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3분기 변동성 이후 연말~내년 랠리가 가능하니, 급락 시 분할매수하고 장기 보유하라는 입장. [단기 조정 원인] 2분기 주가 급등(마이크론 +240%, SK하이닉스 +238%, 삼성전자 +10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88%)에 따른 과열과 AI 이슈 트리거(메타 클라우드 사업 발표 등)로 인한 조정. 메모리 가격 상승(P 사이클)이 3분기부터 공급 증가(Q 사이클)로 전환될 것으로 봄. [이익·가격 전망] 메모리 ASP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나, 작년 8월 말부터 급등했으므로 3분기 후반 기저 효과로 성장률 둔화 가능.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는 확실, 실적 발표(삼성전자 잠정실적 7일)와 SK하이닉스 ADR 상장(7월 10일)을 상승 요인으로 꼽음. [빅테크 자금 문제] 프리캐시플로우 고갈, 회사채 발행·증자(알파벳 800억 달러 증자 언급)로 AI 설비투자 축소 가능성이 리스크. 현재는 설비투자 축소 조짐은 없다고 봄. [수급·버블 진단] 국내 ETF 거래의 약 90% 이상이 레버리지·인버스, 레버리지 ETF의 선물 리밸런싱이 현물 변동성을 증폭. 현재는 버블 초입으로 판단하며, 3분기 세 번째 조정이 거칠 것으로 예상. 개인 투자자 다수가 손실 털릴 가능성 언급. [외국인·정책] 외국인 순매도(약 1천억 달러 규모 매도)는 펀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때문이며, 한국 비중 상승(연초 33%→약 40%)으로 추가 매도 압력 존재. 국민연금·국민성장펀드, 코스닥 프리미엄 시장 분리 정책으로 반도체 소부장 수급 유입 기대. [종목 방향] 삼성전자는 변동성 낮고, SK하이닉스는 베타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더 나을 수 있다고 봄; 두 종목 병행(비중 6:4 또는 5:5). 소부장은 전공정 장비주 유망, 기판·MLCC는 가격 인상 초입으로 스팟성 이슈, 삼성전기는 기대감 반영 상태. 후공정(이오테크닉스, 한미반도체)은 ETF 수급으로 강세 가능. [시기·조건] 3분기 동안 공격적 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분할 매수, 상승 시 일부 축소(15~20% 현금화 가능).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 전 약세 가능성, 4분기 이후 회복 전망. 버블이 커질수록 이익률 높은 종목으로 수급이 압축될 것으로 봄. 과거 장기 견해로 연말·내년 업사이드 50% 정도 펀더멘털 기대. [리스크] 빅테크 설비투자 축소, 금리 리스크, 성장률 둔화, 정책 강도 약화, 레버리지 청산 등.
다듬은 글
그러면 내년에 정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현금 창출 기업으로 올라설 확률이 높은 건가요?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게 실현된다면 주가는 여전히 싼 거죠. 맞습니다. 이번 사이클이 끝나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겁니다. 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사이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1년 정도는 남아 있다고 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오늘은 HSL파트너스의 이형수 대표님을 모시고 7월 한국 증시 전망과 요즘 뜨거운 반도체 투자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지금 엄청난 급락이 왔는데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7~10% 빠지고 있고, 코스피도 8,000이 깨졌다가 7,000대로 밀린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급락했는지 먼저 설명해 주시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2분기에만 마이크론이 240%, SK하이닉스가 238%, 삼성전자가 100% 올랐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88% 올랐습니다. 과열된 상태에서 3분기에 들어서며 변동성 구간에 진입한 거죠.
큰 흐름으로 보면 그동안의 반도체 랠리는 가격의 랠리였습니다. 매 분기 메모리 가격(ASP)이 오르면서 좋은 실적이 나왔고, 그게 주가를 밀어 올렸죠. 공급이 늘어난 건 별로 없고 가격만 오른 겁니다.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는 넘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3분기를 기점으로 시장이 P의 사이클에서 Q의 사이클로 넘어갑니다.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이슈, 80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얘기까지 나오면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국면이죠. 사이클 전환기는 매끄럽게 가지 않고 덜컹거리다가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번 3분기, 6월부터 9월까지의 변동성을 잘 견디면 연말과 내년 랠리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단가가 계속 오를 거라 돈을 잘 벌 텐데, 지금 단가가 못 오를 거라는 걱정이 있는 건가요? 실제로 단가가 못 오를 거라는 데이터가 나온 적은 없습니다. 시장이 늘 확대 해석하는 거죠. 다만 역기저(기저효과 반전)는 분명 나올 겁니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작년 3분기부터 급등했고, 특히 작년 8월 말 아마존이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을 두 배로 늘리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그러니 8월 전후부터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수 있죠. 다만 주식은 성장률 자체보다 성장률의 변화(그로스 레이트)에 민감합니다.
최근 애플의 중국산 반도체 사용 요청, 메타의 "남는 컴퓨팅 파워 클라우드 판매" 발언 등이 급락의 트리거가 된 것 같습니다. 터보퀀트 때를 떠올려 보면, 지나고 보면 해프닝이었죠. 이번에도 조정 시기에 맞춰 트리거가 필요했던 겁니다. 시장이 메타 발언을 "컴퓨팅 여유가 생겼으니 반도체 투자를 덜 해도 되겠다"로 받아들인 측면이 있는데, 사실 메타의 처지를 봐야 합니다. 빅테크들은 AI 투자(케펙스)에 현금흐름을 거의 다 쏟아붓고 있어 프리캐시플로가 거의 말랐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 재원을 조달했고, 최근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르면서 올해 케펙스는 7,500~8,000억 달러까지 늘어난 상황입니다. 돈이 부족하니 결국 증자 얘기가 나오는 거죠. 알파벳이 최근 800억 달러 규모 증자를 했는데, 메타도 증자를 해야 할 텐데 지금 주가로 증자하면 주가 희석이 큽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이를 마사지 성격의 밸류에이션 얘기로 보기도 합니다. 실제 케펙스가 축소되는 "케펙스 컷"이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위험합니다. 아직 그런 신호는 전혀 없습니다.
