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학균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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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결론: 장기투자는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포지션 크기와 원칙이 있어야 성과로 이어지며,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정은 과도하지만 단기 반등 후 진폭이 클 것이라는 입장. [시장 국면 진단] 코스피가 6월 9천대 고점 후 7월 말 5천대까지 급락했고, 현재 6천 중반. 글로벌 증시 중 한국 낙폭이 가장 컸으며, 주된 원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조정과 한국 지수의 대형주 편중(시총 상위 100개가 코스피의 약 92%). [반도체 전망] 김학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세계 제조업 1위 수준이나 주가는 하락. 시장의 의심(하이퍼스케일러 투자 지속성, 오픈AI 자금 조달 및 IPO 가능성, 중국 경쟁)이 핵심.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렵고 진폭은 클 것이나, 하락에 베팅하기보다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봄. 메모리는 장기공급계약 등으로 과거 사이클과 달라졌다는 입장. [수급·체력 분석] 김학균: 두 종목 쏠림으로 국내 증시 체력이 소진됐고, 금리 인상기·대출 규제로 유동성이 줄어 투자자들이 기존 업종(소부장·방산·조선 ETF 등)을 팔고 반도체로 이동. 외국계 프로그램 매매가 변동성을 키움. 이선엽: 증시 하락이 한 달간 지속되며 기대에서 실망으로 바뀐 것이 심리에 더 큰 타격. [골드만삭스 코스피 12,000 전망] 두 사람 모두 외국계 증권사 전망은 세일즈 목적이 섞여 있어 그대로 믿을 필요 없다는 입장. 다만 12,000 달성은 반도체 대형주 상승이 전제이며, 중간 장애물(공급 우려, 차입 여건)이 많다고 봄. 김학균은 연내 만(10,000) 달성도 현 시점에선 어렵다고 봄. [AI 산업 관련] 미국 엔비디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약 500억 달러 규모 기금, 절반이 오픈AI 배정)과 하이퍼스케일러 차입 규제 완화가 우려 완화 요인으로 언급. 김학균은 2025년 초 엔비디아가 약 43% 하락 후 두 배 이상 오른 사례와 현재 삼성전자 상황이 유사하다고 비유하되, 보장은 아니라고 명시. 8월 말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중요한 변곡점으로 언급. [주주환원] 이선엽: 삼성전자 등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장기투자 가능성의 시금석이며, 지속성 여부가 사이클 판단과 연결됨. 김학균: 실적 자체보다 예상치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주가에 중요. [하한가·프리마켓 거래 제도] 8월 12일부터 상하한가 종목의 프리마켓(8시~8시50분) 거래 금지 시행. 두 사람 모두 극단적 가격 왜곡은 거래량 적은 일시적 현상으로 본질이 아닌 소음이며, 이런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가 본질 대신 가격에 과잉 반응하는 것을 경계. [투자 원칙·전략] 이선엽: 시장 체력이 떨어지면 유동성 취약 종목이 크게 흔들리므로 종목 선택에 기준이 필요. 개별 종목은 아는 것만 투자하고, 지수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 한국 증시 전체 종목의 약 1,900개가 하락했으므로 지수 수익률과 체감 수익률 차이가 큼. 김학균: 주식은 동업이며 자영업처럼 접근해야 함. 금리 인상 같은 단기 이벤트에 사업을 접지 않듯 흔들리지 말 것. 레버리지와 변동성에 견디기 힘든 포지션은 장기투자를 무너뜨림. 투자 자금은 '부자의 돈'처럼 당장 쓰지 않을 돈이어야 함. [투자 성향과 방법] 투자자 성향(신중형/공격형)에 맞는 방식을 찾을 것. 작은 종목 몰빵보다 대형주·우량주의 장기 상승 사례(SK텔레콤, 오리온, 현대차 등 과거 수 배 상승)를 근거로 대형 수출주 중심 접근을 권함. 정립식 펀드(적립식) 사례처럼 하락장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한국 투자자의 실패 패턴이며, 불안할 때 오히려 분할 매수하는 역발상이 확률상 유리하다고 언급. [직장인·청년 조언] 직장 소득은 포기하지 말고 고정 수익을 유지하며, 소득의 절반 이상을 투자하고 예금보다는 주식 투자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봄. 젊은 층은 시간이 자산이라 유리. 지수 투자도 위험이 없지 않으나 역사적으로 승자의 기록이 누적되는 구조라 개별 종목보다 확률이 높다고 설명(다우 편입 종목의 교체 사례). [출연자 실패 경험] 김학균: 치명적 실패는 없었으나 레버리지 중독을 경계. 투자는 망해야 그만두게 되므로 견딜 수 있는 포지션이 핵심. [결론] 반도체 조정은 과도하지만 단기 진폭은 클 것, 장기적으로는 견디는 투자가 핵심. 레버리지 없이 감당 가능한 비중으로, 아는 것만 투자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최종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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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벌어서 부자가 되냐는 조급함이 있다 보니 레버리지를 쓰고 변동성을 견디기 힘든 포지션을 잡게 된다는 얘기로 시작합니다. 평균 코스피는 네 배 올랐지만 오른 종목보다 떨어진 종목이 훨씬 많았고, 그래서 기준 없이 장기 투자만 한다고 보답받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돈을 버는 것만큼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느냐가 장기 투자의 시금석이라는 것이죠.
