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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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성장률·주식·집값이 대체로 같이 움직여 한국 경제는 수출에 달려 있다. 2025년 4월 폭락 때 수출은 멀쩡해 리밸런싱(저가매수)을 외쳤다.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과 미국 소비·산업생산 회복 신호를 근거로 한국(반도체) 우위를 말하며, 코스피는 3,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공급 규제가 주택 공급을 막는다는 논지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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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박사님이 미국보다 한국이 좋다고 계속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기 나옵니다. 이 반도체 수출 금액 지수가 파란 선이고, 이것은 미국 제조업체들의 체감 물가입니다. 체감 물가가 바닥을 찍고 오르면 한국 반도체 수출 제품 가격도 오릅니다. SK하이닉스가 왜 20만 원까지 가는지 아셨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수출과 성장률이 같이 가는 나라입니다. 결국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지 판단하는 것은 수출에 달린 일입니다.
제목이 좀 근사하죠. 그런데 그 제목이 너무 과한 것 같긴 합니다. 덜 먹으면서 시장에 위기가 왔을 때 리밸런싱을 잘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강의인데, 제목을 제가 너무 섹시하게 붙인 것 같아요. 강의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국민주권정부 출범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죠.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선거 전에 많이 눌려서 오른 것이지, 대통령에 대한 기대로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요. 저는 그냥 행동을 보고 판단할 뿐이고,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자산시장의 추세를 결정짓는 요인은 우리 내부에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대통령 5년 임기는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차트를 보시면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경제의 순환이 나옵니다. 수출은 오른쪽 축인데, 플러스 50에서 마이너스 30까지 움직입니다. 반면 성장률은 마이너스 6에서 플러스 10 사이입니다. 수출의 변동성이 대략 다섯 배 정도 크고, 위아래 진폭이 훨씬 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수출이 잘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누구냐는 그때그때 기분의 문제이지, 수익의 문제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2001년 초입니다. 이때 우리나라 수출은 박살이 났습니다. 911 테러가 있었으니 수출이 잘될 리가 없었죠. 그런데도 우리나라 성장률은 6에서 8퍼센트를 유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 역사상 거의 유일하게 수출이 안 되는데 성장률이 잘 나온 시기입니다. 이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카드 위기였습니다.
제가 그때 한화그룹 자산운용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발령을 받아 가 보니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카드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미 뒤집어쓴 그것을 정리하거나 평가하는 일이었습니다. 가자마자 고생을 엄청 했습니다. 외환카드는 없어졌고, 외환은행이 합병된 뒤 지금은 하나카드가 됐죠. LG카드도 없어져서 신한카드가 됐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같은 여러 카드사를 거쳤는데, 갈 때마다 상황이 나빠지는 걸 보면서 이게 얼마나 끔찍한 짓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신용카드 사용자 500만 명을 만들었던 DJ 정부 때의 일입니다. 그래서 이때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수출과 성장률이 같이 가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우리 주식시장이 앞으로 잘될지 안 될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지 판단하는 것이고, 그건 죄다 수출에 달린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 차트는 우리나라 수출액과 종합주가지수의 관계입니다. 수출이 꽤 잘 나가고 있는데도 주가가 부진했던 구간이 눈에 띕니다. 작년 윤석열 계엄 때 주가가 폭락하면서 수출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데 주가만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회복되는 중입니다. 적정 레벨이 얼마냐고 물으시면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수준의 수출과 기업 이익을 생각하면 3,000 포인트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장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이렇게 엉망이었던 것이죠.