해외도 반도체가 같이 빠지는 건가요, 국내가 더 흔들리는 건가요? 요즘 미국에서 반도체에 투자하는 분들은 한국 시장을 봅니다.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빠지면 마이크론이 영향을 받고, 다음 날은 마이크론 주가를 보고 한국 종목이 또 빠지는 식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어요. 펀더멘털이 꺾인 건 아닙니다. 6월 수출 데이터도 반도체는 견조했습니다. 다만 데이터를 보는 사람들은 8~9월쯤 데이터가 꺾일 걸 알고 미리 걱정하는 거죠.
다음 주 7일에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있는데, 숫자가 잘 나올 겁니다. 이게 업사이드 요인이고, 7월 10일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슈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열흘마다 나오는 수출 데이터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하방 요인은 성장률 둔화와 금리 리스크입니다. 이번 사이클은 금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금리 얘기가 나왔으니, 빅테크의 증자·회사채와 금리 인상, 자금 조달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반도체 투자 사이클에서 금리를 이렇게 열심히 본 건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과거 메모리는 스마트폰, PC 같은 B2C 수요에 기대 경기와 거의 같이 움직였고, 원유처럼 4년 주기 업사이클·다운사이클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AI 혁명 이후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전에는 메모리 전방 수요의 약 70%가 B2C였지만, 지금은 서버·AI 인프라 쪽이 70%에 육박하고 B2C는 30%로 줄었습니다. 사이클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졌으니 과거 잣대만으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경계는 하되, 공포에 휩쓸리면 기회를 놓칩니다.
시총 2,000조 원짜리 대형주가 하루에 10%씩 움직이는 건 이례적인데, 원인이 뭐고 앞으로도 반복될까요? 이번 AI 사이클은 ETF라는 툴과 함께 왔습니다. 인터넷·모바일 혁명 때는 개별주 중심이었지만, 이번엔 개인들이 ETF로 간접투자를 하면서 특정 종목에 극도로 쏠리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국내 ETF 순자산은 작년 말 300조 원을 돌파했고, 최근엔 500조 원을 넘었습니다. 하루 ETF 거래대금은 약 15조 원인데, 그중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거래량의 약 90%, 거래대금의 약 45%를 차지합니다. 사실상 투기판에 가깝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훈련되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이 폭등하면 관심 없던 사람들이 뛰어들어 시세를 움직이듯, 주식도 기존 투자자 외에 새로운 자금이 ETF라는 파이프라인을 타고 들어온 겁니다. 2,500대 지수부터 올라온 기존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봤고, 이를 보고 들어온 사람들은 급합니다. 삼성전자 30만 원, SK하이닉스 200만 원이 넘는 주가 때문에 소액으로 살 수 없으니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는 거죠. 사회 초년생이 월급을 받아도 하이닉스 한 주를 못 사니, 레버리지나 ETF로 들어옵니다.
파생 시장도 너무 커졌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을 기초로 하고, 커버드콜 시장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선물이 현물을 움직이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심각해졌습니다. 폭락하는 날은 레버리지 상품이 비율을 맞추느라 장 막판 선물을 팔고, 그게 현물을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올라갈 때도 반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금 시장이 과열이자 버블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더 가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과열과 버블 구간이 맞습니다. 다만 거의 초입입니다. 아직 먹을 게 많아요. 버블은 한번에 터지지 않고 커질 만큼 커진 뒤에 터집니다. 지금은 거품이 몽글몽글 올라오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요즘 부동산 채널에서도 주식 콘텐츠를 다루는데, 댓글을 보면 대부분이 "삼성·하이닉스 망할 것"입니다. 강남 아파트가 맨날 빠진다고 하던 얘기와 똑같습니다. 그분들마저 포기할 때가 위험하죠. 그런 의미에서 아직 광란 단계는 아닙니다.
보통 버블 중간에는 초보자가 몰렸다가 한 번 정리하고 가는데, 기술적으로 이를 3파 조정이라고 하며 세 번째 조정이 가장 거칠게 나타납니다. 이번에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상당 부분 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버리지 ETF 기준으로 7,500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신빙성이 있나요? 수급적으로 의미 있는 포인트이긴 합니다. 다만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고 참고 사항입니다. 7,500을 깨고 내려가면 투매가 나올 수 있어 위험합니다. 최근 한두 달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장을 주도했고 나머지 종목은 힘들었는데, 이번 조정이 반도체 두 기업의 조정이라면 실적은 좋아도 주가는 과매도 구간인지 더 빠질 여지가 있는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당분간 2분기처럼 가파르게 오르긴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3분기 동안은 쉬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사이 수급이 분산되면서 소부장 등 못 올랐던 종목으로 돈이 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부 정책도 맞물려 있는데, 코스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 시장으로 나누고, 프리미엄 시장에 수급을 몰아주겠다는 방향입니다. 국민연금도 코스닥 거래 비중을 늘리려는 흐름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계속 팔아서 돈 번 건 외국인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외국인은 올해 들어 우리 주식을 약 100억 달러 정도 순매도했습니다. 연초 외국인 지분율이 33%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0%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니 더 팔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 시장을 나빠 보고 파는 게 아니라 기계적인 리밸런싱 때문입니다. 리스크를 헤지하려 분산하는 과정에서 알파도 같이 잘려 나가고 있죠. 그래서 외국계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많이 요구한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이 최근 룰을 바꿔 알파 추구를 위해 쏠림이 있더라도 특정 시장 비중을 늘릴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한국이 작은 시장인데, MSCI 선진국 지수에서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 회사 시총이 30%를 넘습니다. 연초 18% 수준이었으니 많이 오른 거죠. 외국계 펀드 입장에선 MSCI 선진국 지수에서 살 만한 주식이 그 세 개밖에 없습니다. AI는 승자독식 구조라 잘하는 기업은 계속 잘하는데, 그 기업의 비중을 제한받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한도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 자금이 다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많이 빠지면 사는 사람이 승자였고, 빠질 때 "내 그럴 줄 알았다" 하던 사람은 나중에 포모(FOMO)를 겪으며 반복됐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장이라고 보시나요? 올해 하반기 방향은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전제입니다. 다만 3분기에 굉장히 거칠게 털고 갈 거라고 봅니다. 과거처럼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초보 투자자가 버틸 만큼 단기 반등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쳐서 떨어질 때 올라가는 식이 아니라, 기간 조정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3분기까지는 공격적으로 가면 안 된다고 봅니다.
