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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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분절화 속 자원 전쟁이 본격화되었다는 주장. 중국의 희토류 통제, 2025년 6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승인 등을 자원의 무기화 사례로 들고, 원유·해운비 상승과 기업 투자 위축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함. 금 가격 최고치 경신은 안전자산 선호 때문이라고 설명함. 구체적인 가격 전망이나 종목 추천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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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김광석입니다. 저는 경제를 분석하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난 6월을 보내시면서 "정말 이러다 3차 세계대전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전쟁의 공포와 긴장감, 불확실성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런 전쟁 자체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자원 전쟁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지나온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류는 사실 전쟁과 함께한 역사입니다. 전쟁과 평범하게 함께해야 하는 이 세계 경제 속에서, 특히 트럼프 2.0 시대의 등장과 세계 주요국 스트롱맨들의 부상 같은 여러 현상들은 지정학적 불안을 더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안보적, 외교적,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그 밑바탕에 경제적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지경학적 분절화'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특정 전쟁이 발생하거나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 나타나면, 경제 주체들과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보입니다. 돈이 금으로 이동하면서 연일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지경학적 분절화의 과정에서 2025년에는 중동 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이 또 하나 등장했습니다. 핵을 가지려는 자, 핵을 빼앗으려는 자, 그리고 주요국들의 갈등과 분쟁이 한순간에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중동 분쟁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면밀히 해석해 볼 필요가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 부분들은 하나하나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의 분절화 속에서 각국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긴장이 높아지면 각국은 방위비를 늘리거나 무기 체계를 더 선진화하는 방식으로 대비합니다. 무기 체계를 강화하고 첨단화하는 과정에서 각국은 자국이 동원할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입니다. 중국은 자원의 무기화 방식으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지경학적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이 관세를 끌어올리자, 중국은 "우리도 관세를 올리겠다, 그리고 하나 더 하겠다. 희토류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맞대응한 것입니다.
이것이 왜 미국 경제를 흔들어 놓느냐 하면, 희토류 공급이 끊기면 반도체 생산, 2차전지 생산, 전기차 생산이 모두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희토류 공급이 차단되면 각종 군사 무기 체계의 생산과 첨단화에도 장애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전쟁의 무기화를 보여 주는 거대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6월,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이 참전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다가, 역사상 최초로 이란 의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조치를 승인했습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30%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이란산 원유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아시아와 서구권으로 향하는 각종 원유 공급이 차단되는 것입니다. 원유가 없으면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이 영상을 촬영하는 데 쓰는 전기 에너지도 대부분 원유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이것은 에너지 자체를 끊겠다는 압박인 것이고, 그 압박을 견딜 수 없다는 많은 경제 주체들의 합의점에서 전쟁을 격화시키면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국의 자원을 무기화해서 공급하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경제적 전쟁이든 지정학적 전쟁이든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한 일이 있습니다. 이 역시 자원의 무기화 사례입니다. 또 우리가 친미적으로 움직이고 반중 정서를 강화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중국이 요소 공급을 차단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일종의 자원 무기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모든 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지리적 전쟁일 뿐 아니라 경제적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온갖 싸움, 갈등, 패권 분쟁 속에서 자원을 활용한 일종의 전쟁이 함께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자원의 무기화'라고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전쟁이 격화되고 자원이 무기화되고 각종 전쟁이 끊이지 않는 양상 속에서는 해운 운송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맞물려 발생한 것이 2022년 6월의 초인플레이션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 초에 발발했고,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급받던 상황에서 서방 강국들이 경제 제재를 가했습니다. 그러자 원유와 천연광물 자원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중동 전쟁을 비롯한 각종 전쟁이 이어지면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요?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요? 신사업 진출은 가능할까요? 대부분 어렵습니다. 일단 멈춰 서게 됩니다. 전쟁의 경과를 지켜보며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갈지, 이 지역으로 진출하는 게 맞는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기업들의 경영 활동은 더뎌지고,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응하는 경제 체제가 맞물리면서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경기는 경기대로 꺼지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상대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해당하는 영향을 세계 경제에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고, 그것이 곧 인류 역사의 전개 과정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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