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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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투자한 필승코리아 펀드(소재·부품·장비)는 2019년 이후 약 90% 수익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약 50%)를 크게 앞섰다. 펀드 상위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비중 약 26%, SK하이닉스 약 12% 등 정보통신·반도체·2차전지 중심이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수익률을 견인했다. 뉴딜 펀드는 정책 테마 성격이 강해 정부 지원이 기대되지만, 정책 테마는 과열 후 급락 위험이 크다. 과거 2009년 풍력·2010년 태양광 테마가 과잉 투자와 공급과잉으로 장기간 부진했던 사례를 들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 정책 방향은 특정 산업 직접 육성보다 세제·창업 지원 등 인센티브 중심이어야 하며, 인력 수급 불균형(경영·경제 전공 과잉, 기계·전기전자 등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교육 체계 개편이 중요하다고 주장. 결론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이 펀드는 성과가 좋은 선택이지만, 정책 테마 투자는 장기 관점에서 과열 여부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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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슈를 쉽게 풀어서 전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만나볼 전문가는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대통령이 지난 2019년에 투자했던 '필승코리아 펀드'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이 펀드가 이른바 '소부장', 즉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잖아요. 그런데 이 펀드에서 거둔 수익금에 500만 원을 더해서 모두 5천만 원을 한국판 뉴딜 펀드 5개에 나눠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됐는데요. 홍 대표님, 소부장 펀드가 90% 수익을 올렸다는 건 펀드 수익률치고 대단한 성과인가요?
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그러니까 한국의 대표 종목들을 모아 놓은 종합주가지수가 50% 정도 올랐습니다. 그에 비하면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률이 90%였으니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둔 펀드였다고 볼 수 있죠.
펀드 기준가를 보면, 지난해 3월에는 손실을 보기도 했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점점 빨간불이 켜진 걸 발견할 수 있었어요. 왜 그런지 궁금해서 펀드 내용을 좀 살펴봤는데, 삼성전자 비중이 26%, SK하이닉스가 2위로 지금 자리하고 있고요. 그리고 삼성SDI가 4% 정도 들어가 있더라고요.
네, 소부장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소재·부품·장비 업종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와 2차전지 쪽이 많죠. 여기에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다 보니 정보통신 업종과 소재 산업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전자, 10만 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잖아요. 얼마 전에는 4만 원대에 머물던 때도 있었는데, 저점 대비 거의 두세 배 오르다 보니 정보통신 기업들 비중이 높은 펀드의 특성을 타고 코스피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 대기업의 높은 수익률에 힘입은 바 크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5천만 원을 투자한 뉴딜 펀드에서도 그런 높은 수익이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데요. 문제는 소부장 펀드나 뉴딜 펀드 같은 것들이 정부 정책과 연동되는 펀드로 봐야 한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뉴딜 펀드라는 이름이 붙으면 정책 당국이 향후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해당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는 뜻이고, 그래서 수익률 보장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찬반 논쟁도 있었죠. 다행히 그런 우려는 크게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쪽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를 소개하자면 '3대 뉴딜 코리아 오픈' 펀드가 있습니다. 보유 종목을 살펴보니 네이버가 9%, 그리고 '다나와'라는 검색 비교 사이트 아시죠? 가격 비교도 하고 최근 IT 가전 제품 살 때 많이들 이용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도 포함돼 있더라고요. 또 한솔케미칼, 티와이홀딩스 등도 들어 있고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포함된 펀드가 일반적인 펀드라면, 뉴딜 코리아 펀드에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바이오, 인터넷 등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고 정부도 앞으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산업들이 주로 담겨 있죠. 이런 펀드들을 흔히 '정책 테마' 펀드라고 부르잖아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 테마가 과거에도 있었죠. 2009년에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테마가 바로 풍력 테마였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에겐 낯선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필승코리아 펀드가 워낙 뛰어난 성과를 냈고 뉴딜 펀드 기준가도 지금까지 아주 좋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펀드에 투자하는 게 상당히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정책 테마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하기 때문이죠. 오늘의 주제가 바로 이겁니다.
그럼 풍력 테마의 대표 종목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정책 당국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는데, 특히 그때 오바마 행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했고, 토마스 프리드먼의 『그린 뉴딜』 같은 책도 큰 인기를 끌었죠. 신재생 에너지가 세계의 미래가 될 것이니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증권사 보고서 중에 '풍력 시장에 열광하는가'라는 제목이 있었는데, 거기 나온 종목들을 보면 SNC, 동국기계... 아, 씨에스윈드, 태웅, 현진소재 같은 기업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부각되고 있죠.