두 사람은 90년대 중후반 같은 직장에서 만나 지금까지 자본시장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선엽 대표에게 김학균 센터장은 애널리스트의 길로 이끈 스승이자, 같은 분 밑에서 배운 동기이기도 합니다. 김 센터장은 영화 잡지 편집 일을 하다 잘 안 되면서 자본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투자자에게는 결국 성취보다 견디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코스피는 6월 9,000선을 찍었다가 7월 말 5,000대까지 밀렸고, 현재는 6,000선 중반에 있습니다. 이선엽 대표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봅니다. 투자자들이 최근 급격한 조정으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변했지만, 현재 이익 수준과 밸류에이션을 보면 장기적으로는 싼 구간이라는 판단입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이렇게 크게 조정받은 나라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대부분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는데, 한국만 한 달 사이에 코스피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쏠림입니다. 일본 키옥시아나 샌디스크도 크게 밀렸지만, 이들 나라는 메모리 비중이 작아 충격이 제한적입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가 커서 지수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주가가 1년 사이 하이닉스 17배, 삼성전자 7배, 키옥시아 70배 오른 극단적 상승 뒤의 조정이라는 점을 짚습니다. 급등 뒤 급락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럽고, 이 조정이 단기인지 추세 붕괴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제조업체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주가가 떨어진 것은 이익 지속성,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지속성, 오픈AI 같은 AI 기업의 자금 문제에 대한 의심 때문입니다.
김 센터장은 이런 불확실성이 쉽게 검증되지 않으며, 투자는 결국 불확실성에 대한 배팅이라고 봅니다. 다만 과정의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으므로, 레버리지를 쓰고 자기 재산을 전부 걸면 견디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감내할 수 있는 포지션을 잡고, 주식을 사업처럼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금리가 올라도 사업을 접지 않듯, 주식도 기업의 동업자로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등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지만, 여기서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이선엽 대표는 국내 증시가 반도체 외 업종까지 함께 빠진 점을 문제로 꼽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가 기존 보유 종목을 팔고 반도체 쏠림으로 옮겨 탔습니다. 반도체 ETF가 대표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과 방산, 조선 등 다른 업종이 먼저 밀렸고, 반도체마저 무너지자 전 업종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외국계 헤지펀드와 프로그램 매매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투자자 심리를 흔들었다고 설명합니다. 6월 이후 하루하루를 보면 오른 날보다 빠진 날이 더 많았는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과정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심리적 충격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일부 투자자는 "국장은 이제 못 하겠다"며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 강세장 속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12개월 목표치 코스피 12,000을 제시했습니다. 현 수준에서 두 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두 사람 모두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세일즈 목적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선엽 대표는 12,000에 도달하려면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올라야 하는데, 그 전제에는 공급 우려, 하이퍼스케일러 자금 조달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금을 조성하고 그 절반이 오픈AI에 배정되는 등, 미국이 AI 생태계 자금 흐름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 조달 문턱도 낮춰졌습니다. 이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벌어주는 조치로 해석됩니다.
김 센터장은 목표치 자체보다 시장이 비싼지 싼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답이 있는 예측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현재 6,000선은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 지금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 큰 낭패를 볼 가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한국은 코스피 상위 100개 기업이 지수의 약 92%를 좌우합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작년 말 대비 약 101% 올랐지만, 상장 종목 대다수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지수와 체감 수익률이 크게 다른 이유입니다.
연내 만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어렵다고 봅니다. 김 센터장은 지수 전망은 예언이 아니며, 6월 9,400까지 간 지수가 다시 10% 오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입니다. 다만 이번 과정은 지난 5~6월처럼 급등하는 흐름은 아닐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갈 수 있어도 올해 안에 그 목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장기 투자와 단기 변동성 사이에서
저도 큰 흐름이 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 이렇게 좀 더 올라갈 수 있겠다, 혹은 흐름 정도로 받아들이셔야 된다고 보는 거예요. 왜냐면 그 당시에 그런 전망을 했던 많은 분들의 의견을 보면, 1년은 타당했던 의견들이었어요. 나름대로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그렇게 됐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지금 놓고 본다고 하더라도 그 이익 전망이 불가능한 거 아니냐고 하면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예요. 최근에 특정 산업에 대한 이익 전망이 부러졌다기보다는, 여전히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이제는 사 주는 쪽 입장에서 그게 쉬울까 하는 의구심이 있는 거거든요.
산업만 놓고 보면, 예를 들어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여전히 투자하려는 의지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생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조건 해야 돼요. 할 수밖에 없고요. 지난 7월에 시장이 조정받을 때도 그 얘기를 했었을 거예요. 7월 초에 시장의 전환점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구글이 투자 계획을 늘리면 그때가 아니겠느냐는 여러 얘기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 그게 나왔는데도 진정이 안 됐죠. 그러면 그다음 걱정으로 또 넘어가요. "알겠다, 너희들의 의지는 알겠는데, 이제 현금 흐름이 조금 부족해지는 거 아니니?" 하는 식이죠.
나중에 차입을 해야 될 텐데, 차입을 하려면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중요해지고, 그 사람들은 생존도 중요하지만 일단 투자했을 때 나중에 수익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거잖아요. 이쪽으로 많이 옮겨간 부분들도 있어요. 그러면 이건 아직은 의심이에요. 현실화되지는 않은 겁니다. 이 의심이 계속 있더라도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차곡차곡 싸워 가면 시간의 문제이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중간에 무조건 사람들이 별 문제 없이 100% 지나갈 수 있다고는 누구도 지금 장담할 순 없는 거예요.