반대로 포지션이 없는 분들에겐 지금이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200만 원대 초반, 삼성전자가 30만 원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 가격이 매수하기 적정한가요? 우리는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봐야 합니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원래 6~7배 수준에서 5~6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괜찮은 구간입니다. 다만 2027년 이익 전망이 기존보다 떨어진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현재 이익 전망은 계속 상향되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전망이 꺾인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제 판단은 다릅니다.
이익 전망이 꺾이는 게 아니라 전년 대비 성장률의 기저효과 때문에 착시가 생기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2023년 분기마다 2022년 대비 260%씩 성장하는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2024년에는 그 높아진 2023년을 기준으로 비교하니 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로스 레이트가 둔화되고 주가는 흔들립니다. 2분기는 어느 정도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3분기는 작년 8월 말 이후 급등한 기저 때문에 엮기저(역기저)가 나타날 겁니다. 4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악재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투자하기 가장 좋은 순간은 턴어라운드(추세 전환)라고 생각합니다. 3분기 변동성을 견디고 연말과 내년의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한국 주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턴어라운드를 못 먹으면 거의 반의 반을 못 먹었다고 봐야 돼요. 턴어라운드라는 게 왜 나오냐면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확정되는 순간이거든요. 3분기 중에는 사실 이게 불확실성이잖아요. 아직 데이터가 안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4분기가 되면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확정이 돼요. 확정된 리스크는 계측이 가능하고,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닙니다. 그런데 일반 개미들은 그때 또 악해서 던지죠. 기관이나 훈련된 투자자들은 오히려 그때 삽니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고 봐야 되는 거죠. 맞아요. 지금은 불확실성 때문에 그런 거고요. 그러면 지금 한 7% 빠졌다고 사자라고 말하기에도 조금 불안한 거네요?
지금은 그렇죠. 한 번에 다 사면 안 되죠. 빠질 때마다 조금씩 사고, 오히려 올라갈 때는 조금씩 덜어내는 게 맞아요. 제가 주식 방송 나가서 트레이딩 좀 하세요라고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어요. 그냥 사서 중장기 투자하세요, 이렇게 하는데요. 이번 3분기는 트레이딩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하이닉스가 오를 땐 많이 오르고 빠질 땐 많이 빠지니까, 불확실성이 있는 시기에는 많이 빠지는 하이닉스를 사자,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베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전략이에요. 다만 트레이딩 비중을 너무 높이면 안 돼요. 주도주를 가지고 있다면 보유 물량의 80%는 남겨 두고, 20%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는 식이 맞아요. 80%를 다 털어 놓고 20%만 남겨서 트레이딩하면 안 되죠.
둘 중에 조정을 많이 받은 쪽이 더 매력적일까요, 아니면 삼성전자도 괜찮은가요?
다 괜찮아요. 강남 핵심 아파트 중 뭐가 좋냐는 질문과 비슷하죠. 투자 아이디어 측면에서 보면 하이닉스는 베타가 커서 위든 아래든 변동성이 크고, 삼성전자는 변동성이 작은 대신 움직임이 재미없어요. 그래서 본인 성향에 맞춰 두 개를 같이 가져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중을 6대 4로 할지, 4대 6으로 할지, 5대 5로 할지는 성향 문제죠.
SK하이닉스가 시총 1위가 된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 되는 순간이 고점이라는 분들도 있어요. 실제로 뒤집어지니까 그때 조정이 세게 나왔고, 그날 하루 10% 빠진 날이 그 다음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럴 수는 있어요. 저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을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하이닉스를 좋아해서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 이번에 책을 쓰면서 닷컴 버블을 많이 공부했어요. 닷컴 버블 때 미국 주식을 보니까, 사이클 전반부에는 주가가 매출 성장률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익률에 더 민감해지더라고요. 하이닉스는 이익이 높고 이익의 질이 좋으니, 그래서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도 버블이 아직 초입이라고 하셨는데, 결국 이익률 높은 하이닉스가 단기간이라도 시총이 더 높아진다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버블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나요?
맞습니다. 버블이 커질수록 시총이 커지고, 종목들의 수급이 점점 압축돼요. 슈퍼스타K처럼 처음엔 12개 종목이 같이 가다가 열 개, 여덟 개로 줄고, 결국 몇 개만 남죠. 그때 끝까지 살아남는 건 이익률이 높은 종목이에요.
닷컴 버블 때 미국은 2000년 3월에 마지막 피크아웃을 했어요. 마지막 3개월이 광란이었는데, 나스닥 지수가 8,000에서 12,000까지 거의 40%가 순식간에 올랐어요. 국가 간으로 봐도 처음엔 다 같이 오르다가, 닷컴 버블 피크 7개월 전에 다우존스 지수가 먼저 꺾였고, 이어서 한국 코스피가, 태국 증시가 꺾였어요. 그러다 나스닥이 피크아웃하기 한 달 전까지 살아남은 게 대만 증시였어요. 대만은 IT 비중이 거의 80%니까요.
이번에는 한국 증시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증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메모리 중심의 시대니까, 우리도 반도체 비중이 50%를 넘어서 사실상 여기가 끝까지 갈 것이고, 미국과 같이 마지막 밤까지 가겠다는 거죠. 미국이 꺾이면 우리가 먼저 죽는 거죠. 미국이 꺾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꺾이는 건데, 그래도 다른 나라들보다는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최근 1년 데이터를 보면 러시아가 먼저 꺾였고, 인도네시아, 인도도 꺾였어요. 하나씩 나가떨어지는 거죠. 수급은 점점 몰리고, 결국 수익률 높고 회사가 튼튼하고 미래 전망이 좋은 쪽으로 더 쏠리게 됩니다.