그 종목들이 좋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고요. 주가가 2010년, 2011년을 고비로 크게 오르고 나서 10년 가까이 고생을 하다가,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한국판 뉴딜 같은 신재생에너지·친환경 테마가 다시 올라오면서 주목받고 있는 거예요.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이 회사 이름들을 보면 바로 떠올리실 거예요.
그런데 그때 왜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가 떨어졌을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15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기름값이 비싸지니 태양광, 풍력, 심지어 원자력까지 대체에너지가 각광받았습니다. 석유를 쓰지 않는 친환경이면서 정부 정책의 지원까지 받으니 세 가지 테마가 한꺼번에 움직였던 거죠. 그런데 셰일 혁명이 벌어지면서 기름값이 떨어지자 대체에너지를 쓸 필요가 줄어들었습니다.
둘째는 기술 발전이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기대도 꺾이면서 투자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가 바로 과잉 투자입니다. 우리 정부도, 세계 여러 나라도 이 분야가 바람직하고 성장 탄력이 높고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서 모두 투자를 시작했죠. 수요는 정말 기대대로 많이 늘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도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랫동안 힘들었던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급과잉이 생긴 거죠.
정책 당국과 세계의 뛰어난 석학, 싱크탱크들이 한목소리로 "이 산업이 좋다"고 말할 때가 사실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때가 공급과잉이 시작되는 시점인 경우가 많아요. 모두가 만장일치로 "이건 확실하다"고 믿는 순간 투자하면, 잘되면 대성공이지만 잘못되면 큰 손실을 보게 되죠. 이것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특성입니다. 그래서 정책 테마는 좋지만, 그 속성상 과열이 생기지 않는지 계속 점검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씀을 들어 보니, 2009년 풍력, 2010년 태양광 같은 정부 주도나 사회 전체의 바람으로 만들어지는 테마 펀드는 때로 심각한 거품을 불러일으키고 위험해질 수 있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지금 계속 나오는 뉴딜 펀드 같은 정책 펀드들은 어떤 점검과 대책이 있어야 할까요?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정책이 우리나라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이나 1980년대 중화학 공업의 구조조정과 재배치 같은 데서 성공 사례가 많았죠. 그런데 그때는 정보의 비대칭이 컸습니다. 해외 여행도 쉽지 않던 시절이라 정부가 민간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죠. 지금은 그런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특정 산업이 맞다, 이쪽으로 가라고 정부가 선택하기보다는, 미래가 밝아 보이는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거나, 관련 비용을 지원하거나, 창업을 쉽게 해 주는 방식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두 번째는 인력 문제입니다. 저도 스타트업 자문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최대 문제 중 하나가 사람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요즘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가 보면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듣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경영·경제, 법정·행정, 교육, 사회과학 전공자들은 향후 10년간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과잉 상태라고 해요. 경영·경제 12만 명, 법정·행정 7만 8천 명, 사회과학 7만 5천 명이 공급 과잉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기계·금속 7만 8천 명, 전기·전자 7만 3천 명, 건축 3만 명, 농림수산 등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하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인 산업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 산업은 빠르게 변화했는데, 기존의 인력 공급 구조와 교육 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거죠. 조선, 화학 같은 산업은 다시 세계 시장에서 올라서고 있는데, 교육 구조조정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오늘 나온 보고서에서도 대학 교수들의 평균 연령을 보면 30대 이하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 교수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고 해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무엇보다 신생아 수가 지금 30만 명대에서 20만 명대로 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대학에 들어올 학생 자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 시스템은 정년이 보장되고 학과 정원도 쉽게 줄이지 못하니 구조조정이 어렵죠.
결국 교육 부문에서도 이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승코리아 펀드나 뉴딜 펀드가 투자하는 것처럼 앞으로 성장할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정부가 도움을 주되, 그 산업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이 공급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유연하게 바꾸는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지만, 뛰어난 노동력이라는 자원이 있습니다. 그것을 키우는 데 정부와 대학이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특정 산업을 정부가 앞장서서 시장을 만들어 띄우기보다는 인센티브 정도로 돕고, 대신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이 공급되도록 교육과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린 뉴딜 펀드 자체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리 산업과 금융시장, 그리고 인력 문제를 조금 더 깊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EAR리서치 홍춘욱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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