지난번 스터디에 참여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지난 4월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이럴 때는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리밸런싱은 쉽게 말해 저가 매수입니다. 보유하고 있던 현금이나 금 일부를 팔아서, 현금을 꺼내 저평가된 자산을 사는 것이죠. 그때 리밸런싱을 하라고 한 이유는, 우리 수출은 멀쩡하게 잘 가고 있는데 주가만 대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차트로 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수출이 꺾이기 전에 주가가 먼저 꺾입니다. 그래서 같이 봐야 합니다. 이 차트를 보면, 수출이 회복되는 순서보다 주가가 먼저 선반영되는 식입니다. 그러면 그 뒤에 안 좋은 일이 온다는 건 알 수 있는데, 그게 언제 안 좋아질지를 모르니 투자가 어렵습니다. 어쨌든 이 차트가 우리에게 설명하는 바는, 수출만 잘 버티고 있으면 적어도 크게 터질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공부 안 하고 쉽게 돈을 벌고 싶어서입니다. 공부를 조금만 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어렵지 않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한 채널에 나갔는데,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홍박사님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는 아닌데 눈치는 빠르신 듯하다"고요. 저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고라고 칭송받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더 올라갈 길이 없으니 방심하게 되거든요.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월등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게 감은 좀 있습니다. 냄새를 잘 맡는 편이라서, 뭔가 찝찝하면 "좀 빠져나오자"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남들도 수익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주식을 팔고 가격이 더 올라서 다른 사람이 그 주식을 산 경우, 그 사람도 벌었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를 가지면, 돈 버는 것이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주택입니다. 파란 선이 수출이고, 빨간 선이 집값입니다. 몇 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식만 그런 게 아니라 주택시장도 수출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왜 그런 일이 생겼냐면, 제가 그때 국민연금에 있었습니다. 국민연금은 굉장히 안 좋은 직장입니다. 1년에 감사가 네 번 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복지부 감사, 공단 감사가 있어서, 1년에 네다섯 달은 감사받느라 아무 일도 못 합니다. 그럼에도 그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일단 폼이 나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제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남들이 저를 공부시켜 주러 온다는 점입니다.
그때 최상욱, 이상욱 씨를 배웠습니다. 두 분 다 저보다 한 열 살 정도 어렸습니다. 그 친구들이 빠릿빠릿하던 시절, 저는 40대 후반에 펀드매니저 중에서도 팀장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와서 저한테 "박사님, 건설주를 사야 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럼 건설주 중에 뭘 사냐고 물었더니, LG건설, 지금의 GS건설 같은 것을 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최상욱 씨가 한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택지개발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앞으로 공급이 엄청나게 부족해질 겁니다.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고, 집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많이 가진 공공 택지 개발이 중단되니까요." 광명시흥 택지를 개발하다가 중단했고, 그 뒤 LH 사태가 났던 것을 혹시 아시나요? 그게 바로 그 무렵입니다. 복지 자리에 주택을 짓겠다고 엄청난 땅을 개발 못 하게 막아 놓고, 나라에서는 신도시를 지켰다고 하던 시기입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 때 부동산 시장이 너무 안 좋으니, "수출도 안 좋고 부동산도 안 좋으면 나라가 망한다"며 부동산을 키웠습니다. 그때 공공 택지 개발을 전면 취소하고 중단시켰습니다. 그러자 부동산 시장에서 민간 건설사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나라에서 싸게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민간이 알아서 지으라고 하면, 땅을 가진 곳이 최고입니다. 집을 바로 올릴 수 있는 땅을 가진 곳이 최고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옛날 운전면허 시험장이 있던 자리들입니다. 그런 곳이 다 아파트로 올라갑니다. 용도 전환만 하고 건축허가만 받으면 올릴 수 있는 땅을 가진 곳이 가장 좋은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땅은 용산 정비창 부지입니다.
이때가 최고였습니다. 이상욱 씨는 저에게 와서 "박사님, 강남에서 평당 3,000만 원대 분양은 이게 마지막입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서초동 삼성전자 남쪽 부근의 아파트들이 지금 다 올라가서 입주했는데, 그곳이 그때 평당 3,000만 원대에 분양하고 있었습니다. "무조건 분양 신청하라"고 해 줬던 그 두 분의 애널리스트를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돈 벌게 해 준 분들이니까요.
핵심은 이런 것입니다. 이런 시기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수출과 부동산 시장은 같이 갑니다. 요즘 수출은 나쁘지 않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좀 조심하고 있을 뿐, 사실은 수익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집값도 더 오를 수 있는 여건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수출을 좌우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미국 경기입니다. 미국의 ISM 지수가 있습니다.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의 약자로, 우리나라의 전경련 같은 기관입니다. 이 지표가 좋아진다고 느낄 때 우리 수출도 좋아집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경기 지표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 우리 수출이 좋았던 것은 반도체 덕분입니다. 차이가 좀 있죠. 환율 덕분이기도 합니다.