제가 이번에 AI라는 산업이 들어오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1년 예측이 안 된다는 거예요. 지난해 이맘때를 한번 볼게요. 상반기만 놓고 보면 반도체가 저렇게 오를 거라는 전망이 있었나요? 전혀 없었죠. 오히려 관세 등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다는 전망이 있었어요.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사실 긍정적이지 않았고, 일부 기업은 본질적인 우려까지 있었던 시기였다고 판단돼요. 그런데 시장이 바뀌면서, 우리가 생각한 AI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고, 추론 단계에서 제일 많이 필요한 게 메모리라는 게 분명해졌어요. 문제는 그 메모리에 엄청난 수요가 몰렸는데 공급이 없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도 AI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우리는 예측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지나고 보니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또 메모리를 덜 쓰는 기술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 2, 3년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요. 중요한 건, 지난해 상반기에 있었던 반도체의 대혁명을 구글에 다니는 분조차도 몰랐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투자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보셔야 돼요. 이런 전망들이 있지만, 그 전망이 바뀔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있는지, 지금은 좋다고 하지만 그 좋은 것들에 대한 도전이 있고 그 도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면서, 내가 얼마까지 볼지를 결정해야 되는 거죠. 특정하게 어떻게 될지, 내년에 어떻게 될지 전망하기는 쉽지 않아요.
최근 반도체와 관련해서도 2028년에는 공급이 많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거라는 좋은 전망들도 있지만, 그것도 그때 가 봐야 아는 거예요. 정확하게 말하면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사고의 유연성이 있어야 해요. 다른 경제 흐름에 비해 이번 경제 흐름은, 특히 AI라는 게 너무 변화무쌍해서 거기 따라 우리도 그때그때 시각을 조금씩 달리할 필요는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식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갑자기 SK하이닉스가 한가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봤더니, 알고 보니 한 주가 거래된 거였어요. 이런 식의 거래를 막기 위한 법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8월 12일부터 상한가·하한가 주식은 프리마켓, 그러니까 8시부터 8시 50분까지 거래가 금지된다는 건데, 이렇게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저도 시장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떨어지는 폭이나 오르는 폭을 보고 시장을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변동성이 본질이 아닐 수도 있어요. 본질은 이만큼인데 변동성 때문에 이렇게 확대된 거잖아요.
그러면 오를 때는 호재를 과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고, 내릴 때는 내리는 폭만 놓고 악재를 굉장히 확대 해석할 가능성이 높아요. 충격적으로 나쁜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시장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겠죠. "이 정도면 합리적인데 왜 그렇게 빠져?" 그럼 저희도 틀릴 때가 많기 때문에 "내가 뭘 잘못 봤지? 분명 뭔가 잘못 봤을 텐데" 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오를 때도 문제지만 내릴 때 과하게 반응하면 투자자분들의 투자 시각이 굉장히 나쁜 쪽으로 바뀐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돌아오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려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투자 관점에서 보면, 본질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싸다 비싸다를 판단하면서 투자 시계를 길게 가져가는 게 중요해요. 다 맞출 순 없지만 확률이 더 높아지거든요. 그렇지 않고 가격적인 측면만 먹고 해석하다 보면, 제가 볼 땐 잘못된 판단이나 잘못된 전략으로 흐를 가능성이 이번 시장에서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하한가 거래가 난 날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 봤어요. 전 욕심은 다 내는 거니까, 욕심을 내서 하한가에 매수 주문을 걸어 놓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누가 팔았을까요? 주가 차트를 보면 주가가 있고 밑에 거래량이 있잖아요. 거래량이 많이 수반된 것은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많은 사람들의 집단지성으로 결정된 거니까 의미가 있는데, 지금 논의되는 건 거래가 잘 안 될 때 나타난 일시적인 가격 왜곡이에요. 그러니 큰 흐름과는 상관없는 아웃라이어라고 봐야죠. 너무 놀라웠어요. 그런데 그걸 통해 누군가 돈을 벌고 누군가 손해를 보는 파생 계약이 있을 거라고 추론하는 거고요. 그래서 크게 보면 투자에 있어서는 저는 소음이라고 봅니다. 거래량이 적었기 때문에 급격하게 움직였던 거죠. 아무리 적어도 한 주에 몇백만 원인데, 그때 팔린 사람은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김학균 센터장님이 최근에 하신 말씀이 있어요. 2025년 초에 AI 서사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바뀌는 과도기에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받았다가, 저점 이후 두 배로 점프하는 일이 있었잖아요. 그때와 지금 삼성전자·하이닉스가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셨더라고요. 엔비디아처럼 잘 될 거라는 확정적 보장을 드린 건 아니에요. 다만 저는 금융 시장에서 제일 믿지 않는 말이 "이번처럼 불확실한 적이 없다"라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늘 불확실하냐고요? 1년 전에도 불확실했죠. 그런가요? 과거가 선명하게 보이는 건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넘게 밀렸는데요. 2025년 초 엔비디아 주가도 43% 밀려서 거의 반토막이 났었어요. 그 시점에서 보면 지금과 비슷하게 막막한 마음을 엔비디아 주주들이 가졌을 것 같아요.
