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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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 CPI(헤드라인 3.8%, 근원 2.8%)가 전월과 기대치를 모두 상회해 인플레 쇼크라고 진단. 에너지 물가가 근원 서비스(주거비 포함)로 전이되는 '산불' 경로를 제시하며, 5~6월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장. 미국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소멸, 6월 FOMC는 동결/인상 분열 가능성 언급. 국내에서는 외국인 이탈과 코스피 하락을 CPI 경계감 탓으로 해석. 오피셜 클럽 홍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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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9시 35분인데요, 4분 전에 미국 CPI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제 엑셀 모델에 옮겨서 근원 물가, 전체 물가, 헤드라인 물가, 기여도 분석,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 계산까지 마쳤고, 지금부터 바로 즉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미국 물가 상승률은 한때 2022년에 9.1%를 찍으며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물가가 안정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였고, 최근에는 다시 소폭 올라가고 있습니다. 물가 불안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너무 긴 기간으로 보면 잘 와닿지 않으시죠. 더 구체적으로 짧은 기간을 보겠습니다. 근원 물가 기준으로 2024년 1월 2.5%까지 기조적인 안정화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중동전쟁 이후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5%에서 5, 6, 8%로 올라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근원 물가는 전월 2.6%에서 2.8%로 급등했고, 시장 기대치인 2.7%를 넘어섰습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도 3.5% 수준에서 정점 대비 2.3~2.4%까지 내려왔다가, 중동전쟁 이후 2.4%에서 3.3%, 3.3%에서 3.8%로 치솟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대치가 3.7%였는데 그 기대치를 넘어선 만큼 인플레 쇼크가 왔다는 점입니다.
정리하면, 이번에 발표된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는 전월보다 급등했고, 기대치보다도 급등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설명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오늘 코스피 증시는 중간에 상승장에서 하락장으로 전환되어 하락 마감했는데요, 그때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CPI 발표에 따른 경계감입니다. CPI가 높게 나올 것이고, 금리 인상이나 국채 금리 급등이 있을지 모른다는 염려로 인플레이션 쇼크에 대한 경계감이 생겨 미리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온 것입니다.
만약 오늘 지표가 시장 기대치인 2.7%, 3.7%에 부합했다면 큰 조정 요인은 아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선반영된 만큼, 발표된 지표가 기대치보다 더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기적 영향은 기대치와 비교하는 것이고, 중장기적 영향은 전월, 전전월과 비교하는 추세적 흐름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추세로 보나 기대치로 비교하나 둘 다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 핵심입니다.
더 중요한 점도 있습니다. 지금은 5월 중순인데 받아본 지표는 4월 물가 데이터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6월에는 5월 물가가 더 높아져 있을 것이고, 그때 높아진 5월 물가가 발표될 것입니다. 그러니 인플레 경계감과 인플레 쇼크가 시장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여도 분석을 추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3월에는 제가 말씀드렸듯이 근원 서비스, 근원 상품, 식료품 물가에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특별히 반영되지 않았고, 에너지 물가만 반영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향이 에너지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부분으로도 전이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보시는 것처럼 에너지 물가 기여도가 올라갔고, 근원 서비스 물가에도 전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물가를 구성하는 소비 품목은 465가지이고, 그 품목들의 등락률을 계산한 것이 물가 상승률입니다. 그중 일부는 에너지 물가, 일부는 식료품 물가이며,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가 근원 물가입니다. 에너지 물가는 급등락이 심하고, 식료품 물가도 계절성과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큽니다. 그래서 물가의 기조를 보기 위해서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를 봐야 합니다.
연준이 판단하는 물가 기준도 CPI가 아니고 PCE이며, 그중에서도 헤드라인이 아니라 근원 PCE입니다. 지금 근원 서비스와 근원 상품 일부에 전이가 시작된 것이 중요합니다. 비유하자면 단풍나무 숲에서 불이 나면 낙엽에 불이 붙고, 그 불이 나무로 옮겨붙어 산불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중동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해 에너지 물가를 먼저 자극했지만, 5월과 6월에 걸쳐 산불처럼 번질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 상승률에 대해 안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금리 인상도 단행할 수 있습니다. 케빈 워시가 어떤 인물이든, 제가 이미 말씀드렸듯이 그가 구상하는 금리 인하의 세 가지 논리는 타당해 보일 수 있지만 연준 위원들을 설득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전 영상을 안 보신 분들은 추가로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CPI를 볼 때 구조를 봐야 합니다. 근원 서비스 물가에서 주거비, 즉 쉘터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서비스 물가 기여도가 60, 주거비 기여도가 35 정도이니, 주거비만 잡히면 서비스 물가가 잡히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움직이면 코스피가 따라 움직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주거비 상승률은 3%까지 떨어져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고, 금리를 차분히 인하해도 된다는 신호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4월 CPI에서 주거비가 3.3%로 반등했습니다. 상당히 드라마틱한 상승입니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주거·광열비인데,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주거·광열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당연히 있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쇼크가 발생했다고 판단합니다.
