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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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홍춘욱 등 '내집마련 불필요, 월세 살며 주식 투자' 견해에 대해 본인 경험을 근거로 반론. 전세·월세 중 하나는 반드시 오른다는 경험론, 자가 보유의 안정감·자존감·책임감과 대출을 통한 강제저축 효과를 강조. 인구감소로 집값이 안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 주장에 이견 제시. 공직 30여년 관찰상 내집 마련 후배들이 더 알뜰하게 저축했다고 주장.
다듬은 글
오늘 방송은 존리 대표님과 홍춘욱 대표님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그분들의 의견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유튜브는 각자의 인생과 경험이 담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고, 그중에 존리 대표님과 홍춘욱 대표님의 의견이 있고 제 의견이 있는 것입니다.
경제야 놀자 채널에서 "내 집 마련은 필요 없다",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내 노후를 비참하게 만든다", "월급쟁이 부자들, 도대체 집을 왜 삽니까?", "집 살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하세요"라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집 마련에 집착하지 마라. 2. 인구가 감소하여 앞으로 집값이 과거처럼 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집이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젊었을 때는 월세를 살면서 월급으로 주식을 사라.
존리 대표님과 홍춘욱 대표님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합니다. 다만 저는 제 인생과 경험, 그리고 후배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인구가 줄어들어 앞으로 집값이 안 오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평생 겪어 본 바로는 주거 형태는 자가, 전세, 월세 셋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고, 그중 하나는 반드시 오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 월세 상승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미했던 이유는 전세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세 제도가 사라진다면 대한민국의 월세는 어떻게 될까요. 대형 금융투자 기관이 국내 주택 월세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는 이유도 이런 흐름을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가, 전세, 월세를 모두 경험했고 단독주택, 아파트,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생활을 했습니다. 30대 중반에 내 집을 마련한 후 제 인생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1. 안정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2년마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려 달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마루 바닥이 긁힐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실감했습니다. 등기부등본에 내 이름이 올라간 것을 보았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내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아침에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2. 성취감** 월급을 받으면 성실하게 대출을 갚아 나갔습니다. 매달 줄어드는 대출 잔고를 보며 느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대출을 갚을수록 집 한 평 한 평이 진짜 내 것이 되어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3. 자존감** 집이 없을 때는 부동산 이야기가 나와도 할 말이 없었지만, 집을 사고 나니 자연스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려 달라고 하거나 월세를 낼 때마다 느꼈던 '을'의 기분도 사라졌습니다. 내 집이 생기니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4. 책임감** 집을 사고 나니 인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대출을 갚아야 온전한 내 집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갚으려면 회사를 잘 다녀야 하고, 회사를 잘 다니려면 성실해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승진도 해야 합니다. 집을 사고 나서 인생을 대충 살거나 막 사는 사람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면 더 신중해지는 법입니다.
저는 이것이 내 집 마련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자산 차이가 집값 상승에서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가 통제된다는 점입니다.
대출을 갚아 나가면서 집 한 평 한 평이 온전히 내 것이 되어 가는 기쁨을 알게 되자, 자연스럽게 소비를 절제하게 되었고 월급을 받으면 우선 대출부터 갚게 되었습니다. 매달 줄어드는 대출 잔고와 이자 비용을 보며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출에는 일종의 강제 저축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적으로 보아도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갚아야 할 돈의 실질 가치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대출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명확히 배웠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지켜보니 차이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집을 장만한 후배들은 알뜰하게 아껴 가며 대출을 갚아 나갔습니다. 반면 공무원 임대 아파트를 선택한 일부 후배들은 당장 여유가 있다 보니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이런 두 가지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한 내 집 마련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저는 제가 정답이라거나 제가 다 옳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 인생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 모두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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