버블이 진행될수록 사람들도 이게 비싸다는 건 알아요. 그런데 계속 오르니까 해야 되는 거죠. 망하더라도 살아남을 회사는 어디일까, 이익이 나오면 살아남겠지, 이런 쪽으로 가는 거예요. 중간에 팔고 나오면 되지 하는 생각도 있고요. 지금 수치가 워낙 좋으니까, 한 달 만에 몇십 퍼센트씩 오르는 장에서 소외되는 것도 스트레스죠. 버블의 광란은 포모(FOMO)가 만듭니다. 포모를 가진 사람들이 무지성으로 투자하거든요. 계속 "이거 망할 거야, 너희 비싸니까 조심해라"라고 하면, 마지막에 "내가 틀렸나" 하고 받아들이면서 뒤늦게 큰돈을 들고 와서 레버리지를 섞어 한탕을 노리죠. 한 번 더 오르면 "이거 진짜 가나 보다" 하고 더 가져왔다가 망하는 게 또 나올 것이고요.
역설적으로 버블이 터진다면 충격파가 엄청나겠네요?
엄청나죠.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초년생들까지 돈을 다 들고 들어갔고, 레버리지를 쓰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만 터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AI 버블이 터지면 그건 큰일이에요.
메타가 이번에 AI 쪽에서 기권한 건 아니죠. 더 지속 투자하기 위해 방법을 바꾼 거죠. 빅테크 중 한 곳이라도 "우리 이제 못 하겠다"고 손을 드는 순간이 버블의 끝일까요?
버블은 터져 봐야 알아요. 예측이 사실 의미가 없긴 한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나 주요 모델 업체 중 한 곳이 손을 든다면 버블이 터지는 트리거는 될 수 있어요. 다만 반드시 터진다고 볼 수는 없죠. 지금 증자 같은 방식으로 돈을 추가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건 끝물 신호가 아닐까요?
다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아직 1년 정도 남았다고도 볼 수 있어요. 닷컴 버블 때도 1999년에 역대급으로 많은 회사들이 IPO를 했고, 537개 회사가 순식간에 상장하면서 공급이 늘어났어요. 시장에 물타기 효과가 생기는 거죠. 지금도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는데, 세 회사를 합치면 4조 달러 규모예요. 빅테크급 회사가 셋이나 상장하는 거니까 이런 우려가 있긴 합니다.
다만 닷컴 버블과 이번 사이클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어요. 닷컴 버블 때는 스타트업이 주도했고 그 회사들은 돈을 못 벌었어요. 적자만 있었죠. 그래서 벤처캐피털이 돈을 끌어다 투자했어요. 그런데 지금 주도하는 AI 업체들은 돈을 아주 잘 벌어요. 그래서 1960~70년대 니프티 50과 좀 비슷한 측면이 있어요. 니프티 50 때는 실적이 있었으니 사이클이 더 길게 갔거든요. 버블에는 실체가 없이 내러티브만으로 만들어지는 버블도 있고, 실제로 우량 자산인데 너무 많이 올라서 생기는 버블도 있어요. 지금은 후자 쪽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고, 기업들이 지금 포기하기에는 너무 초창기라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버는 돈을 계속 집어넣어야 하는 시기예요.
반도체 기업들은 고객들이 계속 줄 서서 오는 상황이니, 사이클이 꺾일 거라고 보는 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겠죠. 작년만 해도 HBM이 핵심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메모리 전반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올해는 범용 메모리가 주인공이었는데, 이번 조정 이후에는 다시 HBM이 주인공이 될 것 같아요.
HBM 가격을 상대적으로 못 올렸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HBM은 연 단위 계약이에요. 작년에 가격을 정할 때는 범용 메모리 업황이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죠. 1년 뒤를 예측할 수 없으니 그때로서는 최고의 계약을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범용 메모리가 너무 좋으니, 내년에는 HBM 가격을 크게 올려야겠죠. 메모리 3사가 두 배 혹은 2.5배까지 올릴 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래도 발주처들이 안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요. 그런데 영업이익률이 70%인데 거기서 두 배를 올리는 건 너무하지 않냐, 고객들이 그 가격을 받아 줄까 하는 반발도 나오고 있어요. 애플은 메모리 3사가 너무 비싸서 CXMT의 저렴한 디램을 좀 쓰게 해 달라고 로비를 하고, 메타도 임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식으로 가격에 저항하는 흐름이 나오고 있어서 변동성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결국 AI 경쟁을 포기하든지 웃돈을 주고 사든지 둘 중 하나인데, 트럼프 정부가 나서서 가격을 잡는 방식도 가능할까요?
마이크론이 소송을 걸었어요. 메모리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담합했다는 이유인데, 이런 이슈가 있고 미국 정치권에서도 "너무 과한 거 아니냐"며 움직일 가능성은 있어요. 다만 지금은 그것보다 자국 AI 업체가 중국을 앞서는 AGI 모델을 만드는 게 더 우선순위예요. 괜히 메모리 업체들이 돈 번다고 건드렸다가 자국 기업의 AGI 개발이 늦춰지면 그게 더 큰 데미지거든요. 그래서 메모리 규제는 언제든 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이지, 당장의 리스크는 아니라고 봅니다.
마이크론 대표가 빅테크들에게 "너희가 그동안 우리를 괴롭혀서 공급을 못 늘렸다"는 취지로 반박했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틀린 말은 아니죠. 애플이 대표적이에요. 애플이 CXMT 디램을 쓰게 해 달라고 로비한 것을 국내 투자자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어요. 애플은 지금도 제일 싸게 받고, 웬만하면 물량도 맞춰 주는 고객이라고 해요. 그런데도 저런 얘기를 하는 거죠. 애플은 그동안 협력사에 갑질을 심하게 해 왔고, 중국을 키우면서 기존 협력사들의 단가를 깎는 일을 많이 했어요. 상황이 바뀌었다고 피해자인 척하는 게 꼴 보기 싫다는 얘기가 많아요. 그렇다 해도 지금 건드리기 어려우니, 결국 내년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의 현금 창출 회사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죠.
그렇게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주가는 여전히 싼 거 아닌가요?
