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요약 보기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를 근거로 반도체 사이클 우려는 과도하다고 봄. AI 인프라 투자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어 거품은 아직 아니라는 입장. 삼성전자는 20만원 하회 가능성이 낮고 목표가 40~50만원을 제시하며 현 구간 분할매수 관점 제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환차손 가능성을 들어 매수 근거로 보지 않음. 주주환원은 중기적으로 보며 주가 탄력 둔화 시점에 발표될 수 있다고 봄.
다듬은 글
시장 흐름과 외국인 매수
안녕하십니까? 유튜브 차영주TV 운영자 겸 YG 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입니다. 시장이 지난번보다 훨씬 더 복잡한 함수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함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면서 반도체 사이클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이 쥐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사면 시장이 오르고, 외국인이 팔면 시장이 빠지는 흐름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영향력도 있지만 6월처럼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고객예탁금이 138조까지 늘어나면서 외국인이 팔아도 개인의 힘으로 시장이 9,000선까지 갔다고 봅니다.
최근 고객예탁금은 100조 원대까지 줄어들었고 30% 정도 감소한 상태입니다. 개인투자자 중에는 물린 분들도 많아서 매물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들은 불안감 때문에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고, 그 주도권을 외국인이 가져갔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다는 우려는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샌디스크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보면 여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최근 외국인이 계속 사고 있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거품론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금리 등 우려 요인은 분명 있습니다. 다만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인지, 아니면 외부 상황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시장은 거품론보다 긍정론이 우세하고,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사는 이유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다시 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외국인이 무언가를 확인했다기보다는, 우리 반도체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수출 데이터가 잘 나왔고, 우려했던 샌디스크와 몇몇 빅테크 기업의 실적도 좋게 나왔습니다. 28일에는 엔비디아 실적도 확인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잘 넘겼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정부 규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다시 20만 원 아래로 내려갈 확률이 있을까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 구간에서 베팅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목표가를 40만 원으로 잡을지, 50만 원이나 80만 원으로 잡을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30만 원대 후반 정도로 보면 현 구간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환율 요인을 언급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환율이 오히려 외국인에게 불리하다고 봅니다. 지금 외국인들은 환차익보다 환차손을 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1,400원대로 떨어졌는데 무슨 환차손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1,400원대 초입에서 들어온 외국인은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져야 환차익을 봅니다. 반대로 중동 문제가 끝나지 않고 달러 선호가 이어지면 원화는 1,480원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환차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하이닉스에 베팅을 시작했다는 것은, 환차손 가능성까지 감안하고 들어올 만큼 현 구간에서 강하게 배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 구간에서 외국인이 들어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판단합니다.
반도체 투자 사이클은 계속될까
핵심은 AI 투자가 계속되느냐입니다. 최근 빅테크 실적을 보면 우려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빅테크의 설비투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우리가 집을 옮기거나 컴퓨터를 바꿀 때도 즉흥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오랫동안 고민합니다. 기업들도 오랜 기간 계획을 세워 투자합니다. 옆 친구도 컴퓨터를 바꾸고, 또 다른 친구도 바꾼다면 그 결정이 쌓인 결과입니다. 이처럼 신중한 결정들이 이구동성으로 나온다면 이 산업이 당장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투자가 계속 쌓이면 언젠가 거품이 될 수는 있습니다. 거품이 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당장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시장이 걱정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돈이 부족해 차입으로 투자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맞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너무 앞서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쉽게 말해 내일 돈을 벌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니 친구에게 돈을 빌려 컴퓨터를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내일 돈을 벌 자신이 없다면 빌려서 바꾸지 않겠죠. 지금 기업들은 수요가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단계라고 봅니다. 물론 일거리가 끊기거나 들어오는 돈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우려를 지금부터 해서 투자를 주저해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거품론의 핵심은 결국 돈을 벌지 못하면 투자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확률은 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너무 앞서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걱정할 때 사서 기대할 때 팔라는 말도 있지만, 저는 지금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나중에 공급 과잉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줄 서서 사 가는 상황입니다. 애플이 중국산 반도체를 쓴다 해도 애플만이 세계 수요처는 아닙니다. 엔비디아 GPU를 달라는 곳은 많고, 판매할 물량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지만, 그것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과도한 공포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털에서 반도체 관련 자극적인 제목을 보면 클릭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기사들이 나중에 보면 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과장된 발언이나 언론의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에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과거에 공급을 늘렸다가 공급 과잉으로 무너지는 사이클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적자의 트라우마가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투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도체를 사이클 산업으로 볼지,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지금은 구조적인 부분에 더 집중해도 된다고 봅니다.
AI라는 모멘텀은 과거 휴대폰 교체와 비슷한 혁명입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뀔 때 모두 휴대폰을 바꿨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AI를 쓰고 있고, 기업은 이를 업무 전반에 도입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산업 사이클이 되고, 피지컬 AI로 이어지며 세상을 바꿀 것으로 봅니다. 1년 전, 6개월 전과 비교해 여러분이 AI를 활용하는 정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 뒤에는 데이터센터가 있고, 인프라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AI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고, 유튜브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가능성이 오히려 시장에서는 확대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과거 사이클의 흐름을 탈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각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주주환원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언제 실행하느냐입니다. 삼성전자 30만 원대에서 물린 분들은 원금만 오면 팔겠다는 생각이 많아서, 빨리 주주환원을 해서 주가를 끌어올려 주길 바랄 것입니다. 저는 중기적으로 봅니다. 삼성전자는 40만 원, 50만 원까지 갈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굳이 지금 그 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30만 원대에서 35만 원 매물대를 넘어서기 위한 카드로 쓰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분하게 발표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볼지는 투자자마다 다르겠지만요.
또 하나는 기대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200조, 300조, 500조 같은 숫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은 다른 개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금 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입니다. 평택, 용인, 청주 등에 공장을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ADR까지 발행했습니다. 투자하고 남은 돈이 바로 잉여현금흐름, 즉 FCF입니다. 이 부분을 보면 시장이 예상하는 300조는 다소 과해 보입니다. 그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주주환원 정책을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적절한 시점을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현재 주가는 샌디스크 효과나 여러 요인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가 동력이 떨어질 때 결정적인 시점에 한 번에 터뜨리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 사도 될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일 것입니다. 급락 때 사지 못했거나 물린 분들이라면 특히 궁금하실 것입니다. 지금 사도 될까요? 저는 지금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팔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PER가 10배를 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살 때입니다. 물론 20만 원 아래로 떨어졌을 때 사면 좋았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합니다. 25만 원에 사서 35만 원, 40만 원, 50만 원에 팔고 싶은 가격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35만 원에 판다고 가정하면, 25만 원에 사서 파나 20만 원에 사서 파나 저는 같다고 봅니다. 20만 원에 사서 파는 분도 있으니 나는 25만 원에 샀으니 40만 원에 팔면 돈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식은 그렇게 연동되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버는 만큼 똑같이 버는 것은 아닙니다. 25만 원에 사든 27만 원에 사든, 35만 원에 팔면 같은 가격입니다. 그래도 수익을 냈다면 그 결과에 만족하셔야 합니다.
현 구간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지금 녹화하는 시간에도 주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된 것 같습니다. 20만 원을 살짝 깼다가 회복한 것이 그 신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 적극적인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시장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장을 쉽게 본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