이제 물가 데이터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연준이 주목하는 PCE는 월말에 발표되는데, 3월 기준 헤드라인 PCE는 2.8%에서 3.5%로, 근원 PCE는 3.0%에서 3.2%로 올랐습니다. 4월 물가도 CPI가 오른 만큼 당연히 오를 것입니다. 제가 어림잡으면 근원 PCE는 3.4% 수준, 헤드라인 PCE는 4% 정도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케빈 워시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오셔도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떤 연준 위원도 이런 물가 흐름을 보면서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금리 인상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OECD 분석을 보면, G7 국가들은 3월까지 헤드라인 물가가 대부분 올랐습니다. 그런데 근원 물가를 보면 떨어졌거나 오르지 않은 나라도 있습니다. 식료품 물가도 소폭 오르거나 떨어진 나라가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만 유독 에너지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앞서 단풍나무 숲의 비유를 드렸는데, 에너지 물가가 오르면 비료 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우리나라처럼 곡물 수입국은 사료값이 올라 고기값도 오르며, 식당 메뉴 가격도 시차를 두고 오르게 됩니다. 중동전쟁은 2월 말 시작해 3월에 격화됐고 4월에 더 격화됐습니다. 지금 발표된 5월 중순 물가는 4월 물가이며, 6월에 발표될 5월 물가가 저는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자 물가도 고려해야 합니다. 3월 생산자 물가가 급등했는데, 이는 4월 소비자 물가보다는 6월 물가까지 자극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보통 수입물가가 치솟고, 생산자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경로를 따르며, 이 간격이 2~3개월 정도입니다. 그러니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데는 6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6월 물가는 7월에 발표됩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6월 물가까지는 최소한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이고, 7월까지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될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그 긴장감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5월 안에 전쟁이 끝나면 6월 물가가 피크를 찍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나머지 상황을 짧게 말씀드리면, 고용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업률은 한없이 안정화되고 있고, 최대 고용으로 보는 4.5~5%를 크게 밑돌며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취업자 증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미국 고용은 괜찮고, 물가가 쇼크 수준으로 치솟는다면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해석합니다.
CPI 발표 전에는 시카고 선물시장(FedWatch) 기준으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95%, 금리 인하 기대는 4%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그 기대가 크게 쪼그라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2%에서 2.4%로 줄었다는 것은 CPI 발표에 따른 영향입니다.
국채 금리는 당연히 상승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국채 발작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니 달러 인덱스도 상승하는 흐름입니다. 다만 시장은 이번 CPI 데이터 자체보다 미중 정상회담 같은 다른 이슈에 더 관심을 두고 있어서,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어 보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빠져 있었고, 시장도 CPI가 안 좋게 나올 것이라 보고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로존은 금리가 2.15%, 스웨덴은 1.75%, 스위스는 0%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나라들은 물가 상승률이 3~4% 정도만 나와도 "이 금리는 완화적이다, 인상해야겠다"는 판단을 할 여지가 많습니다. 한국도 2.5%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운용 중이라, 물가 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면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반면 미국은 이미 3.75%~4% 수준의 높은 금리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3% 후반에서 4%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나오더라도 이미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만들어 놓고 내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므로, 제약적인 금리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금리 인상보다 동결이 더 장기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정리하면, 같은 물가 흐름을 보더라도 한국은 금리를 먼저 인상할 여지가 있지만, 미국은 더 오랫동안 동결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케빈 워시 체제에서 열리는 6월 FOMC 전까지 5월 말 발표될 데이터와 6월 초 발표될 CPI 데이터를 받아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발표될 PCE 데이터가 더 강한 수준이라면, FOMC 결과가 동결과 인상으로 분열된 형태로 나올 가능성도 상당 부분 있어 보입니다. 지금으로서는 파월이 연준 이사로서 금리 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가정해야 하므로, FOMC 위원들의 분열 상황이 연결될 수 있다고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지 두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5월 30일에 「2026년 하반기 경제전망」이라는 대주제로 자본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시그널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오프라인 특강을 합니다. 20명 한정으로 모실 예정이고, 원래는 오피셜 클럽 구성원을 위한 강의지만 구성원이 아니더라도 이 강의만큼은 듣고 싶으시다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참에 오피셜 클럽 경제학교 가입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경제 뉴스를 목소리로 들려 드리고, 매주 줌 수업을 하며, 매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오프라인 전망 수업을 진행합니다. 경제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고정 댓글 상단의 링크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마치고, 다음 영상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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