맞아요. 이번 사이클이 끝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죠.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2026년은 좋지만 2027년은 2026년보다 이익이 조금 떨어질 거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2027년 EPS 전망이 완전히 바뀌었고, 2028년 상반기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아요.
AI 전쟁이 금방 끝날 것 같지도 않은데, 그동안 빅테크들이 버는 돈이 사실상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흘러가는 구조가 계속 갈 수 있을까요?
갈 수는 없죠. 언젠가는 끝날 거라는 건 누구나 알아요.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게 주식이 어려운 이유예요. 그렇게 잘 버는 회사들이 지금 돈을 다 털릴 정도로 메모리를 사다 주고 있는 건, 어찌 보면 비정상이죠. 그런데 이게 정상이라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거고, 어쩔 수 없다고 봐요. 여기도 이미 관기이고 버블이 붙었어요. 경쟁이 너무 심하니까요.
왜 이렇게까지 할까 생각해 봤어요. 중국이라는 변수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미국 빅테크가 이렇게 비싸게 사면서 속도전을 할 이유가 없죠. 과거의 테크 혁명은 민간이 주도했어요. 그런데 AI는 지금 민간 주도가 아니에요. 전쟁에도 써야 하고, 안보에도 써야 하고, 국가 주권과 패권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러니 속도전이 중요하고, 무리해서라도 빨리 가치를 얻으려는 거죠.
마이크론은 미국 기업이니까, 미국이 마이크론 증설을 많이 해 주고 충분히 증설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때려잡는 전략을 쓰지는 않을까요?
상황이 바뀌면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지금처럼 메모리를 더 쓰면 성능이 팍팍 좋아지는 상황에서 굳이 미국의 국익을 생각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요. 저쪽이 꼴 보기 싫다고 해도 우리한테 도움이 되면 쓰는 거죠. 증설 후 공급 과잉이 생길 가능성은 있어요. 보통 사이클은 케파 투자가 계속되다가 공급 과잉으로 끝나거든요.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죠. 다만 메모리 3사가 증설하는 공장의 램프업 시점은 대부분 2028년 초에 몰려 있어요. 그러니 내년까지는 해당 사항이 없고, 이번 사이클 주가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거예요.
그럼 올해 연말까지는 중간에 흔들림은 많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봐도 될까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에 업사이드가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 1년 정도는 남았다고 보고요. 그때쯤 가면 증설 효과가 나오고 공급이 늘면서 단가 불확실성이 커지니 불안해지겠죠. 그때 가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안 들을 거예요. 아마 시장은 광란일 겁니다. 휴머노이드가 더 나오니까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유를 붙이고, "테크 잘 모르는구나, 공부 더해라" 같은 댓글이 달리겠죠. 아직 관기는 시작 단계라고 보고 있어요.
SK하이닉스 ADR 상장의 의미를 강하게 부여하는 분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분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하이닉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IPO를 했다고 끝이 아니고, 주요 인덱스에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요즘은 나스닥이나 FTSE 러셀, 러셀 지수 같은 곳에 빨리 편입해 주는 경우가 많아요. 스페이스X도 주요 인덱스에 빨리 들어갔잖아요. S&P500은 시간을 두고 들어가는 부분이지만, 하이닉스가 가장 기대되는 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겠죠. 거기에 들어갈 수 있다면 업사이드가 굉장히 생기는데, 그러려면 지금과 같은 ROE나 자본 효율성만으로는 안 돼요. 돈을 많이 번다는 건 알겠으니, 그 돈으로 뭘 할 건지 보여 줘야 해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주주 배당, 아니면 M&A로 지분을 확보하는 것 같은 계획이요. 그래야 ADR이 가치를 얻어요.
TSMC가 그걸 잘했죠. TSMC도 1999년 ADR 상장 때는 2~3%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주요 인덱스에 들어가면서 비중이 25%예요.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니까요.
SK하이닉스도 그렇게 할 거라고 보세요?
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주주 환원이요. 최근 백조 원 규모의 주주 환원 정책을 준비한다는 뉴스가 나왔었고, 오보로 밝혀지긴 했지만 근거 없이 나온 얘기는 아니죠. 대내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거예요. 주가를 확실하게 올리려는 거죠. 회사 차원에서는 이유가 여러 가지예요. 미국 메인 시장에서 빅테크로 대우받으면 확보할 수 있는 인력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고요. 증자 같은 것도 할 수 있고요. 실리콘밸리에서 앤트로픽 같은 똘똘한 회사에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생기고요. 말 그대로 메이저 시장에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지금 삼성전자가 돈이 많아도 해외 M&A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와 비슷해요.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필리핀의 졸리비가 우리나라 저가 커피 회사를 인수했잖아요. 인수당하는 쪽 직원들 입장에서는 핵심 인력 유지도 쉽지 않고, M&A가 성공하기도 어려워요. 그러니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서 입지를 갖추겠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아요.
그럼 SK하이닉스가 ADR뿐 아니라 주주 환원도 제대로 하겠다면, 지금 조정받는 김에 하이닉스를 담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건 투자 성향의 문제예요.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비중이 높고 파운드리 부문도 있어서 거기에도 업사이드가 있어요. 누가 더 좋은지는 취향의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갤럭시를 팔거나 엑시노스를 만드는 건 너무 자잘한 사업 아닌가요? 금액이 작지 않나요?
금액 기준으로는 그렇죠. 그런데 메모리 반도체의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셔야 해요. 메모리가 점점 시스템 반도체처럼 변하고 있어요. HBM도 디램을 쌓아 만들지만, 제일 밑에 들어가는 베이스 다이는 시스템 반도체예요. 예전에는 기능이 단순해서 메모리 회사가 설계부터 제조까지 다 했어요. 그런데 기능이 커스터마이징되면서 파운드리 업체와 맞춰야 하게 됐어요. 빅테크들이 자체 설계 칩을 만드는 추세도 있죠. 구글 TPU 같은 쪽에 들어간다면, 메모리도 구글 시스템에 맞춰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해요. 워크로드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얼마나 열어 주느냐가 중요해지고, 단순히 만들어서 납품하는 게 아니라 거의 공동 개발 수준이 돼요. 거기서는 반도체 설계 기술과 파운드리 기술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그러면 삼성전자는 수직 계열화로 대응할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TSMC나 엔비디아 같은 업체와 협력해야 하는데, 베이스 다이의 주도권이 TSMC 쪽으로 넘어가면 부가가치가 깎일 리스크도 있겠네요.
