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SBS Biz 뉴스 · 한국인
요약 보기
뉴욕 증시는 매파적 동결로 마무리된 FOMC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오라클의 손익 개선과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시점 제시가 이어졌지만, 알파벳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잉여현금흐름 적자 폭이 커지면서 시간외에서 10% 넘게 하락했다. 원문은 이를 AI 투자 속도와 수익성 균형에 대한 의구심으로 해석하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어제 발표된 SK하이닉스 실적은 가파른 마진 상승 이후의 '피크아웃' 우려를 깨는 서프라이즈로 평가됐고, 삼성전자도 HBM 경쟁력과 환율 대응을 바탕으로 같은 흐름을 이을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제시됐다. 외국인 매수세는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 이르며, 아마존·인텔 실적, 중간선거, 이란 협상, 연준의 회의 일정 축소와 커뮤니케이션 변화 등 확인할 변수가 많다고 정리했다.
다듬은 글
뉴욕 증시와 FOMC 흐름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기대보다 크게 경계했던 FOMC가 매파적 동결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큰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덱스 등의 실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인베스터데이를 연 오라클은 손익이 개선되었고, 이익 개선이 현금흐름의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약 1년 이내로 제시되었습니다. 다만 케펙스(설비투자)를 계속 늘려온 만큼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이익은 좋아지고 재무 우려는 다소 경감될 수 있는 흐름입니다. 성장에 대한 의심은 없지만, 성장을 이루기 전까지 돈을 써야 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오라클을 중심으로 촉발되었고, 이번에 그 불안감이 일부 가라앉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지정학적으로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최고위층과 협상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다음 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시적 성과를 내려는 측면이 있고, 협상이 결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점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고위 인사인 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점은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알파벳 실적 쇼크와 AI 우려
장중에는 예상을 벗어난 것이 없었고 오라클도 좋았지만, 장 마감 후 알파벳 실적이 문제가 됐습니다. 매출,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자본지출 증가로 잉여현금흐름의 마이너스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빠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총 3~4위 기업들이 동시에 실적을 발표했고 사업 모델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이들이 얼마나 돈을 벌어 그것을 AI 투자에 얼마나 쏟아붓고, AI발 밸류체인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었습니다. 시장 기대치가 충족되면 무난하지만 못 미치면 실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게 됩니다. 매출, 이익, EPS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고, 영업이익률은 예상 44%에 못 미친 32%를 기록했습니다. 현금흐름 악화는 지난 분기부터 이어지고 있고, 투자 규모도 늘고 있지만 계획했던 만큼 집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시장은 이 부분이 기대와 다르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밸류체인 전반을 잘하는 기업이었지만, 투자 규모 확대에 비해 수익성이 빠르게 따라오지 못하면서 현금흐름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고,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경영진의 재무 판단과 투자 속도에 대한 의구심은 결국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오늘 악재가 일괄적으로 나온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낮추고 비즈니스 속도와 이익의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금흐름과 케펙스 관리가 안정적이고, 핵심인 클라우드 증가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 분기 연속 알파벳과 비교되는 실적 흐름이 나오면서, 시장이 알파벳에 대해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의구심을 키우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에 미칠 영향
알파벳 실적을 반도체 투톱과 연결해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입니다. 지난주 반도체가 쉽지 않은 장을 보였던 것은 관련 재료가 누적된 영향이었고, 오늘 알파벳 실적 부진만으로 2주 전처럼 반도체 업황 우려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제미나이가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는 있지만 사용자 수 10억 명을 달성하며 대중 침투가 빨라졌고, 최첨단 모델 경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가 시장 생각보다 덜하다는 점은 데이터센터 중심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큰 영향을 주는 재료가 아니므로, 투심의 영향과 펀더멘털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따라서 미국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좋은 흐름이 알파벳 때문에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됩니다.
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와 삼성전자 전망
어제 SK하이닉스는 실적, 가이던스, 주주환원 정책, 산업 경쟁력, 그리고 솔리다임 관련 문제까지 모두 잘 풀어냈습니다. 메모리 마진율이 가파르게 오른 뒤 고마진을 더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피크아웃' 우려가 있었는데, 하이닉스 실적은 이를 깨는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00조 원 후반대로, 한 기업이 작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는 오늘 확정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에서 나온 환율 관련 비우호적 요인을 메모리 비중, HBM 경쟁력, 환율 대응을 어떻게 녹여내 가격 측면에서 이끌어 가는지가 관건입니다. 하이닉스의 흐름을 삼성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알파벳 노이즈는 큰 태풍이 아닌 찬 속의 태풍 정도로 보이며, 다른 재료와 엮어 보면 오늘 국내 장에 미칠 악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수급과 증시 전망
어제 외국인 매수세가 나오면서 증시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 보였지만,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릅니다. 재료가 많아서 내일은 아마존과 인텔 실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텔은 미국 행정부가 투자 조건으로 9.9%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경쟁력에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국제 정세상 미국의 프리미엄을 반영해야 합니다. 시장 기대치가 메모리보다 낮아 어느 정도 실적이 나오면 무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이란과의 협상도 7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 양상을 보면 서로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이 결정적 순간에 나오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평화 관련 발언과 밴스 부통령의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빅테크 실적, 중간선거 결과, 정책 변화 여부 등 확인할 재료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FOMC 금리 결정과 연준 커뮤니케이션 변화
이번 FOMC에서는 리사 쿡 연준 이사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습니다. 성명문은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경제 성장 표현을 '강력한'으로 바꾸고 적절할 때 금리 인상 신호를 줬기 때문에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소수의견 2명이 나온 것은 매파적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최종 금리 수준 상향이나 인상 속도 가속화 같은 추가 재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충격을 소화할 여력이 있었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입니다. 오히려 미국 2년물 금리는 기자회견 중 소폭 하락했습니다. AI 관련 멘트는 조금 더 구체화되고 있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연준 회의 일정입니다. 기존에는 1년에 여덟 번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결정해 왔는데, 내년에는 여덟 번 회의 중 일곱 번만 금리를 결정하고, 2028년에는 여섯 번만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나치게 친절하고 상세한 가이던스가 오히려 정책 영향력을 제약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는 연준이 점차 힌트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AI 관련 재료에 의해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희석되고 있지만, 힌트가 줄어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내년부터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금리 결정 자체가 시장에 좋은지 나쁜지는 자산 가격의 흐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동안 연준이 기자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 왔기 때문에 시장이 그 정보에 익숙해 있었는데, 이것이 점점 커튼 뒤로 숨게 되면 증시, 채권, 외환 시장 모두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진해질 수 있습니다.
정리
알파벳 실적 부진은 AI 투자 속도와 수익성 균형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사건이지만, 반도체 업황 전체를 흔들 재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SK하이닉스의 강한 실적이 피크아웃 우려를 깨뜨린 만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 수급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며, 아마존·인텔 실적, 중간선거, 이란 협상, 연준 커뮤니케이션 변화 등 확인할 변수가 많습니다. 오늘 장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흐름을 유지하되, 재료별 영향을 나눠서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