추론이 잘됐기 때문에 삼성전자 같은 곳도 기회를 잡았죠. 지금 국면은 엔비디아 칩이 추론에서 에이전트로 바뀌면서, 루빈이라는 GPU가 5, 6월부터 깔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주가 모습만 보면, 엔비디아가 14배 오르고 반 토막 났다가, 85달러에서 지금 200달러를 넘었잖아요. 엔비디아처럼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메모리도 본질적으로는 유사한 면이 있다고 봐요. 8월 말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할 것 같고요. 지금 상황을 좋다 나쁘다로 보기보다는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으로 보는 게 맞아요. 어떤 상황이 종결된 게 아니라서요. 엔비디아 같은 주식도 반 토막 나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은 우리가 모르는 길을 가는 데서 나오는 극심한 변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43%가 떨어진 걸 되돌리려면 43%가 오르는 게 아니라 거의 두 배가 올라야 하니 힘들어요. 이제 막 일곱 여덟 배, 열 배 오르는 건 지나간 것 같아요. 기대치도 이미 많이 반영됐고, 돈을 많이 벌어도 걱정이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 회사들의 주주환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주주환원을 하냐 안 하냐보다, 예상치보다 더 하냐 덜 하냐가 중요하다고 김학균 센터장님도 실적 발표 때 말씀하셨죠. 실적이 90조 났으니 많이 난 건 맞는데, 예상치보다 더 나온 건지 못 나온 건지가 중요하다고 하셨잖아요. 주주환원도 그런 측면이 있죠. 많이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이 하면 좋고, 기대만큼 안 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그런 발표가 나왔을 때 오히려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으려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그렇지만 그런 과정을 넘어야 기업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주환원에서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첫 번째는 투자자 입장에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시금석이 주주환원과 연결된다는 거예요. 주가는 길게 놓고 보면 단기 변동은 맞출 수 없어요. 그런데 기업들이 앞으로 꾸준히 돈을 벌고 주주환원을 해 주면, 내가 지금 일부 손실이 났더라도 몇 년 쌓이면 본전 이상으로 충분히 될 수 있어요. 그러면 투자자분들이 서두를 필요가 없죠. 두 번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주주환원을 발표했을 때 규모가 크다면 그건 또 다른 시그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이전에는 왜 이렇게 박했을까요? 주주환원이 거의 없다시피 했었으니까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었겠죠. 그런데 이번에 규모가 크다면, 단순히 이번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하겠다는 지속성을 얘기하는 건지가 중요해요. 그게 사업의 안정성과 연결되거든요. 이번에 많이 벌어서 많이 주는 것은 다음엔 쉽지 않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슈예요.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지에는, 우리가 그동안 우려했던 "결국 반도체는 사이클이다, 조만간 정점이 온다"는 얘기와는 결이 다른 자신감이 담겨 있어요. 사이클이 끝날 거라면 이렇게 많이 환원할 수 없을 테니까요. 나중에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해 현금을 쌓아 두어야 하는데, 지금 과감하게 많이 할 수 있고 앞으로도 더 할 수 있다는 건 기업의 자신감이죠. 그런 측면에서 주주환원이 단순한 주주환원이 아니라,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중을 얘기해 보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비중이 거의 60%까지 갔다가 지금은 50% 초반까지 내려왔어요. 두 회사 주가가 내려와서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하이닉스 때문에 소외됐던 다른 기업들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무너지면 전체적으로도 다 안 될 것 같아요. 주가가 올라가면 돈이 몰리고, 바닥에서 많이 올랐더라도 고점에서 거래가 많이 되니까요. 반도체에 물려 있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연착륙하는 게 좋은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면서 참 블랙홀 역할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전통적인 가치 투자자들, 즉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기업을 찾는 사람들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실 좋은 투자 대상이 아니었어요. 벌 때 많이 벌고 배당도 잘 안 주고, 안 되면 하이닉스가 적자가 나고 하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빅사이클이고, 올해 내년 실적으로 보면 PER이 3, 4배라서 보기에 따라서는 제일 가치가 싼 주식이에요. 특히 아까 말씀드린 파괴적인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올라가고 다른 건 안 되니까, 5, 6월에 싼 주식을 찾던 가치 투자자들도 그걸 팔고 삼성전자·하이닉스로 많이 갔어요. 한편 코스닥처럼 기대 수익률이 높은 사람들도 시장에 존재하죠. 하이닉스가 17배 오르고 레버리지 상품도 나오니까, 그 수요까지 같이 흡수했어요. 좀 과감한 투자자들은 코스닥을 떠나 하이닉스로 갔고요. 싼 주식을 찾던 사람들도 흡수하다 보니, 두 종목만 배타적으로 올라가고 다른 건 안 되는 양극화가 나타났죠. 그런데 이게 연착륙하면서 완만하게 올라가면, 시장이 조금 정상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지금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글로벌 동종 업종들과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는 나름대로 제 위치를 지키고 있거나 더 올라간 기업들도 많아요.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이 그 기업들보다 돈을 더 벌고 있는데도, 실제로는 반 토막 난 것들도 많아요. 또 일부 업종은 실적도 좋은데, 지난 6, 7월에는 가격이 비싸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죠. 그런데 그 기업들도 지금 반 토막이 나 있어요. 그러면 가격이 싸지는 거죠. 투자자들은 고민하겠죠. 반도체는 좋은 건 알지만, 기대 수익률이 이전처럼 다섯 배, 열 배가 되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누구나 좋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정도겠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다른 대안들이 많이 나올 수 있어요. 다른 기업들을 놓고 보니 지금부터 시작하면 업사이드가 훨씬 많다고 생각하면,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선택했던 게 더 나은 선택이었는데, 더 나은 선택지가 여러 군데서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시장의 균형이 맞춰지겠죠.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게요. 제가 기관 투자가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금 시장을 보니 체력이 예전만 못해요. 그러면 상위 두 종목만 끌어올리기가 쉬울까요? 그 종목을 끌어올리려면 지금 물려 있는 투자자들이 본전 올 때마다 다 팔 텐데, 이걸 다 받아내면서 올려야 하는데, 그만한 자금력이 있는 기관은 없죠. 그럼 기관 투자가라면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괜찮다는 전제 하에, 다른 괜찮은 대형주 중에서 업사이드가 높은 것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면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고, 투자가 분산되면 안정성도 갖춰지죠. 그런 시장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여러 가지 놓고 투자한다면 반도체 기업의 비중을 몇 % 정도로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정답 범위로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저는 우선 좋은 수익률을 내려면 지수보다는 조금 더 나아야 되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려요. 자신이 없다면 지수에 투자하는 것도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항상 됐거든요. 그런 방법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제가 강세론자다 보니 찾는 게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오는 것들이 꼭 발견될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새로운 흐름도 AI를 벗어나진 않아요. 지금 엄청 싸져 있는 저평가 종목들이 제 가치로 올라오고 나면, 결국 그 흐름에 편승해야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포지션을 그쪽으로 상당 부분 옮겨 주시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그게 지금인지 언제가 될지는 말씀드리기 아주 어렵죠.