그렇죠. 길게 보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이 앞으로 핵심 사업이 될 수 있고, 거기서 의미 있는 수익도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파운드리가 턴어라운드하면 시장의 시각도 바뀔 것 같아요. 다만 몇 조 단위라 메모리가 100조씩 벌어 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작죠.
주식은 EPS도 중요하지만 결국 PER도 중요해요. PER은 유동성과 기대감이고, 기대감 측면에서 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중요해요. 삼성전자가 돈은 많이 버는데 꿈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메모리나 HBM 정도로만 얘기되기 때문이죠. 파운드리로 구글 워크로드를 통제하는 그림을 그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번에 메모리 가격이 많이 올라서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들이 힘들어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삼성전자는 수직 계열화가 돼 있으니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던데, 분야는 작아도 기대감 아이템으로 충분히 쓸 수 있을까요?
그렇죠. AI는 지금 인프라 쪽에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결국 엣지로 내려올 수밖에 없어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이야기도 하지만, 기존 디바이스인 노트북, PC, 스마트폰에도 AI가 올라가야 하거든요. 온디바이스 AI가 되어야 하니, 그쪽에서 업사이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둘 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누가 더 좋고 덜 좋냐보다는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실적 발표가 코앞인데 발표가 나온다고 갑자기 반등할 확률은 적다고 봐야 하나요?
지금처럼 주가가 많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실적 발표가 나오면 튈 가능성이 높아요. 반대로 실적 발표 전에 슬금슬금 다 올라 있다면 오히려 셀온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죠. 실적이 나오더라도 당분간은 흔들림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다음 주에 분위기가 확 바뀔 수도 있으니, 이번 주 분위기에 실적이 나온다면 오히려 업사이드가 높다고 봐야겠죠.
반도체 얘기를 계속 나눴는데요, 두 회사의 주가 조정이 모든 반도체 업계가 나쁜 건 아니라는 말씀도 들었어요.
네, 맞아요. 메모리 3사의 주가 조정이 반도체 업계 전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이클 안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구간일 뿐이고, 그 불확실성이 확정될 때 기회가 온다는 관점으로 보시면 돼요.
이게 뭐 소부장이나 이쪽으로 또 돈이 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그렇죠. 2분기까지는 메모리 빅2 쪽으로 너무 많이 쏠리다 보니까 오히려 코스닥이 계속해서 슬금슬금 흘러내렸거든요. 그래서 반도체 소부장주들이 연초에 좀 올랐다가 지금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빅2가 좀 쉬어가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국민연금 리밸런싱 영향이 있겠죠. 국민연금이 주식을 팔아야 된다면 제일 많이 팔게 되는 건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일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쪽으로는 단기적으로 캡이 생기고, 그 사이에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소부장이나 바이오, 2차전지 같은 쪽으로 순환매가 돌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해야 될까요? 그게 소부장 기업들일까요? 맞습니다. 원래 코스닥은 전통적으로 바이오 비중이 제일 컸죠. 중간에는 계속 바이오 섹터가 코스닥 최대였는데 바뀌었어요. 최근에는 반도체 소부장이 코스닥 내 1등 섹터가 됐고, 지금 코스닥을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편하잖아요. 거기는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숫자가 나오고 이런 쪽을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반도체 투자를 고민하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하나도 없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소부장 쪽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까요?
만약 이 사이클을 크게 보고 투자를 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가져가야 합니다. 이런 큰 사이클에서 주도주를 안 가지고 있다는 건 굉장히 리스크가 큽니다. 제가 보기에는 본인 포트폴리오에서 절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는 게 맞다고 봐요. 이번 조정을 계기로요. 그다음 30% 내외 정도는 소부장을 담아가는 게 괜찮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시총은 작은데 앞으로 실적이 엄청나게 좋아질 회사들보다는, 기존에 비싸지만 실적이 나오고 시총이 큰 회사들을 보는 게 맞아요. 지금은 대형주의 시장입니다. 맞습니다. ETF 때문에 개인들이 이제 개별 주식을 안 사고 ETF를 사거든요. 그러면 ETF에 편입되지 않은 주식들은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서 조명받기 쉽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이 코스닥 쪽에 돈을 넣는다는 건 또 완전히 다른 얘기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그럼 거기에 들어오는 유동자금이 상당 부분 또 소부장으로 가는 거 아니에요? 소부장으로 가면 뭘 사겠습니까? 국민연금이 코스닥을 사면 기존에 시총이 크고 ETF에 편입돼 있는 종목을 살 거니까 그런 쪽을 사겠죠. 금액이 워낙 크니까요.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오히려 시총이 크고 숫자가 어느 정도 검증돼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 들어갈 만한 회사들 중심으로 압축하는 게 맞죠. 그런 곳들을 사려고 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지금 코스닥 시장이 많이 안 좋잖아요. 이번에 또 빠졌는데, 올라갔다가 코스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지금 조정받는 동안 이쪽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나요? 그렇죠. 머리 아프니까 그냥 대형주만 하겠다는 분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시면 되고요. 조금 더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싶은 분들은 소부장을 담아가는 게 낫죠. 소부장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되나요? 제가 한두 달에 한 번씩 나오니까 짧은 시계열로 말씀드리면, 지금은 장비주를 보셔야 돼요. 장비주 중에서도 전공정 장비입니다. 호남 클러스터 같은 곳에 대규모 팹 공정이 생기기 때문에, 지금은 전공정 장비 업체를 보셔야 돼요. 실적이 나오는 것과 별개로 기대감이 그쪽으로 쏠릴 겁니다. 맞습니다. 기대감도 그렇고 실적도 그쪽에서 나올 거예요. 아마 내년 상반기부터 수주가 본격적으로 나올 텐데, 전공정 장비 업체들 중심으로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쪽으로 돈이 잠깐 쏠릴 겁니다. 다만 이게 길게 가지는 않죠. 코스닥 쪽은요. 그렇죠. 만약 다시 메모리 빅2 쪽으로 수급이 온다면 또 세게 가기는 쉽지 않죠. 같이 갈 수도 있어요. 그러면 짧게 보고 들어가는 건가요? 지금 조정받을 때 들어가면 단기 시세로 짭짤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민연금이 들어오고 국민성장펀드도 들어오고 하는 것들이 코스닥을 지금 많이 눌러놓고 있으니까, 코스피 대비 이쪽을 올해 하반기에 확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보세요? 아니면 그 정도까지는 아닐까요? 정책의 강도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얘기하다 보면 부동산은 비싸죠. 그렇죠. 지금까지는 똘똘한 한 채 정책이었거든요. 그렇죠. 그러니까 코스닥 정책이 얼마나 세게 나오는지가 되게 중요해요. 정책이 허리멍텅해지고 처음에 목표로 했던 것들이 희미해지면 생각보다 약할 수 있어요. 정말 정책이 포커스가 돼서 코스닥을 키우고 프리미엄 업체를 키우겠다, 여기에 수급을 몰아주겠다는 방향으로 간다면 되게 세게 오를 수도 있죠.
