하죠.
주도주 교체? 수급은 계속 순환한다
이번에 부진했던 주도주들, 조선·방산이나 현대차는 다시 볼 만합니까?
저는 계속 봐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보는 게 아니라 순환매 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봐요. 오늘은 반도체가 올랐고, 어제는 제약·바이오 쪽이 올랐습니다.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도 있고, 기대감이 커지는 종목도 있죠. 국내는 양쪽 다 글로벌 경쟁력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선순환 순환매가 계속 돌 겁니다. 어떤 종목이 한번 올랐으니 끝났다고 보면 안 되고, 반도체, 에너지 밸류체인, IT 전자제품, 신재생에너지, 제약·바이오, 화장품, 엔터, 그리고 조선·방산까지 순환하는 사이클을 보시면 됩니다.
금융주 랠리: PBR 1배와 밸류업
실적이 잘 나온 섹터들을 보면 그동안 주목을 못 받았던 곳들입니다. KB금융,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SM, NHN 같은 곳들이요. KB금융은 25년 만에 PBR 1배에 도달했습니다. 2년 전에는 0.5배 수준이었다고 하죠. 다른 금융주들도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맞습니다. 그동안 대형 금융주는 정부 규제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최근 정부 정책과 강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PBR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KB금융이 PBR 1배를 달성했는데, 국내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도 많이 올라서 지금 PBR 0.8~0.9배 정도예요. 대형 은행주 PBR이 1배 아래인 나라는 한국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일본은 1.6배, 대만은 2배 이상이라고 해요. 하나증권도 이런 낮은 밸류와 배당 매력으로 은행주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PBR 1배면 제 몸값을 받는 거죠.
우리 증시가 올라오는 게 반도체 때문이지 상법 개정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던데, 데이터를 보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습니까?
달라지죠. 정부의 제도 개선 추진이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먼저 들어왔고, 개인과 기관도 여기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고 있어요. 정부의 기반이 있고, 그 위에서 국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올라오고 있는 거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외국인 자금도 꾸준히 들어올 수 있고요. 증시 예탁금이 104조 원인데, 올해 1월 둘째나 셋째 주에 100조 원을 넘었고, 지금도 개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존에 금리 시장에 있던 돈들이 자본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이건 제도나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쉽지 않은 트렌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도 코너 속 코너인 '권미장'이 있는데, 준비된 거 있어요? 내일 할 거예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쭤볼게요. 실적이 잘 나온 섹터들은 의외로 소프트웨어나 금융 쪽이었고, 수출 제조사들은 주가 흐름도 별로고 실적도 부진했어요. 관점을 바꿔야 합니까?
관점을 바꾸는 게 아니라 시장 전망치가 달랐던 것 같아요. 금융주는 실적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반면 우주항공, 자율주행 같은 제조업 분야는 기대감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죠. 증권가가 실적을 보고 눈높이를 다음번에 낮출까요?
안 낮출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이 맞춰서 가야 해요. 그러면 2분기 실적도 조심스럽게 들여다봐야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 이벤트가 3시쯤 있다고 하던데, 뭘 하시는 거예요? 한국경제TV 유튜브 채널에서 설 이후 증시를 미국과 한국 모두 전망해 보자는 요청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방송을 준비해 왔습니다. 조만간 20분 뒤쯤 채널에 접속하시면 볼 수 있고요. 같은 시간에 이해수 앵커와 함께하는 '성공 투자' 방송도 있으니 번갈아 보셔도 좋겠습니다. 녹화해 두시고요.
그럼 그레너리투자자문 이완수 대표, 그리고 고미전 캐스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