주가와 별개로,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아주 커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계속 해외 시장에서 패권을 잡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거든요. 그런 생각을 할 때 제일 두려운 건 중국 메모리 회사예요. 우리가 많은 부분에서 중국에 따라잡혔거나 역전당했는데, 메모리 분야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창신메모리, CXMT가 상장 첫날 주가가 465% 폭등을 했고, 그날 코스피는 10% 급락했죠. 이 회사가 따라잡을까요? 우리나라가 따라잡힌다면 얼마나 빨리 따라잡힐까요? 따라잡히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가 더 달아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중국이 우리를 쫓아오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고, 이걸 막을 방법은 없어요. 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업계에서 보기로는 2, 3년 정도 남지 않았겠느냐는 얘기들이 많아요. 결국 중국이 따라오는 것을 상수로 생각해야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따라오는 속도보다 더 멀리 달아나는 거예요. 더 앞선 기술력으로 달아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보는데, 이건 결국 기업의 몫이죠. 그 과정에서 더 중요한 건,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중국 기업이 저렇게 따라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어요. 정부가 엄청 밀어줬죠. 밀어준 정도가 아니라, 이 기업은 원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아니었어요. 수율이 너무 낮았거든요. 창신메모리 얘기인데, 수율이 낮은 걸 누가 쓰겠어요? 그런데 중국은 수율이 낮은 제품의 금액을 중국 정부가 100% 보전해 줬어요. 뿐만 아니라, 그중 한 10에서 20% 정도 나오는 괜찮은 제품을 사는 기업들에게는 보조금까지 줬고, 의무 구매나 저가 제품 사용을 강제하기도 했어요. 그러니 우리는 사실 창신메모리와 싸우는 게 아니에요. 중국 정부와 싸우고 있는 거죠. 저는 이걸 단순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위협적이라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더 위협이 된다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어요. 그런데 물량과 관련된 공급 측면에서 보면, 올해 내년 이내에 큰 위협이 되는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올해 창신메모리가 12조 원을 조달했다고 하죠. 그걸로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데, 투자를 할 때도 걸림돌이 많아요. 장비가 들어와야 되는데, 장비 업체들이 그 기간 안에 장비를 대줄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아요. 삼성, 하이닉스에 장비 대주기도 바쁜 상황이거든요.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어요. 빠르면 2029, 2030년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당시에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지를 같이 봐야 돼요. 지금 시장에서 얘기되는 서사 중 하나가 피지컬 AI인데요. 피지컬 AI는 동영상 기반이에요.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니까 일반적인 AI 에이전트와는 다르죠. 메모리를 훨씬 더 많이 쓰게 돼요. 500배 이상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만약 그게 생각보다 빨리 온다면, 증설을 해도 부족해질 수 있어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그래서 그 당시에 그런 수요가 있는지 없는지도 같이 봐야 하고, 단순히 증설한다고 해서 공급 과잉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분명한 건, 국가적으로 위협이라는 건 인정해야 된다는 거죠.
