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요약 보기
국내 거래대금 급증 등 한국 증시 수급 개선 속 관세 리스크는 협상용으로 보며 시장 안정 판단. 미국 예외주의 종료로 중국·유로존·한국 강세, 연기금 매수 지속과 외국인 WGBI 편입 선취매(7~90조 유입 기대)로 코스피 2,700도 기대 가능. 반면 트럼프 관세는 감세 재원 확보 목적으로 진심이라 4월 이후 신호로 전환될 수 있어 자동차·반도체·일반기계 피해 우려, 4월 이후 보수적 전략 권고. 미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는 상반기 거의 없다고 봄.
다듬은 글
외국인 매수세와 올해 증시 흐름
네, 셀 코리아가 진정되면서 우리 시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2,610선까지 올라왔는데, 이를 더 즐겨도 되는 걸까요. 디멘젼투자자문 송재경 투자부문 대표와 함께 전략을 세워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우리 시장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약 30% 가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장 탈출이 아니라 국장 입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상승 추세를 탔다고 봐도 될지 우리 시장 방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악재는 분명히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트럼프의 관세 예고입니다. 2주째, 3주째 들어가면서 계속 새로운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주에도 말씀드렸듯이, 2기 트럼프는 1기와 달리 결국 협상용으로 마무리될 것이고 해결될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관세에 대한 시장 반응 자체는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두 번째로, 제가 작년 말부터 말씀드렸듯이 미국 예외주의, 미국 나홀로 장세가 마무리되고 다른 지역으로 흐름이 옮겨갈 것이라고 봤는데, 연초 들어 그 흐름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등은 트럼프가 가장 때려 잡고 싶어 하는 중국 증시로, 14% 올라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관세 타깃인 유로존도 12.6% 올랐고, 우리나라도 8.8% 올랐습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유를 보면, 두 지역 모두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정부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일부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헌법으로 규제해 놓았던 재정 균형 원칙을 일부 수정해서 돈을 쓰겠다는 방향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그쪽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정리하면, 미국이 지난 2년 반, 길게는 15년 이상 나홀로 상승했다면 연초 이후에는 확실히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초에 환율이 오히려 2% 이상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여준 점도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흐름과 한국 흐름이 동반되고 있으니 당분간은 비교적 편안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수익률이 글로벌 평균을 넘어섰다는 점도 기분 좋은 부분입니다.
관세 영향권 산업과 4월 변수
관세가 협상 카드로만 쓰인다면 좋겠지만, 영향권에 있는 산업들도 짚어봐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마저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했고, 동맹도 예외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기계 등 여러 업종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모든 뚜껑은 4월 초에 열립니다. 미국 상무부가 준비 중인 자료가 4월 초에 나오면 많은 것이 명확해질 것입니다. 작년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역대 최대였는데, 대미 수출품 1, 2, 3위는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입니다. 이 업종들이 관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차는 독일과 우리나라 모두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 영향이 클 것입니다. 반도체는 바이든 정부 말기에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지급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상무장관 후보자도 이를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습니다. 보조금 지급이 바로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미국도 반도체 산업을 아쉬워하는 만큼 협상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2, 3위였던 일반기계입니다. 이쪽은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입니다. 미국이 리쇼어링을 요구해도 바로 공장을 짓기 어려운 규모이기 때문에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지금을 협상용으로 보고 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진심이라고 봅니다. 4월 이후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지 여부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관세 맞을래, 공장 지을래"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중소기업의 피해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급 전망과 외국인 자금 흐름
연기금이 30일 연속 우리 증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런 꾸준한 매수세를 어떻게 평가하시고,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수급 향방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미국 시장이 워낙 높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비싸고, 향후 10년간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봅니다. 그래서 많이 오른 미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국내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흐름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이 많이 팔았다고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를 최근까지 많이 팔았지만,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최근 2주 사이에 조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가 매력이 있는 한국 시장에는 외국인이 들어올 여지가 충분합니다. 연기금이 받쳐주는 가운데 외국인이 조금만 더 들어와 준다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환율이 안정된 만큼, 연기금에 외국인까지 들어온다면 2,700선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외국인이 한국 채권을 조 단위로 매집하고 있다는 뉴스도 들려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수익을 보기 위해 들어왔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다음 주 한국은행 금통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채 금리의 방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난주 미국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시장은 다행히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지만, 미국 1월 물가 수준을 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우려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되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연내에 한두 번 예정했던 금리 인하도 한 번 이하로 줄어들고 있고, 적어도 상반기 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셔야 합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통위도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다행인 것은 외국인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9~10월에 결정된 WGBI, 즉 글로벌 채권지수에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로 편입됐습니다. 올해 11월부터 정식 편입되는데, 통상 벤치마크 비중이 늘어나기 6개월에서 18개월 전부터 외국인들이 미리 선취매를 합니다. 본격적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이며, 대략 7조에서 90조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환율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므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예상합니다.
변동성 대응 전략
최근 시장은 관세 관련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부 내용 발표를 앞두고 있고, 부가가치세를 관세로 본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관세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단기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시장이 흔들릴 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심해야 합니다. 트럼프가 관세에 진심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것에는 신호와 소음이 있습니다. 소음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이고, 신호는 확실히 변곡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발언을 소음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고 있지만, 4월 이후에는 관세가 신호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유는 트럼프가 올해 추진하고 싶어 하는 감세 법안 연장에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4조 달러 이상을 메우기 위해 관세와 부가가치세 같은 무리수까지 두면서 세입을 늘리려는 모습이 분명합니다. 3월까지는 어느 정도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겠지만, 4월 이후에는 블랙스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관세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경계심을 놓지 않아야 하고, 4월 이후에는 보수적인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