공급망의 끝으로 갈수록 더 크게 흔들립니다. 공급망은 소비자, 소매, 도매, 제조, 원자재로 이어지는 기업들이 엮인 체인입니다. 그 체인에서 소비자 수요는 늘 일정한데, 소매나 도매점의 주문 수요는 들쑥날쑥합니다. 이를 채찍 효과라고 부르는데, 소비자의 지출이 조금만 움직여도 파동의 끝으로 갈수록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우리나라가 이 직격탄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차트를 보시면, 파란 선이 미국의 소비 지출이고 빨간 선이 소매 판매입니다. 소비 지출이 조금만 줄어도 소매 판매는 엄청나게 빠집니다. 소비가 조금 늘면 소매 판매는 격렬하게 늘고요. 소비자의 지출은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데, 그 물건을 대주는 기업들은 크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가면 산업 생산은 더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2015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9년 트럼프 1기 때 경기가 나빠졌을 때,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소비자 지출에 의해 소매 판매가 조금만 줄어도 제조업체가 박살 납니다.
그래서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1퍼센트 늘면 한국 수출은 10퍼센트 늘고, 미국 소비가 1퍼센트 줄면 우리는 곡소리가 나는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지목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시장입니다. 얼마 전 본 논문이 하나 있는데,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20년간 일자리가 약 150만 개 생겼다고 합니다. 그곳이 잘나가는 동네니까 당연하겠죠. 애플 본사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택은 20만 개 정도 공급됐다고 합니다. 주택 공급이 사람 수 증가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늘어나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미국 뉴욕 다음으로 비싼 동네가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입니다. 산타클라라 근처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왜 그렇게 비쌀까요? 규제 때문입니다. 버클리나 팔로알토, 산타클라라 시장들이 주택 인허가를 잘 내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허가를 많이 내주면 다음 선거에서 지니까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다 같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무엇을 봐야 할까요? 미국의 소비 지출 통계 같은 것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어렵죠. 영어로 되어 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열심히 강의를 들으면서 귀에 들어오게 공부를 하든가, 아니면 "홍박사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맡기려니 찜찜하죠. "홍박사가 뭘 보고 내 돈을 맡기라는 거야, 저러다 어떻게 될지 알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내공도 키우시고, 하다가 안 되면 그때 방향을 바꾸시면 됩니다.
저는 이렇게 자신감이 넘칩니다. 제가 무슨 수로 시장을 맞추겠습니까? 맞추지는 못합니다. 다만 "지금은 조심해야 한다, 이럴 때는 리밸런싱을 하라"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이런 것이 쌓이다 보면 내공이 됩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한번 해 보자는 것입니다.
끝부분의 차트를 보시겠습니까? 미국의 산업 생산이 회복되는 것이 보이시죠? 끝부분이 튀어 올랐습니다. 잘 안 보이지만, 엄청 바닥을 기다가 올라왔습니다. 이런 것은 매우 좋은 뉴스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제가 기자 100명쯤은 가르쳐 줬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데스크에서 "너무 길다, 설명이 장황하다"고 합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 듣자마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하면 아무 이야기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강의 20분을 듣고 여기까지 왔는데, 중학생이 듣자마자 알아야 한다는 수준을 맞추면 그건 공부가 아니죠.
그래서 홍박사가 왜 요즘도 미국보다 한국이 좋다고 계속 외치는지 아시겠죠? 이 반도체 수출 금액 지수가 파란 선이고, 미국 제조업체들의 체감 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르고 있습니다. 체감 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르면 한국 반도체 수출 제품 가격이 오릅니다. SK하이닉스가 왜 20만 원까지 가는지 이제 아시겠죠? 모건스탠리도 작년 가을에 반도체를 매도 의견으로 보고 있었던 것 기억나시나요? 애널리스트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런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그럼 한번 같이 보자"고 나갈 수 있는 정도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정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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