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남중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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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2분기 호실적과 자본지출 상향(1900억→2500억달러)이 반도체 훈풍을 이끌었으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이번 주 미국 관세(무역법 301조) 발표가 변동성 요인. 클라우드 성장(1분기 63%, 2분기 82%)으로 AI 수요 지속 확인. 연준은 동결 전망, 4분기 인하 가능성 언급.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나 상승폭 대비 조정은 제한적이며, 3분기 조정 후 8~9월 이후 주도주 복귀 전망. 국민연금은 반도체주 매수 중이나 비중 여력은 제한적. 외국인 매수는 4분기 본격화 전망. 레버리지 ETF 규제 완화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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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7천선을 회복했습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1,900억 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높인 것이 반도체 훈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지출 확대로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은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알파벳 투자 확대가 어떤 의미인지,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으로 확실히 돌아온 것인지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 시장이 비교적 강하게 가고 있습니다. 어제 뉴욕 증시가 구글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았는데, 지금 4% 이상 차분하게 오르니 오히려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던 때보다 이상하게 보입니다.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네. 전일 증시 흐름을 보면 오늘 증시가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일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9%까지 올랐다가 마감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그런 모습을 경험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으로 지켜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이 있었는데, 투자자들도 이제는 때가 지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코스피가 6,400선에서 저점을 찍고 올라왔으니 투자자들의 공포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것이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변동성을 키울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지입니다. 이번 주는 불안하게 보고 있는데, 미국이 내일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때문입니다.
관세 말씀이네요.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의한 관세를 부과한다는데, 한미 상호관세율은 현재 15%입니다.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확정되어 발표되면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우리 시장은 지금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알파벳의 2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좋게 나왔죠.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입니까?
삼성전자, 마이크론, 알파벳까지 실적이 아주 잘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알파벳은 저희가 관전 포인트로 봤던 것이 케이펙스 투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였는데, 실제로 유지했습니다. 올해 1,700억~1,800억 달러를 유지했고, 일부 미국 IB는 내년에 3,000억 달러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 점을 보면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그렇게 나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또 주목한 부분은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입니다. 올해 1분기 63%, 2분기에는 82% 증가했습니다. 일반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며 지출이 제도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AI 서비스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조만간 다시 플러스로 바뀔 것으로 봅니다.
실적이 좋았는데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삼성전자도 실적 발표 후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발표 이후 주가가 순환 조정을 보이는 국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 패턴을 밟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주목하는 것은 빅테크의 캐펙스, 즉 설비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지입니다. 구글은 실적 발표에서 투자를 늘렸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150억 달러를 늘렸는데,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입니다.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이 많은 상태인데, 이것이 어떤 의미이고 앞으로 전반적인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설명해 주십시오.
지금 AI 혁명은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릅니다. 예를 들어 에이전틱 AI는 2028년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지금은 올해가 에이전틱 AI 구간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오픈클로가 등장하면서 그만큼 빨라졌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캐펙스 투자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흐름으로 보면 앞으로도 잉여 현금 흐름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게 좋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비용으로 보일 수 있어도, 시장을 선점하면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돈을 빌려야 하는데, 빌리는 돈이 늘어나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괜찮을까요?
AI 관련해서 부채 우려를 하는 분들이 많고, 말씀하신 내용이 그중 하나입니다. 일부 하이퍼스케일러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AI 캐펙스 투자를 조달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어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을 보면 기본적으로 금리 동결이고, 상황에 따라 올해 4분기에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봅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규모가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과 비교하면 아직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AI 부채와 관련된 논란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AI 투자는 계속되고, 필요한 돈을 조달하는 부담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는 말씀이네요. 현재는 금리 동결이고, 4분기에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군요.