반도체 소부장 얘기는 들었는데, 반도체 관련해서 기판이라든지 칩은 아니지만 다른 것들도 병목 현상이 있다고 해서 가격이 엄청 올랐거든요. 그런 것들은 전망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 반도체 안에는 엄청 많은 섹터가 있잖아요. 섹터로 보면 전공정 장비 쪽이 제일 세게 갈 것 같습니다. 아직 안 간 건 아니고, 약간 간 상태예요. 시세가 나기 시작했죠. 앞으로 업사이드가 더 많다고 봐야 되고요. 그 외에 쇼티지가 나는 쪽은 스팟성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기판 쪽이나 MLCC 같은 쪽이요. 그런 쪽은 스팟성 이슈로 개별주처럼 튑니다. 그런데 같은 업종 두 회사 중 하나는 가고 하나는 안 가는 식으로 갈 수도 있어요. 그 안에서도 갈립니다. 그게 기술력 차이인가요? 같은 품목이라도 애플리케이션이 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스마트폰 쪽 비중이 높은 업체는 수혜가 별로 없을 수도 있고, 서버 쪽 비중이 높은 업체는 수혜 폭이 클 수 있어요. 난이도가 높아지는 거죠.
그러면 기판 쪽 소부장은요? 그렇죠. 지금 비싸져 있는 회사들, 삼성전기처럼 대표적으로 비싸져 있는 회사들은 AI 비중이 높은 회사라고 봐야겠죠. 이미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삼성전기도 많이 올랐는데 당분간은 좋다고 봐야 되나요? 밸류에이션이 싸다고는 볼 수 없죠. 하지만 주가는 기대치가 100이었는데 120, 130으로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면 더 갈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주력 사업이 세 개인데, 기판·플립칩 같은 기판 쪽이 있고, MLCC 같은 적층 세라믹 콘덴서, 카메라 모듈이 있거든요. 기판과 MLCC는 지금 슈퍼사이클 초입이에요. 아직도 초입입니다. 가격 인상 효과가 아직은 별로 없어요. 이제부터 올리기 시작하니까 가격 인상 효과가 숫자로 막 나올 거고요. 카메라 모듈은 여전히 스마트폰 비중이 높긴 한데, 자동 초점 맞추는 모터가 들어가거든요. 그게 로봇 쪽에서 보면 제일 어려운 부분이 손가락 관절이에요. 손가락 관절에 리니어 모터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쪽에 기대감이 있습니다. 로봇주로 엮으면 카메라 쪽에서 나올 것이고, 나머지 기판은 아직 가격을 못 올렸다는 거죠. 여기도 병목 현상이 심해지면 DRAM, 플래시 같은 게 이렇게 비싸질 줄 몰랐으니까, 이쪽도 영업이익률이 폭발적으로 오를 확률이 있을까요? 그럴 확률을 보고 기대감이 높아진 거죠. 그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거 아니에요? 가격대는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데, 지금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점점 더 좋아지는 부위입니다. 구도 자체가 그렇고요. 그러면 조정이 오면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아까 말씀하신 전공정 말고 후공정 쪽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나요? 후공정은 HBM이 주목받으면서 프리미엄을 받는 시장이었어요. 반도체 소부장 쪽에서는 오히려 전공정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을 못 받았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후공정 업체 중에서도 시총이 큰 회사들, 예를 들면 이오테크닉스나 한미반도체 같은 곳은 ETF 때문에 계속 더 잘 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쪽도 ETF죠. 맞습니다. 예전처럼 개별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대부분 ETF를 타고 들어오고 있어요. 국민연금도 ETF에 편입된 회사들은 멀쩡한 회사들이니까 수급이 많이 쏠리죠.
그럼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 개인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은 건가요?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훈련이 되어 있다면, 예를 들어 제가 쓴 책을 보셔서 밸류체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 개별 주식을 해도 돼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주요 큰 ETF가 있잖아요. 미래에셋 타이거 TOP10, 반도체 같은 경우 지금 시총이 15조인데 편입 비중은 1.5%밖에 안 돼요. 그런데 2.5%가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그걸 사면 리밸런싱할 때 확실히 오르겠죠. 그런 식의 투자가 가능하다면 개별 종목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시간도 없고 지식도 별로 없다면 ETF도 방법입니다. 소부장 쪽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죠. 굳이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긴 합니다. 예전 사이클이면 어려워서 포기하면 됐는데, 지금은 뭐 하는 회사인지 몰라도 시총 큰 애들을 사면 대충 괜찮아요. ETF 상품에 들어가서 비중을 한번 보세요. 대표적인 반도체 ETF, 예를 들면 타이거 TOP10이나 코덱스 반도체, AI 반도체, 에이스 TOP4플러스 같은 곳에서 비중을 보시고, 어떤 종목들이 대부분 편입돼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중에서 몇 개를 골라내서 나만의 ETF를 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중에 포텐셜이 있어 보이는 회사들은 괜찮을 수 있죠. 다만 개별 종목을 사면 멘탈이 흔들리는 일도 많아요. ETF는 하나에 뭉쳐서 평균을 내주니까 좀 쉽죠. 그렇죠. 성향 차이예요. 나는 개별주로 50%를 먹어야겠다는 분들은 개별주가 나을 수도 있고, 올해 기대 수익이 15% 정도면 된다는 분들은 ETF도 방법입니다.
