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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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코스피 급락은 일본은행 금리인상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했으며, 이는 일시적 해프닝이다. 공포에 따른 투매 물량은 베테랑 자금이 흡수해 수급이 정리되고, 2022년 10월 저점에서 시작된 강세장이 4파 조정 후 2024년 11월~2025년 상반기 5파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미국 경기 연착륙과 AI 투자·매출 확대를 상승 근거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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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 초 코스피가 하루 만에 8% 넘게 빠지는 초유의 급락이 나왔습니다. 8%가 넘는 하락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로 거의 없었던 일이라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하락의 트리거가 된 것은 일본 중앙은행의 0.25%p 금리 인상이었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투자론을 공부할 때 투자 수익률을 계산하면서 조달 비용을 따지더라고요. 내 돈으로 투자하는데 왜 돈을 빌린다고 가정하나 싶었는데, 실제 투자 세계에 와 보니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도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 투자가 있고, 당장 돈을 빌리지 않아도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미수 투자가 있습니다. 내 돈이 1억이어도 3~4억어치 주식을 살 수 있는데, 3일 뒤까지 미수금을 채우지 못하면 초과분만큼 반대매매가 나옵니다.
짧은 신용 투자보다 더 큰 규모는 글로벌 헤지펀드입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빌리는 곳이 일본 은행인데, 일본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0.5% 금리로 돈을 빌려 미국 국채 4%에 투자하면 환율이 고정된다는 가정하에 안정적으로 수익이 납니다. 이것이 엔캐리 트레이드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 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자 시장은 추가 인상을 걱정했고, 엔캐리 트레이드를 하던 투기 자금에는 엄청난 악재가 되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금리보다 환율입니다. 예를 들어 원/엔 환율이 860원일 때 860억 원을 엔화로 빌렸다고 해 봅시다. 엔화 가치가 급등해 환율이 1,000원 가까이 되면 갚아야 할 돈은 1,000억 원이 됩니다. 금리 차익을 다 까먹고도 남는 규모입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2005~2006년 원화가 강세이고 엔화가 약세일 때 많은 병원 의사들이 엔화 대출을 받아 병원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엔/원 환율이 740원대였던 것이 2년 만에 1,500원까지 오르면서 빌린 7억 4천만 원이 15억 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헤지펀드는 자기 자본의 몇 배를 빌려 투자하는 레버리지를 씁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적게는 1,300조 원, 많게는 7,000조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산 200억 원으로 800억 원을 빌려 투자했는데 엔화가 급등해 부채가 1,000억 원이 되면, 내 돈 200억 원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그러면 펀드는 강제 청산되고, 이는 다시 주가 급락으로 이어집니다.
1998년 10월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도 비슷한 구조였습니다. 작년 2차전지 업종의 숏 스퀴즈도 공매도 세력이 주가 상승을 못 견디고 다시 주식을 사야 했던 현상이었는데, 이번 상황도 그와 거의 같은 원리로 벌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전 세계가 난리가 나자 일본 중앙은행에 비난이 쏟아졌고, 글로벌 금융 시장과 실물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일본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여기에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겹치면서 공포감이 더 커졌습니다. 이번 하락은 일본 중앙은행이 촉발한 단기 해프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3월에도 미국 지방은행 사태(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로 금융 위기 우려가 컸습니다. 이처럼 주가가 확 빠지면 그 자산에 확신이 없던 포모(FOMO) 투자자나 가볍게 들어왔던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에 바닥 근처에서 매물을 던집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를 '투매'라고 부르죠.
강한 공포 국면이 지나면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들의 물량이 쏟아지는데, 그 물량을 공부를 많이 한 베테랑 투자자, 이른바 스마트머니가 받아 갑니다. 그러면 시장은 오히려 가볍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 때도 극심한 공포 속에 금리를 인하하자 주가가 폭등했던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번에도 8~10월에 경기 침체나 하드랜딩에 대한 우려가 많을수록 취약한 물량이 스마트머니로 넘어가 수급이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큰 기업이 무너지지 않고, AI 투자와 매출이 계속 늘어난다면 주가는 다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보는 파동은 이렇습니다. 2022년 10월 바닥을 찍고 시작된 강세장은 1파 상승(2022년 10월~2023년 7월), 2파 조정(2023년 8~10월, 하마스 공격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로 나스닥이 3개월 연속 음봉), 3파 상승(올해), 그리고 지금 겪는 4파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파 조정이 끝나면 올해 11월부터 내년 5월에서 7월 사이에 5파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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