반도체 주가의 향방이 관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어제 큰 폭으로 올랐다가 장 후반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금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적을 보면 충분히 오를 것 같다는 분석과, 현재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함께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6월부터 반도체 주가를 전망할 때는 실적을 가지고 보는 시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펀더멘털보다 기술적인 부분을 감안해서 주가가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고점 대비 얼마나 떨어졌는지에 주목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여섯 배 정도 올랐습니다. 그 뒤 고점에서 30% 이상 하락했으니, 오른 폭 대비 지금의 조정 폭은 그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분들께는 기분 나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 속도가 더뎌 반도체 가격 강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3분기에 주가가 쉬어갈 수 있으니, 이 기간을 재정비하는 기간으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8, 9월쯤 지나면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니, 지금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아니라 기술적인 측면과 그동안 오르고 내린 폭을 감안하면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8, 9월까지는 지켜보자는 말씀이네요. 기관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하면서 수십 조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주를 사고 있다고 합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분석하는 걸까요?
어제 기준으로 7월 들어 연기금이 일정 기간 매수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14일부터 21일까지 연기금이 주로 사고 있는 종목은 SK하이닉스입니다. 이것은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정제 마진이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SK이노베이션, S-Oil 같은 기업도 사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은 금리 인상을 하고 있으니,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과 보험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같은 금융지주, DB손해보험 같은 종목도 사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 주가가 6월부터 단기간에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현재 국내 주식 평가액 비중이 25% 정도로 기존보다 낮아져 있습니다.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20.8%이고, 전략적 자산 배분의 허용 범위를 6% 높이면 26.8%, 전술적 배분 2%를 더하면 최대 28.8%입니다. 현재 25%이니 비중을 늘릴 여력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주가가 다시 오르면 허용 범위를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술적 자산 배분은 국민연금이 손대지 않는다고 했으니, 국민연금은 낙폭이 큰 반도체주 위주로 매수는 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아직 과대 해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내 주식 한도가 여전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반도체 회사들의 이익은 계속 늘어나겠지만, 관심은 증가율입니다. 올해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엄청나고, 내년에는 훨씬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6월부터 한국 반도체주 주가가 하락한 요인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올해는 전년 대비 거의 220% 증가하고, 내년에는 40%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일정 부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업이익의 절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증가율은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업이익 규모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산업의 이익 체력이 과거와 달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증가율 둔화보다 명목 영업이익 자체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본다면 부정적으로 해석할 이유는 없습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많지만, 절대 규모도 중요하다는 말씀이네요. 요즘은 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파는 모습인데,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오늘 기준으로 외국인 매수가 3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외국인들도 반도체주가 고점 대비 일정 부분 하락했다는 인식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적극적으로 돌아서려면 매크로 환경이 중요한데, 아직은 어렵습니다. 올해 4분기쯤 되어야 외국인 매수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올해 연초 이후 국내 증시 흐름을 보면, 2월 말 전쟁이 발생하고 3월 한 달간 주가가 하락했을 때 외국인조차 국내 주식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주간 휴전 소식이 금융시장에 먼저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에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전쟁이 확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7일 기준으로 미군 세 명이 사망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 내 전쟁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미군 사망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 이란 전쟁을 더 강화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분기에는 전쟁 종전이 공식화될 수 있고, 연말에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도 있어 원화 흐름이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때가 되어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순매수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을 보면 4분기쯤 돼야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는 말씀이네요. 요즘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돈이 이쪽으로 쏠리면서 반도체 급등락을 초래한다고 해서 정부가 규제를 내놓았습니다. 현금 3,000만 원 예탁금 규제가 있는데, 이것이 완화될 수 있을까요?
정부가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보다 변동성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레버리지 ETF 전체를 보면 청산이 75% 정도 되었고,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절반 정도 진행되었다는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고 있습니다. 단일 종목 ETF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신용잔고도 주가 하락을 통해 많이 감소하고 있어서 레버리지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9.5%에서 7.5%로, SK하이닉스는 8.3%에서 5.7%로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보면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두 종목의 비중을 늘릴 여지도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올해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1조 달러 이상, 정확히는 100억 달러 이상을 팔았는데, 이는 역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았던 금액에 해당합니다. 외국인이 팔 만큼 팔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말씀드린 내용을 종합하면, 레버리지 관련 우려도 어느 정도 완화되었고, 외국인 입장에서도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2분기 실적과 우리 시장 동향에 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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