지금 7, 8, 9월에는 조금 쉬어갈 수도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렇게 쉴 때 한두 달쯤 다른 데 갔다 오고 싶다고 하면, 소부장이 괜찮을까요? 그 정도 기간이라면요? 지금은 메모리 빅2도 괜찮고 소부장도 괜찮습니다. 일단 반도체 섹터가 바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전히 주도는 지금 반도체가 하고 있어요. 적어도 지금은 반도체 섹터가 강남 3구와 잠실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여기서 놓치면 안 되고, 계속 가고 있으니 굳이 다른 데를 갈 필요는 없을 겁니다. 아직 많이 남은 거 맞아요. 지금 들어가도 1~2배, 100% 수익도 볼 수 있을까요? 버블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작 뉴턴 같은 천재도 사람의 광기는 해석하지 못했다고 하죠. 버블이 올 것 같긴 한데, 저는 버블이 온다는 게 확실하다면 최대한 빨리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괜히 나중에 고민하다가 뒤에 들어가면 확률만 나빠지니까요. 그렇죠. 그보다 더 나쁜 건 버블을 아예 회피하는 거예요. 오기 전에 회피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분들은 마음이 훨씬 편하지만,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분들은 계속 신경이 쓰이고 안 할 수가 없죠. 옛날 가격을 봐서 그래요. 옛날 가격으로 점점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지금 많이 돌아왔잖아요. 여기서 더 조정받을지를 고민하실 것 같은데, 조정의 여지는 있는 거죠. 그렇죠. 변동성이라는 건 결국 위든 아래든 열려 있는 거예요. 어디까지 빠질지 누가 알겠어요? 실제로 지수가 7,500까지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바닥일 수도 있고요. 아무도 모릅니다.
단기 바닥을 예측할 만한 건 없을까요? 그런 걸 보고 들어가라는 건 없을까요? 그런 걸 예측하는 분들 대부분 실패했죠. 실패해요. 똑같습니다. 700 깨지면 들어가라 이런 것도 아니고요. 그렇죠. 저는 7,500 수준에서는 정말 공격적으로 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야 할 시기예요. 오히려 가지고 계신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냥 홀드인가요? 홀드입니다. 가만히 들고 있어야죠. 지금은 일부라도 정리해서 현금화해 두는 건 안 됩니다. 실적 발표가 나오고 ADR 이슈 때문에 주가가 좀 뜬다면, 그때는 15~20% 정도 현금을 확보하는 건 나쁘지 않아요. 계속 흔들릴 테니 앞으로 9월쯤 되면 앞뒤로 조금 있겠지만, 9월 정도면 안정화된다는 것도 미국 선거가 있어서 그때부터 미국발 훈풍이 분다는 것들을 고려하는 건가요? 미국 중간선거가 11월 3일이거든요. 여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선거에서 이긴 적이 거의 없어요. 역대 통계로 20번 중 15번을 졌습니다. 그러니까 다섯 번 이겼으니 확률은 25%예요. 그래서 한번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2000년 이후로는 딱 한 번 있었어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때 한 번 이겼고, 그 뒤로는 다 졌습니다. 트럼프도 1기 행정부 때 중간선거에서 져서 그때부터 레임덕이 빠르게 왔거든요.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겁니다. 보통 대통령이 있는 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중간선거는 질 거라고 보기 때문에, 3개월 전부터 주가가 약합니다. 그래요? 그러면 9월부터도 안 죽은 건 아니겠네요. 그럴 수 있죠. 8월, 9월은 녹록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10, 11, 12월, 즉 4분기에는 다시 좋아진다고 보시는 거예요? 네. 그렇게 보고 있어요. 그건 선거와 상관없이, 선거도 어느 정도 마무리될 거고, 시장이 미리 걱정해서 선반영했을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들이죠. 실적만 보면 지금 가격은 말이 안 되는 가격이라는 거잖아요. 결국은 제 가치를 찾아간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가치로 본다면 지금 겁낼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면 긍정적으로 보면 현재 나와 있는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최대치로 갈 수 있나요? 한두 배는 더 가야 되나요? 메모리 빅2 회사가 아닌가요? 두 배까지도 갈 수 있죠. 다만 펀더멘털로 봤을 때 50% 정도의 업사이드는 가능하지만, 마이크론과 똑같은 밸류를 받기는 쉽지 않아요. 우리는 마이크론을 너무 우습게 보는데, 마이크론은 미국에 상장된 회사예요. 미국에 상장되어 있다는 건 자본 효율이 굉장히 높다는 거고요. 주주에 대해서 굉장히 친절하다는 거죠. 거버넌스가 잘 돼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재벌 체제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거기서 또 디스카운트가 있습니다. 그런 것까지 고려해도 여전히 50% 정도의 업사이드는 펀더멘털로 설명이 되고, 그 이상은 뭐죠. 1년 동안 50% 정도 수익률이 나갈 확률이 상당히 높다면 겁낼 이유가 뭐냐고 역설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맞아요. 이번 사이클이니까 이 정도 기대를 해 볼 수 있는 거죠. 1년에 50% 기대 수익이라고 하면서 주식을 한다면, 그러면 주식하지 마세요. 그렇게 되는 거죠.
거기다 시총 1, 2위가 그렇게 갈 거라고 하는데, 이보다 마음 편한 게 없다 보니 다들 레버리지를 쓰고 지금 200만 원 들고 막 들어오시는 것 같은데, 맞습니다. 이분들은 이 버스에서 내려야 됩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시장이 그런 거니까 쉽지 않아요. 많이 흔들릴 수 있으니 이번에 잘 붙들고 계시자,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형수 대표님을 모시고 7월 증시 전망과 대형주, 소부장 투자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이 내용 참고하셔서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