국가적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하나 더 여쭤보면,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잠재적으로 가장 무서운 추격자는 창신메모리입니까, 키옥시아입니까? 창신메모리라고 보는 게 훨씬 더 크죠. 중국이라는 나라는 중국이라는 시장을 가지고 있잖아요. 키옥시아는 우리와 시장을 공유하고요. 그런데 중국 반도체가 올라오면, 중국은 중국 반도체를 의무화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러면 거기는 어차피 우리가 못 들어가게 되죠. 그게 작지 않은 게, 미국이 중국을 많이 통제하고 있지만 비미국 시장이 또 있거든요.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 중 하나가, 메모리가 너무 부족하다 보니 빅테크 기업에 메모리를 공급하기도 바빠서, 전자 제품이나 스마트폰, 의료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은 메모리 구경도 못 하고 있어요. 그 비중이 지금 8% 정도 되는데, 창신메모리가 바로 그 틈을 치고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나중에 미국은 막는다고 해도, 유럽이나 다른 국가들은 또 다를 수 있죠. 여기서 점유율을 계속 늘려 가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면, 우리 입장에서도 가격을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중국과 관련해서는, 키옥시아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제가 보기엔 중국만큼 무서운 경쟁 상대는 없어요. 제가 중국에서 불편했던 게 뭐냐면, 우리 기업들이 무너질 때 실력이 없어서 무너진 적은 없었다는 거예요. 대부분 중국이 자국 산업을 키울 때는, 먼저 들어가 자리 잡고 있던 외국 기업들에 기스를 많이 내요. 규제를 하면서 자국 기업들을 엄청 밀어준단 말이에요. 나중에는 법으로 못을 박아요. 우리 것만 쓰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유를 잃는 기업들은 실력으로 밀린 게 아닌데도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냉정하게 말해 불공정한 경우가 많았죠. 이번에도 다르지 않으리란 법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측면을 감안하면, 우리가 격차를 더 많이 벌려서 정말 우리 것 아니면 쓸 수 없게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AI 얘기를 계속하게 될 텐데요, 일론 머스크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AI가 5년 안에 인류 전체 지능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 최대 10억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서 이 로봇들이 육체 노동을 전부 대체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어요. 이 전망들이 다 이루어지든 아니든, 한번 가정해 보죠. 이게 실제로 현실화된다면, 다음으로 눈여겨봐야 할 유망 산업은 어떤 쪽일까요? 이건 기술적 진보보다, 실제로 이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갈등 같은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금융 시장에서 피지컬 AI가 많이 거론되는데, 아직은 그 기대를 가지고 주식을 사기에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너무 큰 것 같아요. 세상이 열린다 하더라도 그것이 예측 가능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주식이라는 게 정답이 없으니까 그럴 수 있지만, 그걸 근거로 포지션을 잡는 건 제 생각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오히려 메모리 반도체처럼 이미 실적이 있는 영역에서 응용해서 포지션을 잡는 게 나을 수 있어요. 로봇이나 관련 주식들도 존재하지만, 저는 잘 설명이 안 됩니다. 피지컬 AI는 직접 눈으로 봐야 알 수 있어요. 다음 주에도 베이징에서 월드 로봇 컨퍼런스가 있어서 참여할 예정인데, 아직도 난제가 많아요. 손이 제일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손을 제대로 구현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지금 나오는 로봇들은 머리와 손을 따로 다루는 수준이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거죠. 그 관련 기업들이 움직인다면, 그건 실적이 아니라 기대로 움직이는 거예요. 기대죠. 모든 가정에 로봇이 한 대씩 깔리고, 모든 공장에 로봇이 배치될 거라는 기대로 움직이는 거요. 그럼 만약 그런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다면, 그건 버블인 것 같아요. 기대는 있는데 실적이 그렇게 따라올 수 없으니까요. 그 기업을 따라갈지 말지는 결국 개인의 몫이에요. 실적이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 안 하는 게 맞고요. 반대로 성장주를 좋아하고, 버블이라는 것도 단계 사이에 끝나는 게 아니니 그래도 참여하고 싶다면, 그것도 투자자의 선택이에요. 그럴 때는 기업의 실적보다 유동성의 힘을 봐야 되겠죠. 그 유동성이 얼마나 관련 성장을 부각시킬지를 보면서요.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 두 분께 직접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일반 투자자에게 앞으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6월에는 올랐고 7월에는 떨어졌고, 이런 시기가 앞으로도 없겠습니까?
또 오겠죠, 이런 날이. 그럼 이런 날이 또 올 때 우리 투자자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그리고 저 같은 초보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뭐가 있을까요? 요즘 삼성전자가 국민주이고, SK하이닉스와 더불어 굉장히 관심이 많은 주식 아닙니까? 삼성전자는 1975년에 상장됐는데, 상장 이후 7,000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 돈을 다 잡은 사람은 없겠죠. 설립자들이야 팔지 못했으니 벌었을 테고요. 10년 전과 비교하면 12배, 5년 전과 비교하면 네 배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을 보면 투자라는 건 늘 우여곡절이 있어요.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이 많았잖아요. 이 회사가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그래서 저는 투자가 잘 사고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견디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견디려면 기준의 틀이 필요하죠. 저는 투자와 투기가 잘 구별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투자는 내가 생각하는 적정 가치에 대한 기준이 있고, 이보다 싼 가격에 사서 적정 가치까지 가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게 빠지면 모두 투기예요. 공자님 말씀 같지만, 이 기준점이 없으면 어떻게 버티겠습니까?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고, 그러면서 돈도 많이 벌지 못해요. 주가가 올라도 적정 가치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한 20~30% 오르면 팔아버립니다. 그러고는 "요즘 은행 이자가 얼만데, 내가 10년 치 이자를 벌었네" 하죠. 그런데 그 주식이 두세 배 가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떨어지면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손해를 보고도 못 팝니다. 비자발적인 장기 투자를 하게 되죠. 가치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벌 때는 조금 벌고, 투자 인생의 대부분을 나쁜 주식과 버티며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런데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모든 주식이 버티면 다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지난 10여 년을 보면, 2016년 말 코스피는 1,900이었습니다. 2026년 말에는 8,400이었어요. 지금은 좀 내려왔지만 그때보다는 많이 올라 있죠. 평균으로서의 코스피는 네 배 올랐지만, 그 안에서 올라간 종목이 500개고, 떨어진 종목이 1,200개예요. 그래서 기준이 없으면 장기 투자를 해도 보답받지 못합니다. 망할 수도 있고요. 투자는 사고파는 것만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안 하는 것도 중요한 의사결정이에요.
