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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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결론: 국제유가는 이미 고점 부근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유가 하락에 따라 코스피도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유가 급등 배경: 2020년 두바이유 약 $42에서 2021년 약 $69, 2022년 5월 약 $100으로 급등.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과 각국 재정·통화 확대로 2021년 세계 성장률이 6.1% 수준으로 높아 원유 수요가 크게 늘었고, 공급은 부족했다(수요 약 9,738만 배럴/일 대비 공급 약 9,550만 배럴/일, 약 183만 배럴 부족, EIA 기준). 공급 측면: 러시아가 세계 원유 생산의 약 12%, 천연가스 매장량 약 17%를 차지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27%)·천연가스(46%) 의존 문제가 부각되며 유가 급등. 한국 경제 영향: 한국은 원유를 연간 약 10억 배럴 수입. 유가 배럴당 $40 이상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이 400억 달러 이상 늘었고,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 유가 배럴당 20달러 상승 시 3분기 후 성장률 약 0.1%p 하락, 물가 약 0.05%p 상승.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 감소, 소비 위축. 주가와 유가의 관계: 장기적으로 국제유가와 코스피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상관계수는 약 0.6 수준. 업종별로는 철강(약 0.9 이상), 운수장비(0.83), 운수창고(0.78)가 유가에 민감하고, 통신서비스는 음(-0.3) 상관. 단, 분석 기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2000년 1월~2022년 5월 기준). 2008년 사례: 2007년 11월 코스피 2,065에서 하락 시작 후 2008년 하반기 20% 이상 하락. 당시 유가 $200 전망도 나왔지만 코스피가 먼저 꺾였고, 이를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주가가 세계경제 흐름의 선행지표라고 설명. 2022년 하반기 전망: 최근 코스피가 먼저 떨어지고 있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 2023년 유가는 2022년보다 하락 전망(EIA 등 기관 평균 2022년 약 $104~109, 2023년 약 $86~100,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 유가 하락은 물가 안정 요인이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를 의미. 지난 주말 경기침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유가 하락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주장. 리스크: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로 유가가 단기 급등하면 주가 하락 가능. 장기 상관관계 중심의 분석으로 단기 예측의 한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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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때문에 조만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주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가가 먼저 떨어지는 것을 보면, 국제유가도 하락할 조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매체는 판단하기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으니 이것이 거의 고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원대 교수 김영익입니다. 지난 17일 하루 동안 국제유가가 6%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유가가 급락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연휴 이후 주가와 경제는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고, 어떻게 될까요? 유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고, 이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죠. 우리가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하는데, 2020년에는 배럴당 42달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69달러까지 올랐고, 올해 5월까지는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202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겁니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오른 이유를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수요가 많이 늘었습니다. 2020년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자 각국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원해 엄청난 돈을 풀었죠. 그래서 작년에는 세계 경제가 6.1% 성장했습니다. 물론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강한 회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유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작년 하루 원유 수요는 9,738만 배럴이었고, 공급은 9,550만 배럴이어서 하루 183만 배럴이 부족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증산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OPEC 플러스 국가들이 생산을 충분히 늘리지 못했고,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2%를 차지하고, 천연가스는 세계 매장량의 약 17%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원유 수입의 27%, 천연가스 수입의 46%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이 제한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우리는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됩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도 대부분 유가 상승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간 약 10억 배럴을 수입하는데,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이상 오르면서 원유 수입액이 400억 달러 이상 늘어났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의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우리 수출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공급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상승하면 3분기 후 우리 경제성장률은 유가가 오르지 않았을 때보다 0.1%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0.05%포인트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직접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자동차에 휘발유를 가득 넣곤 했는데, 요즘은 가격 부담 때문에 절반도 채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다른 소비 지출을 줄이게 되고, 기업도 생산비 상승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결국 물가가 오릅니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어듭니다. 임금은 보통 1년, 2년, 3년 단위로 협상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즉시 반영하지 못합니다. 결국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줄고, 소비가 위축되는 것입니다.
유가와 주가는 장기적으로 어떤 관계일까요? 국제유가와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우리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44%입니다. 세계 수요가 늘면 우리 수출이 늘고,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주가도 오릅니다. 세계 경기가 좋으면 원유 수요도 늘어서 유가가 오르죠. 그래서 대체로 국제유가와 코스피 간 상관계수는 0.6 정도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급등할 때는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유가가 오를 때 업종별 주가를 보면, 철강(상관계수 0.9 가까이), 운수장비(0.83), 운수창고(0.78) 같은 업종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반면 통신서비스 업종은 상관계수가 -0.3 정도로, 유가가 오를 때 오히려 상대적으로 강한 편입니다. 이 분석은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2000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가는 올해 하반기 이후 많이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앞으로 수출이 잘 안 될 것이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2007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그때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 투자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가는 2007년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11월 2,065포인트였던 코스피는 2008년 8월까지 계속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기 전에 우리 주가가 먼저 떨어졌고, 이후 세계 경제도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2008년 하반기에 우리 코스피는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주가가 세계 경제 흐름을 먼저 보여준다고 봅니다. 미국의 스티븐 레이버 같은 사람은 한국 금융시장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옛날 광부들이 탄광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를 먼저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카나리아는 일산화탄소에 민감해서, 카나리아가 쓰러지면 일산화탄소가 쌓였다는 뜻이므로 광부들이 작업을 멈추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가를 보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가가 이렇게 많이 떨어졌다는 것은 앞으로 수출이 잘 안 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조만간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주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주가가 먼저 떨어지는 것을 보면 국제유가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떤 매체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으니 이것이 거의 고점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주가 급락은 세계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고, 조만간 유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들이 내년 유가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IA의 전망을 보면, 올해 하루 원유 수요는 9,980만 배럴 정도인데 공급은 1억 배럴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약간의 공급 초과가 예상되는 것이죠. 내년에는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유가 상승 압력이 내년에는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투자은행을 포함한 기관들도 내년 유가를 낮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관의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104~109달러 수준입니다. 내년에는 최고 186달러, 가장 낮게는 100달러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년 유가 전망치인 100달러도 과거 평균에 비하면 아주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물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최근 유가가 많이 올랐지만, 국제유가에 선행하는 우리 주가를 보면 내년에 세계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유가 역시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경기침체 이야기가 나오고 유가도 하락하고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유가 전망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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