지금은 유혹과 자극이 너무 많죠. 그래서 개별 주식 투자는 철저하게 아는 것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시장에 투자하세요. 주가지수가 연간 10% 오르면 괜찮은 거 아니에요? 경제가 엉망이어도 주가지수는 나쁜 것은 떨어지고 잘 나가는 것은 올라가면서 크게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투자는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면 합당한 보답을 해주는데, 욕심이 너무 많으면 시장은 잔인해집니다.
이선엽 대표님은 저희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모르실 것 같아요. 매일 시장을 보시는 분이니까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개인 투자자들을 많이 만나보면, 1~2년 전에 들어오셨던 분들이 최근에 들어온 분들보다 오히려 더 세련된 투자를 하고 계셨어요. 공부를 많이 하셨더라고요. 최근에 온 분들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깊이가 있을 수 없죠. 그런데 지나고 보면 원칙이 있느냐 없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럴 땐 이렇게 투자하고 저럴 땐 저렇게 투자하고 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 기준이 굉장히 흐려집니다.
살아보니 본인에게 맞는 투자는 반드시 있어요. 어떤 분들은 굉장히 신중하고 겁이 많으시죠. 그런 분들에게 성장주 투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실적도 안 나오는데 어떻게 버티느냐고 힘들어하시죠. 반면 주변을 보면 대범하고 강심장을 타고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약간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고요. 언론이나 유튜브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오지만, 사람마다 투자 방식은 다르죠. 그래서 저는 나한테 맞는 투자법을 찾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창을 가진 사람인지 방패를 가진 사람인지 스스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빠른 것보다 깊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많은 투자자분들이 언론 매체도, 텔레그램도 너무 많이 접하고 계세요. 하나하나 읽어보면 저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런데 너무 많다 보니 대충 보고 "아, 이런 게 있었지" 하고 넘기는 분들이 많아요.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보면 그 깊이가 보입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데는 추세라는 게 있어요. 내릴 때도, 오를 때도 추세가 있고, 그 추세는 짧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늦게 진입해도 수익을 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시장을 무리하게 전망하려 하면 안 됩니다.
두 분 말씀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차원의 얘기도 있는데, 둘 다 공감이 가는 것은 나의 방식을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6~7월에 "48"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사고팔고, 사고팔고를 많이 한 사람들은 40% 떨어지는 동안 40% 이상 손실을 봐서 울고 있는 분들도 많아요.
나한테 맞는 전략을 찾으려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전략을 쓰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피해야 할 방법으로는 "48"인 것 같고, 센터장님은 "부자처럼 투자하라"는 말도 하셨죠. 우리가 절대 따라 하지 말아야 할 방법이 "4848"인 건 맞습니까?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기보다, 주가가 오를 때 돈이 들어옵니다. 우리의 의사결정은 지금 보이는 모멘텀에 많이 좌우되거든요. 48도 쌀 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데, 보통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손절면을 자꾸 하게 되는 겁니다.
그 어떤 형식이든 결국 앎의 깊이입니다. 주식은 동업의 성격이 있어요. 내가 동업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사고팔기는 힘들겠죠.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고요. 저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너무 많이 사고팔아서 생긴다고 봅니다. 증권 앱은 많이 볼 필요가 없다고 봐요. 내가 동업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제가 목돈으로 자영업을 한다고 할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고 내 사업을 접지는 않잖아요.
"부자처럼 투자하라"는 건 무슨 뜻일까요? 결국 기대 수익률이 합리적이고, 견딜 수 있는 투자를 하라는 겁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하지만, 부자들의 돈은 그 성격 자체가 견딜 수 있는 돈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빨리 벌어서 부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레버리지를 쓰고 변동성을 견디기 힘든 포지션을 잡곤 하죠. 저는 주식 투자가 인내심이 약한 사람에게서 인내심이 강한 사람에게로 돈이 넘어가는 속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런 버핏이 한 말인데, 정말 멋진 말이죠.
내가 1,000만 원이 있다고 해보죠. 그중 500만 원은 2~3년 동안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면, 그건 부자의 돈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 돈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간을 두고 복리의 힘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게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한두 번은 잘할 수 있어도, 시장에서 치고받다 보면 제 생각엔 90%는 이기기 힘들어요.
그래서 투자는 직장생활 중인 시니어보다 젊은 사람들이 훨씬 유리합니다. 자산이 없긴 해도, 시간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니까요. 아껴서 합당하게 투자하면요. 다만 직장을 그만두고 노동 소득이 없어졌을 때,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시점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알 수 없어요. 시간을 두고 절약해서 저축하듯 투자하는 것 말고 확률 높은 방식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5년 정도는 쳐다보지 않아도 되는 돈만 투자하라는 말씀이시군요? 저는 그게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업 투자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현금 흐름이 있어야 나쁠 때도 견딜 수 있거든요. 저는 젊은 분들이 "빨리 해야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좋은 직장에 다녀도 돈 벌어서 집 사기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주가지수가 100에서 6,400까지 올랐는데 왜 번 사람이 없느냐? 결국 변동성에 털려 나갔기 때문이에요. 그걸 견디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고, 잘 사고 잘 파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젊은이가 한 달에 250만 원을 번다고 가정해 보죠. 얼마나 저축해야 할까요?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이 한다면 얼마나 해야 할까요? 지금의 돈과 2~30년 뒤 증식될 수 있는 돈의 가치는 다르니까요. 사람마다 소득에 따라 다르겠지만, 절반 이상을 하는 게 좋고, 예금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중한 돈이니 안전하게 지수에 투자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안전하냐고요? 투자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수도 위험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확률적으로 보면, 개별 주식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보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방법론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주가지수라는 건 OTT 때문에 통신사들이 어려워지면 빠지고, 새로운 승자가 들어오는 식으로 계속 바뀌죠. 미국의 다우30에서도 버라이즌이 빠지고 구글의 알파벳이 들어갔고, 인텔이 빠지고 엔비디아가 들어갔으며, AIG 같은 보험사가 빠지고 안정적인 크래프트가 들어갔습니다. 주가지수 자체가 승자의 기록인 셈이죠. 우리가 아무리 좋은 주식을 골라도 그 주식이 앞으로도 좋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지수는 나쁜 것을 끊임없이 배제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올라갈 경향이 있어요. 가장 좋은 주식을 샀을 때의 성과와 지수의 성과는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하려고 한다고 해서 결과가 다 좋은 건 아니죠. 그래서 개별 주식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 실력을 쌓는 노력도 하되 절반 정도는 그냥 시장에 투자하는 포지션을 잡고, 나머지 절반은 공부해서 합당한 가격에 사서 기다리는 식으로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금은 지금 국가 부채가 많아서, 적당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면서 예금자들이 받아야 할 이자보다 예금자들을 착취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예금은 장기적으로 돈의 가치를 잠식하죠. 한때 "파이어족"이 많이 얘기됐죠. 직장을 때려치우고 편하게 살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주가가 어려워지니 파이어족 얘기는 쑥 들어간 것 같고, "내 월급 200만 원 소중하다"는 말도 들립니다. 대표님도 영상 댓글이나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많이 물어보실 텐데요.
많이 물어보시죠. 뭐라고 조언하시나요? 일단 직장은 어떤 경우에도 소중하다고 먼저 말씀드립니다. 젊을 때 퇴사하면 할 일이 없어져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키느냐도 정말 중요하죠. 잘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고정 수익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것입니다. 긴 흐름에서 보면, 직장을 다니면서도 큰 수익을 낼 수 없었느냐? 그렇지 않다는 거죠. 저도 장기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데, 투자자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려요. 한국에서 장기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하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요. 또 하나는 투자자분들이 중소형주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투자 금액이 작으니 작은 종목으로 승부를 걸어 변동성을 취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죠. 그런데 지나고 보면, SK텔레콤이라는 통신주만 가지고 있어도 꽤 괜찮은 수익을 거뒀어요. 다섯 배 이상이요. 중국 소비 붐이 일었을 때는 오리온이 100배 올랐습니다. 오리온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런 것들이 안 보이는 거예요.
오리온만 올랐나요? 화장품 관련 대기업들도 다 10배씩 올랐어요. 2009~2010년에는 현대·기아차도 10배씩 올랐고요. 중국에서 자가용을 타기 시작했을 때는 면세점들이 20배씩 올랐죠.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十몇 배씩 올랐잖아요. 역사적으로 보면 대형주가 큰 시세를 내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저는 투자 시계를 조금 더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대형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말 큰 시세는 글로벌 수출이 크게 확대될 때 나오기 때문이에요. 시장이 커지려면 수출 기업이어야 하고, 수출 기업 중심이라면 작은 기업보다 큰 기업이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파이어를 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많이 말리는 편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상품 중에 실패로 끝났지만 제일 완벽했던 상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적립식 펀드예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꾸준히 넣는 방식이었죠.
그게 왜 실패했는지 아십니까?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빠질 때 많이 사야 하는데, 빠질 때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투자자들은 오를 때만 돈을 넣었습니다. 빠질 때 돈을 넣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해요. 우리나라 투자 방법이 아직 세련되지 못하다는 뜻이죠. 싸게 사야 하는데, 싸면 불안하니까 돈을 빼고, 오히려 비싸졌다고 생각할 때 좋게 보여서 들어오니 실패를 반복하는 것 같아요. 저는 불안할 때 주식을 사는 편입니다. 불안이 극대화될수록 계속 더 넣어요.
지금까지 다 사셨습니까? 많이 샀습니다. 성공했느냐 하면 100% 그렇지는 않아요. 지하 1층도 있고, 2층도 있고, 3층도 있었습니다. 많이 경험해 봤는데,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고, 더 중요한 건 그때 안 샀으면 더 싸게 못 샀을 거라는 점이에요. 남들이 공포를 느끼고 어려울 때는 기초적인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심리와 역으로 움직이는 게, 확률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도 통계적으로 꽤 유용합니다.
오늘 김학균 센터장님을 지식인 초대석에 처음 모셨는데, 처음 오신 분들께는 꼭 드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시면서 쓰라린 실패 경험이 있으신지, 그 실패에서 크게 얻은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다행히 치명적인 실패는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소소한 실패는 너무 많고, 투자 프로도 실패하죠. 야구와 비슷해요. 야구 선수가 열 번 타석에 서서 세 번 치면 먹고살 수 있죠. 투자도 성공 확률이 높아야 하지만, 헛스윙도 하고 병살타도 있는 법이에요. 그렇다고 경기를 말아먹을 정도로 실패하면 안 되고요. 투자는 중독성이 있어요. 레버리지로 투자하면 그 중독성을 버리기 힘들죠. 그런데 투자는 망해야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어떤 일이 벌어져도 견딜 수 있는 포지션을 잡는 것입니다. 질문의 취지와는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제 마음대로 말씀드려 봤습니다.
명심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이선엽 대표님, 김학균 센터장님 두 분을 모시고, 2026년 8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투자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심리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전략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두 분의 얘기가 여러분의 투자 인생에도 크게 도움이 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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